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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Humanities 876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찾아 주는 ‘진짜 자본주의’ 경제 지식! 기업은 소유주 이익만 고려하면 되는 걸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올까? 미국에서 보듯이 경영자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그만한 생산성을 보이기 때문일까? 기업에 유리한 정책이 국가 경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 정부의 시장 개입과 복지 확대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까? 교육을 더 많이 시키면 나라가 더 부유해질까? 탁월한 경제학자가 없으면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없을까?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들려주는 ‘더 나은’ 자본주의 이야기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경..

역사의 반복, 역사의 진보, History repeats itself

역사 반복, 진보 쇼펜하우어는 역사의 반복을 주장한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세상은 갈등과 폭력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동기가 고상하건 천하건 간에 인간의 모든 정열은 파국으로 치닫는다고 기술했다. 또한 아널드 토인비도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단지 비극의 주인공의 이름, 전투의 형식, 전쟁의 영웅만이 바뀔 뿐이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왜 사람들은 같은 불행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것은 각 시대마다 발생하는 전쟁과 재앙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으로부터 연유하는데 그는 그것들의 대부분 인간의 惡에서 기원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역사를 거시적 측면에서 관찰해 보면 몇몇 사건들은 계속 반복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각 시대마다 발생한 전쟁이 그랬고,..

바야돌리드 논쟁, 인디오, 흑인 노예, 스페인, 신성로마제국, Valladolid debate, 1550년

바야돌리드 논쟁, Valladolid debate 1550년 스페인 서북부의 바야돌리드에서 일어난 논쟁.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수많은 인디오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삼았다. 그러나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잔혹한 식민통치가 계속 되자 스페인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오들이 스페인의 가혹한 통치로 점점 인구가 감소하면서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 5세)는 엔코미엔다를 폐지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엔코미엔다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던 스페인 대귀족들의 반발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카를로스 1세는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오들의 지위와 권리에..

토르데시야스 조약, 스페인-포르투갈, Treaty of Tordesillas, 브라질, 대항해시대

대항해시대 당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의 신항로를 발견하고 카스티야 연합 왕국-아라곤 왕국과 포르투갈 왕국이 서로 경쟁적으로 인도로 가는 길을 찾고 있을 때 두 국가가 전쟁까지 갈 정도로 티격태격 하자 1494년 6월 6일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중재에 나서 스페인 서부의 토르데시야스라는 도시에서 체결한 조약으로, 대양에서 새로 발견되었거나 발견된 땅을 어느 군주에게 귀속시킬지를 그 골자로 한다. 당시 포르투갈은 이미 남쪽으로 뻗어가 서아프리카 지역을 점령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대한 권리를 교황에게 승인받은 상황이었다. 교황의 칙서에 따라 기니와 카보 보자도르 남쪽에 대한 포르투갈의 권리가 인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스페인이 레콩키스타를 마무리하고 통일하여, 이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짐 알칼릴리, The World According to Physics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물리학, 뭐가 매력이라는 걸까?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바라보기의 멋짐에 대하여 40여 년 전, 십대 시절 물리학과 사랑에 빠졌다는 저자의 고백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좀처럼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과목인 물리학, 무엇이 과학자 짐 알칼릴리로 하여금 평생토록 물리학을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알칼리리는 몇 가지 이유를 꼽는다. 우선 자신이 물리학에 다소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더 좋아지기도 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시작으로, 퍼즐 풀이와 상식을 재미있게 섞어놓은 듯하고 자연과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물리학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실험과 이론이 완벽하게 협력하면서 진보를 향해 나아간다는 특징을 물리학의 특별한 지점으로 꼽는다. 지질학이나 생물학 ..

알 안달루스, 이슬람 통치 이베리아 반도, 에스파냐 역사

알 안달루스 아랍어: لأندلس 스페인어: Al-Ándalus 중세 시대 이슬람 통치하의 이베리아 반도를 지칭한다. 아랍어 정관사 '알(آل)'과 '안달루스(Andalus)'를 합친 단어로, 관사를 빼고 '안달루스'라고 불리기도한다.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세력이 서고트 왕국을 정복한 711년부터 레콩키스타가 완료된 1492년 사이의 여러 기간 동안 이베리아 반도와 셉티마니아[1] 일부 지역을 두루 가리키지만 영토의 경계들은 전쟁으로 인하여 일정한 변화를 겪었다. 알안달루스의 이슬람 왕조들의 지배를 받았던 현지 기독교인들은 모사라베라고 불렸다. 어원 알안달루스가 당시 아랍인들의 단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서부터 유래한 단어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반달족에서 유래했다는 설. 1980년대까지..

