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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자본론, 정치경제학 비판, Capital: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자본론 요약

Jobs 9 2023. 7. 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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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정치경제학 비판》

(독일어 원제: Das Kapital: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영어: Capital: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또는 단순히 자본론(資本論, 독일어: Das Kapital)은 카를 마르크스가 독일어로 집필하고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편집한 방대한 정치경제학 논문으로서 1867년에 제1권이 출간

《자본론》은 주로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 및 자본주의와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내용은 1859년 발간된 마르크스의 저서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1권은 자본의 생산과정, 2권은 자본의 유통과정,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 부제로 붙어 있다. 1권은 1867년 나왔으며 2, 3권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유고를 모아 집필, 각각 1885년과 1894년 발간되었다.


현대사회에서 생산은 분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생산물은 거의 모두가 상품이라는 형태를 취한다. 상품은 인간에 유용하기 때문에 생산, 판매되며, 상품은 가격을 갖고 있다. 그 가격은 대체로 그 상품을 생산할 때 사회적으로 평균하여 어느 만큼의 노동시간이 필요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폐도 원래는 상품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누구나 구하는 상품으로서 매개 역할을 한다(지폐는 상품이 되는 화폐, 예컨대 금화와 언제나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화폐를 대신한다). 그러므로 상품이 화폐를 매개로 교환된다는 것은 사실 인간의 노동이 교환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산하는 데 10시간 걸린 A라는 상품을 팔아 마찬가지로 10시간 걸린 B라는 상품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낳은 노동자라는 인간은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 몸=정신적·육체적 능력='노동력' 이외에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했으므로 이 유일한 소유물='노동력'을 팔아서 임금을 얻고 그것으로 자기와 자기 가족의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노동자의 노동력마저 상품으로 매매된다는 데에 자본주의 사회의 특유한 현상이 있다. 이 노동력이라고 하는 상품의 가치, 곧 임금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이를 생산하기 위한 가치(비용)에 의해 결정된다. 노동력을 생산하기 위한 비용은 바로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비인 것이다. 사들인 상품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구매주의 권리이다. 따라서 노동력을 산 주인(자본가)은 임금이 회수될 수 있을 만큼 노동자를 부리는 동시에 반드시 그 이상으로 노동자를 노동시킨다.

임금을 회수하기 위한 노동이 '필요노동(必要勞動)'이며, 이를 초과한 노동은 '잉여노동(剩餘勞動)'이다. 잉여노동은 자본가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자기 몫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를 '착취'라고 말했다. 잉여노동이 생산하는 생산물의 가치가 '잉여가치'이다. 자본가가 노동력을 사는 목표는 사실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잉여가치가 없으면 자본가는 살아갈 수조차 없다. 따라서 잉여가치의 생산은 불가결의 것이다. 자본주의는 사실은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착취'(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노동의 착취)라는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자본가는 이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잉여가치를 전부 소비하지 않고 일부분을 축적하여 생산의 확대에 돌린다. 자본의 축적이 진척되면 기계 등이 사용되어 생산력이 증대한다. 그 결과 자본 중에서 생산수단(원료·도구·기계 등)을 위해 투하되는 부분과 임금에 투하되는 부분의 비율이 달라진다. 곧 전자의 후자에 대한 비율이 증가한다. 

사회 전체의 자본에 대해 볼 때, 사회 전체의 자본이 증대함에 따라 임금에 할당되는 비율은 누진적으로 감소된다. 그래서 노동자가 남아돌게 된다. 게다가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자가 몰락하여 노동자가 되고 실업자는 증가한다. 그러므로 한쪽의 극(자본가 계급)에서의 부의 축적은 다른 쪽의 극(노동자 계급)에서의 빈곤, 노동고(勞動苦)·예속·불안·무지·도덕적 타락의 축적인 것이다. 물품을 생산하는 노동자의 노동 자체가 노동자 자신을 점점 더 불행하게 만들고 더욱더 비인간화하며, 거꾸로 착취하는 자본가를 더욱더 강력하게 만든다. 자본이 지배하는 한 이 모순은 계속되고 확대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주장이다. 그러나 학대받는 상황 속에서 노동자들은 일어나고, 그들에 대한 억압·착취, 그들의 빈곤·예속·퇴폐가 증대하면 할수록 그들의 반역도 증대한다.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의 무덤을 팔 사람(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자본론, 자본: 정치경제학 비판, 상품과 화폐, 잉여노동, 자본축적 과정

