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청산별곡(靑山別曲), 고려속요, 악장가사, 현실 도피적

Jobs 9 2022. 2. 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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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靑山別曲)

현대어 풀이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ᄇᆡ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 살겠노라.
머루랑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야.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우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럭저럭 하여 낮일랑 지내 왔건만
올 이도 갈 이도 없는 밤일랑 또 어찌 할 것인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우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 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 보니 불룩한 술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내 어찌 하리이까.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시어 풀이

* 자고 니러 : 자고 일어나.
* 가던 새 : ① 날아가던 새. ② 갈던 새(사래, 밭고랑 사이).
* 이링공 뎌링공 : 이럭저럭.
* 오리도 가리도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 ᄂᆞᄆᆞ자기 : 바다에서 나는 해초의 일종인 나문재.

 

핵심 정리

고려 시대 민중들의 삶의 애환을 다룬 대표적인 고려속요로, 뛰어난 음악적 효과와 감각적 언어 사용 및 고도의 상징성이 돋보인다.

* 갈래 : 고려 가요(고려속요)
* 성격 : 현실 도피적, 애상적
* 제재 : 청산, 바다
* 주제 : 삶의 고뇌와 비애/실연의 슬픔/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의 슬픔
* 특징 
① ‘ㄹ, ㅇ’ 음의 어울림에서 빚어내는 음악성이 돋보임.
② 반복과 상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냄.
* 의의 : 적절한 비유, 고도의 상징성, 빼어난 운율미와 정제된 형태미로 문학성을 인정받음.
* 연대 : 고려 후기
* 출전 : “악장가사”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서경별곡’, ‘만전춘별사’와 더불어 고려 가요 가운데서도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악장가사”에 전문이 실려 있고, “시용향악보”에는 1연과 곡조가 실려 있으나 옛 문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고려 시대의 노래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서경별곡’, ‘쌍화점’과 형식이 비슷하고 언어 구사나 정조가 조선 초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르므로 고려 가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형식은 전편이 8연이고, 매 연이 4구씩이며 후렴구가 붙어 있고, 매구 3 · 3 · 3(2) 조의 정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시구의 반복과 ‘ㄹ, ㅇ’ 음의 사용으로 음악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현실적 · 세속적 공간으로부터의 도피처인 ‘청산’, ‘바다’를 동경하나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은 술로 시름으로 달래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고려인의 삶의 고뇌와 비애가 드러나고 있다.

 

작품 연구

‘청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한 대칭성

‘청산’과 ‘바다’는 화자가 바라는 이상향 또는 안식처라고 할 수 있는데, 5연과 6연의 위치를 바꾸어 각 연에서 드러나는 화자의 정서를 정리해 보면, ‘청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한 대칭 구조가 드러난다.

문학적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요소

이 노래는 3 · 3 · 2조의 3음보 율격과 ‘a - a - b - a’ 구조, 후렴구를 통해 음악성을 살리고 있다. 그리고 화자의 비애와 같은 심리를 ‘새’와 같은 구체적인 형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상향, 도피처’를 ‘쳥산, 바ᄅᆞ래’로, ‘운명적 삶, 삶의 비애’를 ‘돌’로 표현하여 함축성을 높이고 있다. 이 노래에 나타나는 이러한 음악성, 형상성, 함축성은 이 노래의 문학적 아름다움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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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화자와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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