현능주의, 賢能, 차이나모델, 중국 당 간부 선발

현능주의, 賢能 중국에서는 '정치적 능력주의' 혹은 '현능주의'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의 독특한 정치체제로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항하는 이념처럼 군림하고 있다. 시기상으로 문화대혁명 이후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을 거쳐 중국공산당 1당독재 체제 내에서 채택되어 40년 이상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시진핑 정부는 능력주의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메리칸 드림에 빗대어 중국몽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의미하는 능력주의란 품성(賢)과 능력(能)이 뛰어난 지도자의 선발을 선거에만 맡기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교육하며 승진과 심사를 거치는 수직적 관료제를 말한다. 문서에서 주로 지칭하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일반적인 능력주의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선발과정에서 능력 외에도 품성 혹은 덕을 굉장히 중요..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967년 발표한 대하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역작으로 여겨지는 이 소설은 라틴아메리카 문학 작품과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제목 그대로 백년 동안 한 가문의 고독이 넘치는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중남미 문학의 마술적 사실주의(마술적 리얼리즘)을 선구적으로 구현한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 마르케스는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둬 세계적으로 5,000만 부라는 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비평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인정받는 명작이다. 죽음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다시 살아나고, 유령과 대화하며, 돼지꼬리를 단 아이가 태어나는 등 거짓말 같은 일들이 아무..

마술적 사실주의, Magical realism,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콜롬비아

마술적 사실주의, Magical realism / Realismo Mágico 현실적인 시각에 마술적인 요소들을 더하는 장르. 매튜 스트레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너무나 상세히 묘사되어서 현실적인 배경이 공격받는 것"으로 정의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 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단어는 1925년 예술비평가 프란츠 로(Franz Roh)가 독일의 후기 표현주의 화가들을 명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마술적 사실주의를 문학비평 용어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앙헬 플로레스(Angel Flores)로, 그의 1955년 논문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나타난 마술적 사실주의」에서 이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IMF전 90년대, 한국 최전성기, 아날로그 낭만, 디지털 편리함

IMF전 90년대, 한국 최전성기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던 시절이다 보니 새로운 문화에 대한 자극이 가장 강렬하던 시기 아날로그의 낭만과 디지털의 편리함이 융화되던 마지막 접점 거기에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여러가지 불평등 양극화로 인한 불만도 가장 덜하던 시기

The Story Of Art, Full text, 02

253 Beneath this celestial battlefield there lies a landscape untroubled and serene, with Durer’s famous signature. But though Diirer had proved himself a master of the fantastic and the visionary, a true heir of those Gothic artists who had created the porches of the great cathedrals, he did not rest content with this achievement. His studies and sketches show that it was equally his aim to con..

The Story Of Art, Full text, 01

Full text of "The Story Of Art" CONTENTS PREFACE I introduction: On Art and Artists 5 1. strange beginnings: Prehistoric and Primitive Peoples; Ancient America 19 2. art for eternity : Egypt, Mesopotamia, Crete 33 3. the great awakening : Greece, Seventh to Fifth Century B.c. 49 4. the realm of beauty : Greece and the Greek World, Fourth Century B.c. to First Century a.d. 67 5. world conquerors ..

The Story of Art, EH Gombrich, Art for Eternity

The Story of Art, EH Gombrich, Art for Eternity Death is not a friendly topic. Nevertheless, mortality and its afterlife get credit for the origin of many fascinating stories of art. Very few civilizations in have taken on the art of mortality as magnificently as the Ancient Egyptians. The Pyramid of Giza, c. 2613–2563 (National Geography) Egypt. The land of the pyramids “tell us of a land which..

The Story of Art, EH Gombrich, Strange Beginning

The Story of Art, EH Gombrich, Strange Beginning “We do not know how art began any more than we know how language started” Gombrich shared. Through the remains of ancient paintings, sculptures, artifacts, ruins we can imagine the different strange beginnings our primitive ancestors once lived and created…. “We call those people ‘primitive’ not because they are simpler than we are — their process..

The Story of Art, EH Gombrich, Introduction

I did not receive a strong art education while growing up. My friend and art teacher gave me a copy of E.H. Gombrich’s “The Story of Art” as a starting point. So I created this publication to share the most interesting takeaways I learned from Gombrich’s chapters. So what is art? According to Gombrich, “there really is no such thing as Art. There are only artists.” Artists are people that want t..

