

장금상선
장금상선(Sinokor)은 1999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외항 해운 기업으로, 아시아 역내 항로를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국적 선사다. 이 회사는 컨테이너선 운송을 핵심으로 하면서 벌크선과 탱커 운송, 물류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선복량 기준으로 국내 3위, 세계 20위권에 위치한 중견 해운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인트라 아시아(Intra-Asi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이 기업의 출발점은 1989년 홍콩에서 설립된 한중 합작회사 장금유한공사(Sinokor Company Ltd)다. 당시 한국의 동남아해운과 중국의 시노트란스가 각각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구조였으며, 이후 외환위기 전후의 변화 속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철수하자 정태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9년 장금상선이 정식으로 출범했고, 이후 독자적인 국적 선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회사의 이름은 중국의 장강과 한국의 금수강산을 결합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문명 Sinokor 역시 중국(Sino)과 한국(Kor)의 결합을 상징한다.
장금상선은 2021년 흥아해운을 인수하면서 사업 규모와 항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 인수는 특히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으며, 결과적으로 회사의 네트워크 밀도를 높이고 운송 효율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장금상선은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 형태로 성장했으며,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증가해 대기업 집단으로 편입되었다.
경영 지표를 보면 이 회사는 비교적 적은 인력으로 높은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19년 기준 약 310여 명의 임직원으로 약 2조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해운 시장 호황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글로벌 물류 환경 변화 속에서 운임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재무적 성과도 크게 확대되었다.
한편 장금상선은 기업 외부 활동과 관련해 사회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창업주 정태순 회장이 특정 재단을 설립하고 기부를 이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재단의 운영 방식과 활동 내용이 सार्वजनिक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해당 재단은 인성교육과 문화 콘텐츠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운영 재원 상당 부분을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였다. 일부 시기에는 사업 수행보다 운영 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고, 활동 방향 역시 강연과 교육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해당 지원이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계 처리 또한 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러한 활동이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 경영과는 별개의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장금상선은 해운 산업에서의 성장과 함께, 기업 외적 활동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결국 장금상선은 한중 협력에서 출발해 독자적 해운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전략적 인수를 통해 규모를 확장해 온 기업이다. 동시에 기업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산업적 성과를 넘어, 자본과 사회적 영향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건희 멘토' 천공의 돈줄, 자산 9조 대기업 장금상선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스승'(본명 이천공)의 금전적 원천이 국내 해운 대기업인 장금상선의 창업주 정태순 회장으로 확인됐다. 천공이 대규모 강의와 출판∙방송 등의 사업을 이어온 배경에는 정 회장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천공과 장금상선 측은 시사저널에 "선의로 도와준 것"이란 공통된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관계가 숱하게 거론됨에 따라 정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천공은 각종 단체의 도움을 받아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해당 단체 중 정법시대문화재단은 유일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시사저널이 재단의 회계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립자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2017년 개인 재산 3억원을 출연해 해당 재단을 세웠다. 이후 장금상선이 법인 명의로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1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정법시대문화재단은 전적으로 외부 기부금에 운영을 의존하고 있다. 회계자료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매년 수익금 총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를 넘었다. 특히 기부금을 내는 영리법인 중 장금상선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장금상선이 영리법인으로는 유일하게 기부금(1억원)을 내 기부금 총액(2억5400만원)의 40%를 충당했다.
