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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표절 의혹, 정권 풍자 그림, 고등학생, 부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문체부 승인 취소 가능, 심사기준 조치

Jobs 9 2022. 10.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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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한 작품이 화제다.

작품 제목은 ‘윤석열차’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집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작품을 보면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철로 위를 달리고 있고, 열차를 조종하는 기관사 위치에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여사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사람 4명이 줄지어 칼을 높이 들고 있으며, 열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부서진 건물들이 보인다. 또 다가오는 열차를 피해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흩어지고 있다.

작품 사진에는 ‘금상’이라는 표기와 함께 작품 제목인 ‘윤석열차’와 그린 작가의 성씨인 ‘박’, 그리고 학교명이 가리워진 채 ‘고등학교’라고만 적혀 있다.

작품을 본 누리꾼들은 “고등학생 패기 보소”라며, 현 정권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그린 행위 자체에 놀라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린 학생도 대단하지만, 이 작품에 대상을 준 심사위원들도 대단하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인 이 작품은 경기신문 취재 결과, 실제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작품으로 확인됐다.

축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부문 관계 없이 받은 대상 다음이며, 부문별로는 가장 높은 상이다.

 

 

 

문체부 "정치주제 노골적, 창작 욕구 고취 취지 어긋나"
"사회적 물의 일으키면 승인 취소 가능, 심사기준 점검해 조치"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 풍자화가 상을 받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취했다. 정치적인 주제를 다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다.
문체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 문체부 후원명칭을 쓰는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수상, 전시된 것에 대해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 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취임 5개월 만에 지지율이 급락하며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선 대통령 부부를 풍자하는 그림을 전시하는 것은 학생 창작욕 고취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 이긴 하나,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며 해당 공모전이 정부 지원 행사인 점도 강조했다.

문체부는 또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며 해당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해당 공모전은 진흥원에서 주관하지만 심사는 외부 인사를 무작위 초빙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수상작 중에는 한 고등학생이 출품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카툰 작품이 포함됐다. 이 작품은 금상을 받아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을 보면 아동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해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실에 탑승하고, 뒤에는 검사들이 줄지어 타고 있다. 검찰 출신 대통령 취임 후 검찰이 영부인 범죄 의혹에는 눈감고 야당 대표 등을 상대로 사정정국을 펼치고 있다는 야권 비판을 묘사한 것이 완연하다. 사회적 이슈를 흔히 다루는 카툰 장르 특성상 정치적 입장을 떠나 시의성 있는 주제선정인 셈이다.

 

 '윤석열차' 표절 의혹

 

네티즌 A씨가 캡처해 공유한 해당 만화는 지난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일러스트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 가고 있고 뒤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보수당 소속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앞장섰던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그림으로 보인다.  

해당 작품은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이 만화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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