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

언어 기호의 특성

Jobs 9 2020. 6. 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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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다음에서 알 수 있는 언어 기호의 특성으로 적절한 것은?  

○ 언어는 문장, 단어, 형태소, 음운으로 쪼개어 나눌 수 있다. 특히 한정된 음운을 결합하여서 수많은 형태소, 단어를 만들고 무한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 언어는 외부 세계를 반영할 때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끊어서 표현한다. 실제로 무지개 색깔 사이의 경계를 찾아볼 수 없는데도 우리는 무지개 색깔이 일곱 가지라고 말한다.

① 추상성 ② 자의성 ③ 분절성 ④ 역사성 

【해설】 정답  ③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끊어서 표현한다. - 언어의 분절성
[오답 풀이]  
① 추상성 : 언어에서, 어떠한 개념이 서로 다른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공통되는 속성을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특성. ‘나무’라는 개념이 소나무, 잣나무 따위의 수많은 종류의 나무로부터 공통되는 속성을 추출하여 형성
② 자의성 : 언어에서, 소리(음성 형식)와 의미(내용)의 관계가 임의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성.
④ 역사성 : 언어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단어의 소리와 의미가 변하거나 문법 요소가 변화하는 특성.

 

 자의성
 언어는 음성과 의미가 대응됩니다. 이때에 음성과 의미의 관계는 필연적이 아닌 자의적입니다. 마시는 물을 가르키며 한국에서는 물이라는 음성을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water라는 음성을 사용합니다. 나라마다 물(의미)을 지칭하는 단어(음성)가 다를텐데 이를 보며 음성과 의미가 자의적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대응이 임의적이라 하여 임의적 특성이라고도 합니다.


 규칙성
  언어는 일정한 규칙을 가진 체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일러 규칙성 혹은 체계성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여 일정한 규칙이나 체계가 있어서 이를 위반할 경우 올바른 의사전달이 어려워진다. 언어는 일정한 규칙성, 체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창조성
 문장의 수가 무한하다는 특성을 창조성 혹은 무한성이라고 합니다.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무한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를 동반한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추상성
 언어는 추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추상성은 자의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언어가 자의성을 가지므로 추상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설명해보지요. '사랑'이 지칭하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물질로 존재하지는 않기에 무언가를 가르키며 '사랑'이라는 개념을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언어에는 자의적인 특성이 있기에, 우리가 흔히 아는 사랑개념을 'love' 혹은 '사랑' 등등의 말을 만들어 내어 부를 수 있지요. 이러한 특성을 보고 언어의 추상적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상성이 있기에 추상적인 것을 기술하고 전달하는 데 언어가 유용한 도구입니다.


 이중성
 인간의 언어는 소리의 체계와 의미의 체계가 분리되기도 하고 독립되기도 합니다. 이를 언어가 이중성 혹은 이중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언어에만 드러나는 특성으로, 울음소리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특성입니다. 인간의 언어는 소리와 의미가 분리되어 비슷한 소리가 다른 의미를 지닐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소리가 같은 개념을 지칭 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는 불절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분절음은 독립적인 말소리이지만 의미를 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합이 되면 또 의미를 담기도 하지요. ㅊ+ㅐ+ㄱ 과 같이 각각은 어떠한 의미를 담지 않지만 결합이 되었을때는 우리가 아는 그 의미를 담게되는 것이지요.


 분절성
1월 1일부터, 1월 2일 의 경계는 분명합니다. 자정을 기준으로 날짜가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시간이 나뉘어 지나요? 어쩌면 1월 1일과 1월 2일은 아무런 구분이 없을지 몰라요. 연속적인 흐름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인간은 이를 1일, 2일로 나누어 불연속적으로 파악합니다. 이를 언어의 불연속성 혹은 분절성이라고 합니다.
앞서도 인간이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기에 언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얘기를 했었지요? 인간이 언어를 가지고 세상을 파악하다보니 사실은 연속적인 것을 언어를 사용하여 분절적으로 파악하는 것 뿐입니다.


 자시성
 원래는 기호가 기호를 설명하지 못해요. 다시 말해서, 음악의 '♬' 기호를 다른 음악기호로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수학의 'Σ' 기호는 어때요?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어이자 제 입에 붙은 말이기도 한 언어'개이득'은 언어로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나한테 오는 이익인데, 이것을 이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그 이득중에서도 그 정도가 꽤나 대단한 속어 접두사 '개'를 붙여서 큰 이익을 '개이득'이라 표현한다. 뭐 이정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자시성이라고 합니다.


 전위성
  전위성은 전위성이라는 한자어 자체가 어려워서 오히려 이해를 방해하는 듯 해요. 영어로는 placement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영어가 조금 더 이해를 돕는 표현인 듯 합니다. 언어는 말하고 있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언어의 전위성입니다.
 '1989년에 내가 태어났다'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 등 과 같이 현재 내가 어떠한 공간에 위치해 있는지, 어떠한 시간에 놓여 있는지에 상관없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교환성
 말하는 사람이 듣는사람이 되기도 하고,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언어의 교환적 특징이라 하구요. 인상적인 점은 이러한 의사소통이 반드시 사람에게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동물의 의사소통도 일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청자와 화자의 위치가 얼마든지 바뀌기도 하지요 이를 언어의 교환적 혹은 교호적 특성이라 합니다.