자본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말 그대로 자본, 즉 돈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 체제가 돈이 지배하는 체제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부족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상품-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생산된 유용한 물건'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상품과 화폐

 

마르크스에 의하면 이 상품은 사용하거나 소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용가치와 다른 상품과 교환될 수 있는 교환가치를 갖는다. 교환가치는 상품의 사용가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가치(교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 시간에 의해 정해진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각 상품들 간의 공통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인간의 노동이었다. 상품 가치는 그것에 들어간 노동 시간에 비례하고 노동생산성에 반비례한다. 추가적으로 상품은 노동력을 투입하여 타인을 위한 유용성을 가지게 될 때에만 상품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마르크스는 상품을 위와 같이 가치 측면에서 고려하는 동시에 노동 측면에서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상품에 구체적 유용 노동과 추상적 인간 노동이 결합되어 있다고 보았다. 서로 다른 상품의 가치에는 서로 다른 형태의 노동이 들어 있는데, 이를 구체적 유용 노동이라고 했다.

 

구체적 유용 노동은 각각의 상품이 지닌 구체적 유용성, 즉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이다. 이 구체적 유용 노동은 사회 형태와는 관계없이 인간 생존을 위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노동이다.

 

반면 노동의 구체적 형태를 무시하고 단지 인간의 노동력이 들어가 있다는 측면만을 고려하는 경우를 추상적 인간 노동이라 불렀다. 이 추상적 인간 노동은 가치(교환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는 상품의 교환 과정도 설명한다. 상품 스스로는 교환될 수 없기에 반드시 상품의 소유자가 있어야 상품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 교환이 일어나는 이유는 소유자에게는 사용가치가 없고 교환가치만 있기 때문이다. 상품 소유자는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 사용가치를 가진 다른 상품과 자신의 상품을 교환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상품의 가치와 쉽게 비교하여 교환하려면 비교 기준이 되는 제3의 상품이 필요하다. 이때 '화폐'가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르크스는 신적 존재로까지 추앙되는 화폐를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노동 생산물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유지하였다. 상품의 교환 가치는 다른 상품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데, 상품이 다른 상품과 비교되는 방식을 '가치 형태'라고 마르크스는 표현했다. 

 

이 가치 형태는 어떤 상품이 다른 상품과 일대일 관계로 가치가 표현되는 단순한 가치 형태에서부터 한 상품이 수많은 다른 상품들을 통해 표현되는 전개된 가치 형태로 발전된다. 그리고 이 가치 형태는 여러 가지의 상품들이 어떤 상품을 통해 각각의 가치를 표현하게 되는 일반적 가치 형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때 가치를 표현하게 되는 하나의 상품은 '일반적 등가물'이 되고 이는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될 수 있다. 이 등가물이 객관적 고정성과 사회적 타당성을 얻게 되면 '화폐 상품'이 되고 이러한 가치 형태를 '화폐 형태'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된 화폐는 '금'이었다.

화폐는 상품들에 대한 가치 척도이다. 마르크스는 상품들 속에 들어 있는 노동 시간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화폐라고 보았다. 이때 가치의 표현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관념적 행위이므로 화폐는 관념적 화폐로서만 기능한다. 화폐를 통해 정해진 상품의 가격이 그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품의 가격과 가치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화폐는 상품이 유통되는 과정을 중개한다. 지금 당장 다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를 미리 가지려고 할 때는 화폐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축적/저장되는 화폐를 '축장 화폐'라 불렀다. 화폐가 자체로 상품이 되었으므로 누구라도 화폐 소유자가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화폐의 사회적 힘은 개인의 사적인 힘으로 바뀌게 된다.

