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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추락 이유, 네이버 주가 급락 이유

Jobs 9 2022. 10.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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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추락 이유

한국의 대표 IT(정보기술)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주(株) 수혜로 주가가 약 5배 오르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주식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도 넘은 골목상권 침해로 인한 규제 이슈, 연이은 자회사 상장과 경영진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까지 겹치면서 6개월 전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난 상태다.  

그렇다고 당분간 반등 모멘텀도 없다. 카카오 주가는 여전히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본다면 고평가된 상태다. 게다가 향후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픽코마(일본법인) 등 자회사 상장이 예정돼 있다. 자회사가 상장은 모회사에겐 디스카운트로 작용할 수 있기에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5.76% 하락했다. 같은 IT플랫폼 기업인 네이버(-17.55%)와 비교해도 주가 하락 폭이 크다.  

한때 고공행진하던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른 정부 규제 강화 ▲지속적인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기업가치 훼손 ▲급등한 주가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미국발 금리인상과 증시 변동성 여파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때 천장을 뚫을 기세였던 카카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결정적 계기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른 정부여당의 규제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은 카카오와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규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정부당국도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때부터 카카오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자회사 상장도 모회사인 카카오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와 같은 자회사를 연달아 상장했다. 일반적으로 모 기업이 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게다가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픽코마(일본법인) 등 자회사도 연내 혹은 내년에 상장이 예정돼 있다. 연이은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인 카카오에게 디스카운트(할인) 요소다. 카카오가 플랫폼이 아닌 지주사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이 마무리된다면 카카오는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융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상장 이후 한달 남짓 지나자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총 44만993주(약 900억원)를 전량 매도했다. 이 가운데 류 전 대표는 23만주를 팔아 469억원의 차익(현금화)을 냈다. 카카오는 류 전 대표를 모회사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내정했으나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류 대표는 사의를 표했고 카카오 이사회는 이를 수용했다.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증시 변동성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00배가 넘는다. 주가가 6개월 전 대비 40~50%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PER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PER이 11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고평가인 것이다. 글로벌 메신저 기업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의 PER은 약 30배다. 미국발 금리인상도 고PER 주식인 카카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이 큰 조정으로 흔들렸을 때 대부분 고PER 종목인 테슬라, 엔비디아, 유니티소프트웨어, 로블록스 등의 주가 변동 폭이 컸다. 반면 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애플은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적었다. 아직 연준의 테이퍼링과 긴축 이슈는 여전히 잠재된 악재이기에 아직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자회사 오버행(대량의 잠재적 주식 매도 물량) 이슈도 여전히 악재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종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6일부터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호예수(상장 후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기간)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주가 급락 이유


네이버의 최근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37만8500원으로 장을 출발한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에선 3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9.64%나 주저앉은 수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 시가총액 3위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5위로 추락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와 기관이 등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 주식을 두고 기관은 3092억원, 외국인은 4395억원을 순매도했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업계 맞수 카카오처럼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의외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이슈로 주가가 일제히 미끄러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자진해서 사퇴했고,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임원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경영 방침을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처럼 시장을 달굴 만한 이슈가 없지만 네이버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일단 네이버는 글로벌 유동성 이슈에 민감한 성장주로 분류된다. 본격화한 미국의 ‘돈줄 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테이퍼링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연내 양적긴축까지 시행할 태세다.   
 
4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8851억원, 영업이익 379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17.2% 개선된 수치지만 증권가는 이를 밑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요 사업부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성과금 반영으로 운영개발비 지출이 상당했을 거라는 거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비용도 호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네이버쇼핑의 매출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무뎌진 빅테크 규제 칼날이 언제든 다시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큰 변수다. 공정위는 얼마 전 플랫폼 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행위가 현행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하는지 심사할 때 적용하는 지침이다.   
 
공정위는 주요 법 위반 유형으로 네이버의 예를 들었다. 네이버가 쇼핑·동영상 관련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입점 업체의 상품이 더 우선적으로 노출되도록 한 행위를 지적했다. 대형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안인 온플법 역시 차기 정부에서 면밀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최근 한 달간 주요 증권사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증권(54만원→49만원), 한화투자증권(56만원→50만원), 카카오페이증권(54만원→46만원), DB금융투자(56만원→52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최근 기존 C레벨 임원 4명을 전부 교체하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6월 사퇴했고, 한성숙 최고경영자(CEO)는 후임자를 내정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옮기고,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직을 내려놓는다. 직장 내 괴롭힘 이슈와 관련한 책임론을 털어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면 쇄신하겠다는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 경영진은 주가 부양이란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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