 

 

심화 학습


언어기호의 함의

 언어기호의 개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특징이 곡 언어이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는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어에 대한 이해 및 사용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다. 언어학자 렌게커(R. W. Langacker)는 인간과 언어의 관계를 간단히 일컬어 “언어는 모든 인간 종(種)에게 공통한 것이면서, 인간 종만이 소유한 것(species uniform, species specific)”이라 하였다(朴槿佑 外 譯, 1981-24).

언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곧 인간인 이상 아무리 미개한 야만일지라도 언어를 갖추지 아니한 인종은 없으며, 반면에 아무리 고등(高等)한 유인원일지라도 인류와 같은 언어는 가지지 못하였다. 따라서 언어는 인류만이 가진 독특한 것이며, ‘인간이 복잡하고 고등한 사회생활을 이룩하여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켜 온 것’, ‘환경에 적응하거나 더욱 나은 삶을 개척하는 수단과 지식을 전승(傳承)하여 삶의 시공(時空)을 넓혀온 것’, 그리고 ‘본능적인 삶을 넘어 이성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全的)으로 언어가 가진 기능에 힘입은 것이다. 곧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었던 본질은 언어의 소유에 말미암은 것이라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인간의 지혜는 인간만이 기호(記號, sign, symbol)를 발명하여 사용하는 데 이르게 하였다. 곧 해․달․별이 단지 자연물이 아닌 신성(神聖)의 대상이 되고, 산(山)이 그 실체가 아닌 음성 기호 /san/으로 이름 지어 일컬어지고, 다시 [산, 山] 등 시각적인 부호․기호로 되게 하며, 부(富)․재화(財貨)․가치 등의 대용(代用)이면서 교환의 수단인 돈이 만들어지는 등, 기호는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고 조정(調整)하는 지식을 전달하고 전승하며 발전케 하였다. 이처럼 인간이 발명․창조․전승시킨 기호 체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편적이며 효용 가치가 커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온 것이 언어였다.

 

 언어기호의 유형

언어는 말소리나 문자로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어 전달하는 행위, 또는 그 말소리나 문자의 사회 관습에 따른 체계이다. 언어는 흔히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로 나뉜다. ①음성 언어는 곧 말이며, 입으로 소리를 내어 그것을 귀로 들어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를 말하며, 보통은 언어라고 하면 이 음성 언어를 가리킨다. ② 문자 언어는 이러한 음성 언어에 담긴 내용, 곧 뜻을 상징(象徵)하게끔 사회적 관습에 따른 부호(符號)로 나타낸 언어이다. 음성 언어는 시간상으로 한번 말을 하면 바로 사라져 버려서 멀리 또는 오래 전달할 수가 없다.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상호작용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기억력을 돕는 수단으로 문자 언어가 개발되었다. 곧 음성 언어가 사물과 현상(現象)을 일차적으로 기호화한 것이라 하면, 문자 언어는 이차(二次) 기호 곧 기호의 기호[the symbols of symbols]인 셈이다. 문자 언어는 우선 자연 언어인 말을 기호화하기 위하여 쓰이지만, 과학, 수학 등 특수한 필요에 충당하기 위해 (a+b)2 = a2+2ab+b2 등으로 나타내는 ③ 인공 언어도 있다. 이러한 문자 언어들에 의해 언어 기호는 다시금 ‘기호의 기호의 기호의 기호……’ 등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다.

음성 언어는 문자 언어가 갖지 못하는 억양(抑揚)이나 쉼 등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고, 반면에 문자 언어는 음성 언어보다 완전한 생각을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 곧 인간은 이 문자 언어로써 자신의 두뇌 밖에다 무한한 지식을 저장할 수 있게 하였으니, 이 둘은 서로가 보완하면서 제각기의 기능을 다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게 된 이후, 그 언어로 생각하게 되어 비로소 빠스깔(B. Pascal)의 이른바 ‘생각하는 갈대’, 데까르트(D. Descartes)의 ‘생각하기에 비로소 존재하는 나’는 물론이고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e)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하는 인간이란 곧 이성적(理性的)인 동물이 되었다는 말이다. 언어에 의해 사람만이 미래와 신(神)을 알며, 사람만이 사회생활을 하는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가 되게 하고, 사람만이 놀이와 예술을 즐기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되고, 교육 행위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언어기호의 본질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하며 감정을 소통한다. 이 과정에는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리적 또는 물리적 요인 및 사회적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다. 그러므로 이 언어를 한 마디로 간단히 정의(定義)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관점에 따라 정의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의 정의에 공통된 점을 찾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곧 “언어는 인간 상호간의 의사 전달을 위해 사용되는 자의적(恣意的)인 음성 기호의 체계[Language is a system of arbitrary vocal symbols used for human communication.]”(朴榮培 譯, 言語學槪論, 1981-5. 참조)이다. 이 정의의 요점을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1) 체계(體系)로서의 언어 기호