 

화폐는 채권/채무 관계에서는 지불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때 신용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 부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의 축장 화폐는 사라지고, 그 대신 지불 수단의 준비금으로 사용되는 축장 화폐가 증가한다.

 

마르크스는 어떤 물건이 상품이 되면 인간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독립된 힘을 가진 물건으로 바뀌는 현상에 주목했다. 마치 상품 자체의 힘에 의해 상품들 사이에 독립된 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그는 '물신 현상'이라 불렀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처럼 상품 생산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특정한 사회에서만 나타난다.

 

자본


자본의 출발점은 상품 유통이다. 그는 더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해 유통 과정에 들어간 화폐를 자본이라고 하였다. 더 많은 화폐는 '잉여 가치'라 표현된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화폐가 자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자본의 목표는 잉여 가치를 얻는 것이다. 잉여 가치를 계속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이 반복적으로 유통과정에 새롭게 들어가야 한다. 그 결과 자본의 순환 과정이 형성되고 더 많은 잉여 가치를 얻기 위해 무한 운동을 한다. 이 운동의 의식적 담당자인 화폐 소유자는 자본가가 된다. 자본가는 잉여 가치를 늘려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며 의지와 의식이 부여된 인격화된 자본으로 기능한다.

 

단순한 유통 과정에서 잉여 가치는 만들어지지 않으며 노동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마르크스는 이 잉여 가치의 원천이 인간의 노동력이라 생각했다. 자본가는 잉여 가치 창출을 위해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해야 하므로 이 둘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것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다.

 

잉여가치의 원천, 노동


마르크스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수행되는 노동, 그 노동에 대한 대상(자연 혹은 원료), 노동을 위해 사용된 수단이 있어야 노동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여기서 노동 대상과 수단을 생산 수단이라고 했다. 노동 과정에서 인간의 활동은 노동 수단을 통해 노동 대상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변화시킨다.

 

이 노동 과정을 통해 인간의 노동이 생산물에 결합되는데 마르크스는 이를 '노동의 대상화'라고 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노동 방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고찰했다.

 

자본가는 생산 수단과 노동력을 구입하고, 노동이 질서 있게 이루어지고 생산수단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동자를 감독/통제한다. 노동 생산물은 직접 생산자인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의 소유가 된다. 자본가는 상품을 생산하려고 하는데 생산수단과 노동력의 가치 총액보다 가치가 더 큰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노동력은 자체의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자본가는 이 점을 고려하여 노동력이 만들어 낼 잉여가치를 기대하고 임금을 주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마르크스는 노동에 의한 잉여 가치는 초과되는 노동량(노동 시간의 연장)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연장 노동은 오직 자본가의 이익만을 증식시키는 시간으로 잉여 노동이라고 칭했다. 임금에 해당하는 노동시간을 필요 노동이라 하고, 잉여 노동과 필요 노동의 비율을 잉여 가치율로 정의하여 자본에 의한 노동력 착취의 기준으로 삼았다.

 

자본가는 더 많은 잉여 가치를 얻기 위해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는 강한 욕구를 갖는다. 반면 노동자는 노동 시간이 일정한 수준을 넘지 않는 표준 노동 시간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반된 권리의 주장이 때론 양측의 대립과 갈등을 형성하기도 하고 계급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자본가 입장에서는 생산 수단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가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로 인해 교대 근무제가 도입되었다.

 

자본가들이 잉여가치를 얻는 방법: 노동 시간 연장과 노동생산성 향상


다음으로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더 많은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잉여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노동 시간 연장과 노동생산성 향상이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잉여가치를 각각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라고 하였다.