E.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요약 정리

E.H. 곰브리치, 요약 정리 차례 서론: 미술과 미술가들에 관하여 1장 신비에 싸인 기원 2장 영원을 위한 미술 3장 위대한 각성 4장 아름다움의 세계 5장 세계의 정복자들 6장 기로에 선 미술 7장 동방의 미술 8장 혼돈기의 서양 미술 9장 전투적인 교회 10장 교회의 승리 11장 귀족과 시민 12장 현실성의 정복 13장 전통과 혁신 Ⅰ 14장 전통과 혁신 Ⅱ 15장 조화의 달성 16장 빛과 색채 17장 새로운 지식의 확산 18장 미술의 위기 19장 발전하는 시각 세계 20장 자연의 거울 21장 권력과 영광의 예술 Ⅰ 22장 권력과 영광의 예술 Ⅱ 23장 이성의 시대 24장 전통의 단절 25장 끝없는 변혁 26장 새로운 규범을 찾아서 27장 실험적 미술 28장 끝이 없는 이야기 서론 - 미술과 미술가..

곰브리치 세계사 요약(예일대 특별판)

1. 선사 오스트리아 빈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디플로도쿠스라는 동물의 뼈가 전시되어있다. 언제? 어떻게? 이 두 가지 물음은 결국 ‘역사에 대한 물음이다. 물론 여기서 역사란 어떤 개별적 사건의 발생이나 경과가 아닌 인간 전체의 역사, 즉 세계사를 뜻한다. 2.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들 원시인은 왜 동물들을 동굴 벽에 그린 것일까? 원시인들은 동물 그림을 그리면 실제로 그 동물들이 나타난다고 믿었던 것이다. 원시인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꼭 이 동물들을 잡아야 했다. 말을 하거나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먹거나 도구를 사용하거나 불을 쬘 때면 이따금 이 원시인들을 기억해보자.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였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자. 3. 나일강의 나라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집트인은 나일강을..

조성경, 고려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업무추진비 거짓보고, 사교육 주식보유 논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가족간 초고가 전세계약 논란

조성경 1970년,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아주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는 2024년 1월 17일 성명을 통해, 조성경 차관의 박사 학위 논문이 자신의 학술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발표하였다. # 조 차관은 2012년 2월 ‘에너지믹스 이해관계자의 스키마 유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교협과 교수연대는 조 차관의 박사학위 논문이 2011년 12월 라는 이름의 학술지에 게재된 조 차관의 다른 논문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학술지 논문과 2012년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률이 48%에 달한다며 해당 학술논문과 박사학위 논문 어디에도..

한자, 동이족, 근거 학설

한자, 동이족, 근거 학설 ▷중국 倉힐(吉+頁) 문화연구회 쑨펑(孫鵬) 회장 “(한자를 처음 만든)창일은 동이족에 속하는 사람이다. 이는 한서 예기 오제편에도 논증이 있다. 동이가 문자를 창조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국의 사학자 쩌우쥔멍(鄒君孟), “중국 민족, 곧 화하족(華夏族)은 원시사회 말기 炎帝((염제)와 皇帝(황제) 집단을 기초로 하여 동방일부의 蚩尤(치우)와 少昊(소호)가 지배하던 집단이 융합해 형성됐다.”(華夏族起源考論에서) **동이: 후한시대 동방쪽 사람을 가르키는 말로 쓰였으며 활을 잘 쏘는 우리 민족의 조상을 일컬음. ▷중국의 사학자 왕위저(王玉哲), “한자의 연원은 ‘大汶口文化時代’(대문구문화시대)로 소급된다.”(‘中華遠古史’에서) **대문구문화: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

비단길 2, 강연호,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강연호 ‘비단길 2’ 잘못 든 길이 나를 빛나게 했었다 모래시계는 지친 오후의 풍광을 따라 조용히 고개 떨구었지만 어렵고 아득해질 때마다 이 고비만 넘기면 마저 가야할 어떤 약속이 지친 일생을 부둥켜 안으리라 생각했었다 마치 서럽고 힘들었던 군복무 시절 제대만 하면 세상을 제패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내 욕망의 신록이 지금 때절어 쓸쓸한데 길 잘못 들수록 오히려 무모하게 빛났던 들끓음도 그만 한풀 꺾였는가, 미처 다 건너지 못한 저기 또 한 고비 신기루처럼 흔들리는 구릉이여 이제는 눈 앞의 고비보다 그 다음 줄줄이 늘어선 안 보이는 산맥도 가늠할 만큼은 나이 들었기에 내내 웃목이고 냉골인 마음 더욱 시려오누나 따숩게 덥혀야 할 장작 하나 없이 어떻게 저 북풍 뚫고 지나려느냐, 길이 막히면 길을 버리라고 어..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친구에게, 정호승