작년에는 총 기부금 3억700만원 중 영리법인 비중이 역시 40%(1억2000만원)였다. 이는 장금상선(1억원)과 천공의 또 다른 지원 단체인 ㈜정법시대(2000만원) 등 2곳이 채운 것이다. 영리법인 기부금이 가장 많은 해는 회계 공시 첫해인 2018년으로, 액수는 약 4억원이었다. 하지만 어디가 얼마를 냈는지는 공개돼 있지 않았다. 또 영리법인 외에 실명을 밝히지 않은 '무기명자'가 2020년과 작년에 각각 3100만원, 45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어디에 쓰였을까. 정법시대문화재단이 정관을 통해 밝힌 목적사업은 '인성교육'과 '문화콘텐츠 보급'이다. 이와 관련해 재단은 2018년 '서울영화제' '해외문화탐방'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에 수천만원의 돈이 들어가다 보니 그해 사업수행비는 모든 연도 통틀어 가장 많은 3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재단 일반관리비(1억500만원)의 3배 이상이다. 그러다 2019년부터 일반관리비가 매년 1억2000여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사업수행비는 연 3700만~56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목적사업보다 재단 유지에 필요한 인건비, 임차료, 공과금 등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에 재단은 사업의 중점을 천공의 강의로 옮겨갔다. 시사저널이 재단 기부금 지출 내역과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업 내용을 분석해 보니,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에 '청춘포럼'이 있었다. 이는 천공이 서울, 울산 등지에서 20·30대를 대상으로 문답을 주고받는 행사다. 오는 10월16일 경기도 광교에서 예정된 청춘포럼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 '대한민국 미래포럼' '문화재해석 랜선 페스티벌' 등 사업의 이름은 다양하지만 모두 천공의 강의로 이뤄져 있었다. 재단의 전 관계자는 "초기에는 영화제를 기획해 정법(천공이 창시했다는 법도)의 가치를 담은 시나리오를 영화화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 회장의 개인돈과 회삿돈이 천공의 활동자금으로 이용된 것이다.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은 신경애씨다. 그는 천공이 제자로 인정한 유일한 사람이다. 신씨는 2017년 3월 서울역 별실에서 열린 재단 창립 발기인 총회에서 정 회장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당시 신씨는 천공의 초기 지원 단체였던 ㈜정법시대의 대표 자격으로 초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신씨는 현재 재단 외에 ㈜케이에이글로벌, ㈜월드홍익선원 등 천공을 지원하는 영리법인 2곳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케이에이글로벌은 '정법시대'에서 이름을 바꾼 회사로 천공과 관련된 책을 출판하고 있다. ㈜월드홍익선원은 정법을 익히는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씨는 최근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일요신문은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신씨와 케이에이글로벌 감사 등 2명이 포함됐다"고 9월29일 보도했다. 신씨는 6월13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취임식 참석 후기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은 무속인과의 관계를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것이냐"(김현정 대변인)고 비판했다.
천공은 출판 업계의 한 측근을 통해 정 회장에 관한 입장을 시사저널에 전해 왔다. 그에 따르면, 천공은 "재단 회계자료에 나온 (정 회장의 지원)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오랫동안 정법을 공부해온 분"이라며 "선의로 재단을 도와줬을 뿐 특별한 관계나 별다른 목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장금상선 측도 천공에 대한 정 회장의 지원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천공의 말처럼 정법을 따로 공부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10월5일 시사저널과 만나 "정 회장이 천공의 책을 읽고 그의 사상에 공감해 사회 발전이란 순수한 의도에서 재단을 후원한 것"이라며 "원래 회장이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단체 여러 곳에 기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 지원은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언급되기 훨씬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회삿돈이 재단 기부금으로 쓰인 점에 대해서는 "전부 기부금 영수증을 받았다"며 "회계상 100% 투명하게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신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천공을 아는 것일 뿐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했다. 장금상선 고위 관계자는 "재단이 정 회장의 기부금을 어떻게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른다"며 "앞으로 기부를 이어갈지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정 회장이 창립한 장금상선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해운 업계에선 공룡 기업이다. 장금상선의 모태인 장금유한공사는 1989년 한국 동남아해운과 중국 시노트란스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후 1999년 당시 동남아해운 사장이던 정 회장이 양측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장금상선은 2020년 자산총액 6조4000억원을 기록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됐다. 이후 2년 만인 올해 초 9조3000억원으로 훌쩍 뛰어 대기업집단 자산총액 50위를 차지했다. 그사이 계열사는 17개에서 30개로 늘어났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예년 대비 약 7300% 증가율을 보였다. 압도적 1위다. 프랑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적재량은 세계 20위 규모다. 정 회장은 2019년 한국해운협회장에 취임한 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대외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