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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과 매독, 나 매독 안 걸렸어~

Jobs 9 2021. 9.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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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나 유럽의 고전영화를 보면 흰색 가발(powdered wig)을 쓴 점잖은 귀족들과 신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발은 위그(WIG)와 투페이(TOUPEE) 두 가지가 있다. 위그는 통가발로서 머리 전체를 가리게 하는 것이고, 투페이는 탈모 부위만을 가리는 부분가발이다.

위그가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에 들어서부터다. 16세기 무렵부터 가발이 재등장하여 17세기 초엔 프랑스의 궁전에서도 가발을 쓰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 시기에 가발이 크게 유행한 데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개입된다. 콜럼버스가 1492년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나서 유럽에 선물한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매독이고 나머지 하나가 담배였다.

그 당시 유럽의 상류사회는 성적으로 조금 문란했기 때문에 매독이 크게 유행했다. 매독 2기가 되면 머리에도 부분적인 탈모가 일어나는데, 군데군데 머리가 빠지다보니 남들 보는 눈은 있고, “높으신 분이 뭐 저래!”라는 이야기는 듣기 싫고 하여 위그가 유행했다고 한다.

한편 그 당시 여자들 사이에서는 앞가슴과 등이 깊게 패인 옷이 유행했는데, 이것 역시 여자들이 “내 피부는 깨끗해. 나는 매독에 안 걸렸어!”를 자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투페이는 고대 로마 때 남자들이 대머리를 숨기거나 변장을 위해 가끔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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