 

현대 노동 운동의 역사는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마르크스는 노동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본가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노동자들은 잉여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과거엔 사회에서의 잉여 노동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제한되었으나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어서는 잉여 노동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려 잉여가치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온갖 불법 수단을 이용해 왔다.

 

무한정 요구되는 자본의 노동 시간 연장에 대해 노동자들은 1800년대 초반부터 영국 등지에서 사회적 통제를 통한 투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866년에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인터내셔널 대회' 즉 국제 노동자대회에서 8시간 노동시간에 대한 결의가 이루어졌다.

잉여가치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노동생산성 향상에 대해 살펴보자. 생산성을 향상해 필요 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잉여 노동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얻어진 잉여 가치를 상대적 잉여 가치라고 했다.

 

자본가들은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해 노동 생산성을 높여 생산된 상품을 사회적 평균 가치 이상으로 판매함으로써 '특별 잉여 가치'라는 것을 얻고자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자본주의의 생산방식은 다수의 노동자가 협업하는 대규모 생산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협업을 하면 개별 노동자들의 힘의 합계보다 더 큰 효과가 생겨난다. 함께하는 단순한 사회적 접촉만으로도 작업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협업은 새로운 집단적 힘의 창조, 생산규모의 확대, 작업 공간의 효율적 사용, 대규모 노동력의 집중 사용, 개인의 경쟁심 자극, 생산 수단의 공동 사용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 상대적 잉여가치의 원천이 된다.

 

노동이 협업 방식으로 바뀌면 자본가는 자연스럽게 지휘와 감독,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지휘나 통제는 효율적 생산을 위한 사회적 노동 과정인 동시에 노동력을 최대한 착취하여 잉여 가치를 늘리려는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매뉴팩처 방식은 노동자를 자동화된 단순한 도구로 만든다. 또한 노동자들은 각각 분업화된 과정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노동력에도 작업 수준에 따라 등급이 형성되고 이에 따라 임금에도 등급이 생긴다. 결국 매뉴팩처 노동자는 자본가의 부속물로써만 생산 활동을 하게 된다. 분업은 매뉴팩처 노동자들에게 자본의 소유물이라는 낙인과도 같다.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또 한 가지는 동력기, 전동 장치, 작업기로 구성되는 기계장치의 도입이었다. 기계 도구들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고,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기계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기계가 도입되면서 여성과 아동도 고용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노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노동력의 가치도 떨어져 자본에 의한 노동 착취  범위와 강도도 확대되었다.

 

자본주의에서 기계는 더 많은 노동을 짜내기 위한 수단이다. 더 나아가 기계제 대공업의 발달과 세계 시장에의 의존성이 확대되면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제순환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해고와 고용을 반복하면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게 된다.

 

거대한 기계 생산체제 하에서 노동자는 시시포스의 형벌과도 같은 노동에 복역하게 된다. 기계의 도입으로 인한 문제들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기인한다. 기계 자체는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여주지만 그 기계를 자본주의 방식으로 사용하면 노동 시간과 강도가 늘어난다.

 

임금


마르크스는 임금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보았다. 노동력은 일을 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이고, 노동은 이 잠재 능력을 발휘하여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노동력의 가치에 해당하는 임금만을 받지만, 노동과정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낸다. 이 가치는 자본가가 차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잉여 노동에 대한 구분을 은폐함으로써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 임금은 시간급제와 성과급제로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잘 어울리는  임금 형태는 성과급제라고 할 수 있다.

 

자본 축적 과정에 대하여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으로 얻어진 잉여가치는 자본 축적의 전제가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초의 자본 축적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 것을 시초 축적 혹은 원시 축적이라고 했다.

 

자본의 시초 축적이 이루어진 계기는 역사적으로 볼 때 봉건제 사회가 해체되면서 봉건 영주들이 폭력적인 토지수탈 등을 통해 근대적 사적 소유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때 축적된 부가 후에 노동자를 고용하여 상품을 생산하는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것을 자본의 시초 축적이라 보았다.