친구에게,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내가 이룬 것들은 눈처럼 흩날리고 내가 이룰 것들은 앞이 보이지 않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벌거벗은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 가릴 것도 기댈 것도 없는 가난한 처음 자리에 내가 가진 하나의 희망은 벌거벗은 힘으로 살아있는 거라고 겨울나무의 뿌리처럼 눈에 띄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페이터의 산문, 이양하

만일 나의 애독하는 서적을 제한하여 이삼권 내지 사오 권만을 들라면, 나는 그 중의 하나로 옛날 로마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들기를 주저하지 아니하겠다. 혹은 설움으로 혹은 분노로, 혹은 욕정으로 마음이 뒤흔들리거나, 또는 모든 일이 뜻같이 아니하여, 세상이 귀찮고, 아름다운 동무의 이야기까지 번거롭게 들릴 때 나는 흔히 이 견인주의자 황제를 생각하고, 어떤 때는 직접 조용히 그의 명상록을 펴 본다. 그리하면, 그것은 대강의 경우에 있어, 어느 정도 마음의 평정을 회복해 주고, 당면한 고통과 침울을 많이 완화해 주고, 진무해 준다. 이러한 위안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르거니와, 그것은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내 마음에 달렸다." "행복한 생활이란 많은 물..

한(韓) 유래, 한국(韓國)

우리나라를 뜻하는 한(韓)의 유래 지금 우리는 뿌리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중국은 ‘대륙의 중심, 우리가 중심’이라는 의미를, 일본은 “해가 뜨는 나라, 모든 것의 처음이다. 우리가 제일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왜 한국(韓國)인지, 한국문화, 한민족이라 하는데 자기 나라 이름의 연원이나 내력도 모르면서 아무런 문제를 못 느끼며 살죠. 한(韓)이 무슨 의미인지 찾겠다고 오랫동안 고심하다 추적을 했고 그 성과가 만족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성씨가 중국에서 온 것으로 알았는데 한(韓)씨만은 우리나라 사람 때문에 만들어진 한자였습니다. 여기서 출발했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읽고 또 읽었던 시경(詩經, 사서오경의 하나)에 한후(韓侯)가 나오는데도 우리나라 사..

한자, 갑골 문자, 상나라, 은나라, 은허

중국의 문자, 한자와 갑골 문자의 발견, 상(은) 전설상의 왕조에 지나지 않았던 상나라, 1899년 갑골 문자가 발견되어 존재를 드러내다. 갑골문은 아주 먼 옛날 중국 은나라 때 쓰던 글자였다. 은나라는 중국 한나라 때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라는 책에 나온다. 그렇지만 갑골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은나라가 실제 있었던 나라라고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 은나라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골에 은나라 사람들이 농사짓고 자식 낳고 전쟁하며 살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책에 이름만 나오던 고대 왕국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은허란 상나라의 마지막 수도였던 은의 유적이다. 1928년부터 행해진 조사에서는 크고 작은 분묘·궁전·종묘지·움집터·청동기·토기·옥석..

예맥(濊貊), 예맥족, 한반도 북부와 만주, 예(濊)족, 맥(貊)족, 한(韓)족

예맥(濊貊) 예(濊)와 맥(貊)으로 나누어 파악하기도 한다. 예·맥·예맥의 상호관계와 그 종족적 계통에 관해서는 일찍부터 논란이 되풀이되어 왔다. 예맥에 대해서는 예와 맥으로 나누어 보거나, 예맥을 하나의 범칭(汎稱)으로 보는 견해, 예맥은 맥의 일종이며, 예는 예맥의 약칭이라는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예맥(濊貊), 혹은 예맥족이란 한반도 북부와 만주에 살던 고대 부족 집단으로, 오늘날 대다수의 학자들에 의해 삼한족과 함께 한민족의 조상들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에 관해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현대에 우리의 민족인 한민족은 모든 예맥과 삼한이 통합된 단일민족이라고 볼 수 있고,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이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하는 존재이다. 일찍이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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