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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願往生歌), 신라 문무왕, 광덕, 10구체 향가, 기원적, 불교적

Jobs 9 2022. 1. 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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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願往生歌)

광덕

 

현대어 풀이

달님이시여, 이제  /  서방정토(아미타불이 있다는 극락세계)까지 가시려는가  /  (가시거든)무량수불 앞에  /  알리어 여쭈옵소서.  /  맹세 깊으신 부처님께 우러러  /  두 손 모아서  /  왕생을 원합니다, 왕생을 바랍니다 하며  /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  아아, 이 몸을 버려두고  /  마흔 여덟 가지 큰 소원(아미타불의 중생을 위한 모든 맹서와 소원)을 이루실까.

 

신라 문무왕 때의 10구체 향가로, 광덕이라는 자가 서방 정토의 아미타불에 귀의하고자 하는 소망을 달에게 의탁하여 기원한 노래이다.

 

* 갈래 : 10구체 향가
* 성격 : 기원적, 불교적
* 제재 : 극락왕생
* 주제 : 극락왕생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 특징 : 전형적인 기원가(祈願歌)의 모습을 보여 줌.
* 연대 : 신라 30대 문무왕 (7세기)
* 출전 : “삼국유사” 권 5

 

 

시어 풀이

* 서방(西方) : 불교에서 서쪽으로 10만 억 국토(國土)를 지나서 있다고 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정토(極樂淨土).
* 가샤리고 : 가셔서, 또는 가시겠습니까?
* 무량수불(無量壽佛) : 서방 정토에 있다는 아미타불을 다르게 이르는 말. 수명이 끝이 없다 하여 이렇게 이르며 극락으로 모든 중생을 인도한다는 부처.

 

짜임

 

배경 설화

신라 문무왕 때 광덕과 엄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누구든지 먼저 극락에 갈 때는 서로 알려주기로 약속하였다. 어느 날 엄장의 집 밖에서 “나는 벌써 서방으로 가니 그대는 잘 있다가 속히 나를 따라오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장이 문을 열고 나가 둘러보니 구름 밖에서 풍악 소리가 나고 빛이 땅에까지 뻗쳤다. 다음 날 광덕이 머물던 곳을 찾아가 보니 그가 과연 죽은 것이었다. 광덕의 장사를 지낸 후 엄장은 광덕의 아내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엄장이 동침을 청하자 광덕의 아내가 거절하며 “스님이 정토를 구하는 것은 가히 고기를 잡으러 나무에 오르는 격입니다.” 하였다. 염장이 놀라 “광덕도 이미 그러했는데 나라고 해로울 것이 있느냐?” 하고 물으니, 여인이 말하기를 “남편은 동거한 지 십여 년이었지만 일찍이 한 자리에 눕지도 않았는데 하물며 추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다만 밤마다 단정히 하고 반듯이 앉아서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만 생각하였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엄장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 원효 법사를 찾아가 도를 닦고 서방 정토(西方淨土)로 가게 되었다. 일찍이 광덕에게 ‘원왕생가’라는 노래가 있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자신의 소망을 초월적 대상에게 기도하는 전형적인 기원가(祈願歌)이자, 종교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에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의 의사소통 구조를 살펴보면 화자, 달, 무량수불이 등장하는데, 일차적 · 표면적 청자는 달이지만 궁극적으로 화자가 자신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청자는 무량수불이라 할 수 있다. 1 ~ 4구에서는 먼저 달에게 자신의 소원을 서방 세계에 있는 무량수불에게 전해 주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5 ~ 8구에서는 바로 경건하고 간절한 자세로 자신의 소망이 바로 극락왕생임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 ~ 10구에서는 자신의 소망이 실현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무량수불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의 소망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며 소망 성취에 대하여 강하게 청원하고 있다.

 

작가 소개 - 광덕(廣德, ? ~ ?)

신라 문무왕 때의 승려. 배경 설화에 광덕이 직접 노래를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고 광덕에게 ‘원왕생가’라는 노래가 있었다고만 되어 있지만, 광덕을 작가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원왕생가(願往生歌)(광덕)의 작품 연구실

 

시상 전개 과정과 청원의 성격

이 시는 소망을 실현시켜 줄 부처님이 자신의 소망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 우선 5구에서는 부처님을 ‘다짐 깊으신’ 존재로 규정하여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 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9~10구에서는 자신을 버려두고는 부처님의 소원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소망을 반드시 이뤄 주어야 할 것임을 강하게 청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이상 세계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서의 ‘달’

예로부터 사람들은 ‘달’을 어두운 밤하늘에 높이 떠서 세상을 밝혀 주는 광명의 존재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소망과 기원의 이미지를 지닌 소재로 많이 사용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달’은 화자가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기원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때 ‘달’은 화자가 가고자 하는 이상 세계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초월성을 지닌 존재이긴 하지만, 화자의 소원을 직접 이루어지게 할 능력은 없으며 단지 소원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 즉, 화자의 소원을 서방 정토에 있는 무량수불에게 전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 시적 화자가 발 딛고 서 있는 차안(此岸; 이 세상)과 아미타불이 존재하는 피안(彼岸; 인간 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의 서방 정토를 오고 갈 수 있는 불법(佛法; 불교)의 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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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속에 등장한 ‘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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