 

또한 이 시기 국가 권력은 봉건적 가신 집단에 의한 폭력에 희생자이던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법률을 제정하여 이중으로 폭압을 가했다. 임금 노동에 관한 법률은 처음부터 노동자를 착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고, 언제나 노동자 계급에게 적대적이었다.

 

법률이 정한 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자본가는 처벌을 받았으며, 그러한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더 심한 처벌을 받았다. 자본의 집적과 집중을 통해 형성된 대자본은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더 가혹하게 하였다. 또한 대자본가에 의한 자본의 독점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조절되지 않는 과잉 생산으로 인해 공황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마르크스 『자본론』 요약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는 쓸모 있는 물건, 즉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노동력, 노동시간, 유용성 따위로 인해 교환가치가 있는 상품이 교환과정을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그 소유권한이 넘어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품의 종류와 수와 양이 많아지면 가치를 측정하고 비교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가치 측정도구 및 상품의 등가물 역할을 담당하여 ‘유통’을 가능하게 한 제3의 상품이 바로 ‘화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화폐를 매개로 교환된다. 사실 화폐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특정한 상품인데 겉모습만 보면 마치 그것이 처음부터 화폐였기 때문에 다른 상품이 자기 가치를 화폐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 의식에 화폐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마침내 그들은 화폐를 독자적인 힘을 지닌 신비한 존재로 여겨 숭배하게 된다. 인간의 노동생산물 가운데 하나였던 화폐가 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를 화폐의 물신적 성격이라 한다. 이제 사람들은 언제든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를 미리 자기 수중에 축적하고 저장하려 한다. 매개 수단이었던 화폐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생겨난다.

 

유통은 일단 '상품(C)→화폐(M)→상품(C)' 과정을 거친다. 상품을 판매하여 화폐를 얻은 뒤에 그 화폐로 다시 상품을 구매한다. 만약 100원으로 면화를 구매한 뒤에 이 면화를 다시 110원을 얻는다면, 100원을 110원과 교환한 셈이 된다. 화폐를 더 많은 화폐와 교환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물론 이러한 유통과정을 통해 목적과 달리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화폐를 유통시키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더 많은 화폐를 얻어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더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해 유통과정에 들어간 화폐를 자본이라 한다. 그와 달리 유통과정에서 빠져나와 축적되는 화폐를 축장화폐蓄藏貨幣라 한다. [잉여가치를 포기한 축장화폐를 자본 운동 속으로 밀어 넣는 활동이 바로 금융이다. 금융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대부 자본이라고도 한다.] 자본 운동으로서 화폐는 ‘화폐(M)→상품(C)→화폐(M')’ 과정을 거듭한다. 이전의 화폐 M과 달리 상품을 거친 화폐 M'은 잉여가치를 보탠 화폐이다. 새로운 M(M'이었던)은 다시 또 하나의 M'이 된다. 잉여가치는 노동과 유통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윤을 늘리기 위해 자본은 무한 운동을 하려 하는데, 이 운동의 담당자는 화폐 소유자, 즉 자본가이다. 그의 주머니가 화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그는 마치 의지와 의식이 부여된 ‘인격화된 자본’과 같다. 영리한 자본가는 화폐가 끊임없이 유통 과정에 들어있어야 함을 알기 때문에 늘 투자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상품의 질을 높이고 유통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등 투자의 모습은 다양한데, 기본 원리는 생산비용은 낮추고 상품가치는 높이는 것이다. 생산비용 가운데에는 노동자에게 주어야 할 임금이 있다. 마르크스가 가장 크게 주목한 부분이 바로 ‘노동’이다.

 

봉건사회의 노예와 달리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는 자유인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어야 하며 노동에 합당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노동 가운데에는 정당한 ‘필요노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자신에게는 아무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으며 자본가에게만 이익을 주는 ‘잉여노동’도 있다. 하루 12시간 가운데 필요노동이 6시간이라면 나머지 6시간은 자본가가 노동자를 부당하게 착취한 추가노동이라는 것이다.

 

자본가는 더 많은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노동시간을 연장시키려 하는데, 이렇게 단순히 노동시간을 연장해 만들어진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라 한다. 반면, 노동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필요 노동시간을 줄이고 잉여 노동 시간을 상대적으로 늘려 얻어낸 잉여가치를 상대적 잉여 가치라 한다. 자본론 제5장에서 마르크스는 자본가가 절대적 잉여가치를 늘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작업환경 따위 잉여가치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노동소외의 심화를 문제 삼는다. 자본가 계급의 탐욕과 노동자 계급의 저항 때문에 필연적으로 ‘총자본(자본가 계급) 대 총노동(노동자 계급)’ 형태의 계급투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본론>이 출간되기 전인 1863년 6월 마지막 주 런던의 모든 일간신문에는 ‘지나친 노동 때문에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어느 소녀 재봉사 워클리의 죽음을 다룬 기사였는데, 당시 검시관이었던 의사 키즈(Keys)는 배심원 앞에서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증언했다 한다. “워클리는 지나치게 빽빽한 작업실에서 장시간 노동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환기가 안 되는 지나치게 좁은 침실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죽었다.”

 

노동계급의 투쟁 목적은 대부분 ‘표준노동시간’이라고 하는 합리적인 노동시간 쟁취이다. 영국의 공장법 개정, 프랑스의 12시간 노동법 개정, 미국의 8시간 노동 쟁취 등이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다. 1866년 8월에 볼티모어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와 그 다음 달 초 제네바에서 열린 ‘제1인터내셔널 대회’ 즉 ‘국제노동자대회’는 8시간 노동시간의 법정한도를 결의하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이라는 화려한 목록 대신에 ‘법으로 제한된 노동시간’이라는 실질적인 대헌장이 등장한 것이다.

 

자본가는 절대적 잉여가치를 늘리기 위해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늘리려 하고, 상대적 가치를 늘리기 위해선 ‘분업에 의거한 협업’을 이용한 생산성 향상, 즉 공장제 수공업을 사용한다. 자본론 제6장에서는 바로 이 공장제 수공업, 곧 매뉴팩처(manufacture) 방식과 그 문제점을 다룬다. 이 방식은 기능의 단순화 때문에 독립수공업자 방식에 비해 노동자 훈련비가 훨씬 적게 들어간다. 작업장의 분업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독특한 창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 또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한계를 안고 있다. 노동자의 능력이 한 방면으로만 발전하기 때문에 다른 방면에서는 완전히 사라진다. 인간이 기계의 부품으로 여겨지고 마는 것이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해 국가가 나서서 국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뉴팩처에 고용된 노동자는 자본의 힘에 종속되어 자신의 창조력이나 소질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소외된 노동을 한다고 마르크스는 목청을 높인다. 또한 기계의 도입은 자본가가 숙련 노동자 대신 미숙련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로써 노동자에 대한 자본가의 지배를 방해하던 기술적인 장애물마저 사라진다. 노동자들은 반복되는 해고와 고용 사이에서 부유한다. 산업혁명 초기에 기계 파괴 운동이 벌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인구의 도시 집중과 부당임금과 토지의 생산력 저하 따위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자본주의적 생산은 도시 노동자의 신체 건강과 농촌 노동자의 정신 건강을 다 같이 파괴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위기(사회적 공황)를 거쳐 마침내 붕괴한다고 결론짓는다. 소수 자본가에게 부가 독점되는 현상을 그냥 지켜볼 수만 없고 부당한 대우를 견딜 수 없게 된 노동자 계급이 이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혁명을 일으켜 공산주의 사회로 되돌려 놓는다는 것이다. 계급, 국가가 사라지고 능력에 따른 개인에서 필요에 따른 개인으로(From each according to his ability,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의 원칙과 공동소유 위에 세워진 인간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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