위 정의 가운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은 ‘체계’라는 용어이다. 이는 모든 언어가 음성 체계[a system of sounds] 및 의미체계[a system of meanings]의 양면체계[dual system]를 갖춤을 말한다. 우리가 가령 ‘木’을 말하고 싶을 때면 꼭 [namu]라는 일정한 음성을 일정한 순서로 연결하여 발음한다. 이 때 ‘木’을 의미 혹은 내용[content]이라 한다면 [namu]라는 음성은 내용에 대한 형식, 표현[expression]이라 할 수 있으며, 전자를 시니피에(signifié, 所記, 記意)라 하고, 후자를 시니피앙(signifiant, 能記, 記標)이라 한다. 이 같은 체계는 특정의 언어들이 각기 나름의 법칙성을 갖도록 한다. 예를 들면 /ㄸ/이란 음소(音素)가 국어에는 있으나 영어에는 없으며, 국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란 단어 배열은 문법적이지만, ‘사람 그’란 배열을 허용하지 아니한다. 이와 같은 언어의 체계성을 흔히 문법[grammar]이라 한다.

 

2) 음성적(音聲的)인 언어기호

언어를 정의할 때 ‘음성적[vocal]’이란 용어는 언어의 일차적인 매개물이 뜻을 가진 소리[sound]임을 가리킨다. 곧 어떤 특정 언어의 문자 체계[writing systems]가 아무리 훌륭하게 발달돼 있다 치더라도, 그 모든 언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소리라는 사실을 말한다. 사람은 음성 말고도 문자나 그 밖의 여러 비언어적(非言語的)인 표정․몸짓․부호․깃발․신호 등으로도 의사(意思)를 전달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만이 지니는 모든 언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곧 소리이며, 문자는 부차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음성 언어의 우위성은 “모든 아동은 말부터 먼저 배우고, 유아기나 아동기에는 어떤 언어 사회든지 그 안에 들면 자동적으로 말을 배우게 되고, 쓰기를 할 수 없는 사람도 말을 할 수 있으며, 말을 기초로 해서만 문자가 이루어지고, 말의 변화에 따라 문자가 변하며, 말하기가 쓰기보다 효용도가 크다.……”는 등의 논거에 의해서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3) 자의적(恣意的)인 언어기호

기호[symbols]란 말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리와 그 소리들이 가리키는 대상 사이가 전혀 필연적인 관계가 없거나 의성․의태어 등 몇 가지 경우에만 최소한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며, 이는 이른바 언어의 자의성과 깊은 상관성을 가진다. 기호라 함은 “대상물을, 그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신 나타낸 바의 것”인데, “지표(地表)의 부분으로 흙과 바위와 나무들이 있는 어떤 지점”인 대상물 ‘山’을 [ㅅ․ㅏ․ㄴ]이라 할 때, 발음되는 ‘산’은 그 실체가 아닌 기호이다. 만약 山이란 이름을 절대적 존재의 신(神)이라도 있어서 그가 만든 것이라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걸 보고 ‘산’이라 할 것이나, 영어 사용자는 그와는 달리 [mountain]이라 하니, 언어는 결국 사회적 규약의 기호임이 분명하다.

사람들은 그 어디에도 끊어짐이 없는 연속적인 소리 [sa:ram]을 [ㅅ,ㅏ,ㄹ,ㅏ,ㅁ]처럼 자음(子音), 모음(母音)으로 나누어 적는데, 그러한 언어의 분절성(分節性, articulation)이 우선 자의적이며 기호적이다. 그리고 연속된 실체인 얼굴을 그 경계선을 고려함도 없이 뺨과 턱으로 나누어 일컫는 것과 같은 언어의 불연속성(不連續性)이 또한 그렇다. 국어는 ‘人’을 [sa:ram]이라 하는데, 영어 사용자는 [man]이라 하는 것처럼, 언어가 사회적인 규약(規約) 내지 약속의 성격을 갖춤도 기호적이요 자의적이다. 뿐만 아니라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나 내용이 변화하며, 신생(新生), 성장(成長), 소멸(消滅)하는 가역성(可易性)을 가지는데, 그 또한 기호성과 자의성의 한 단면이다.

이 기호 가운데에서 말로써 이루어지는 음성 언어가 일차(一次) 기호[primary symbol]이고, 그것이 다시 시각적인 부호 곧 문자로 쓰여 나타날 때 이차(二次) 기호[secondary symbol]라 한다.

이처럼 자의적인 기호로서의 언어는 “구름이 끼면 비가 올 것”이라는 ‘자연적 기호’와는 달리 ‘꼬끼요, 꿀꿀’ 등 상징어(象徵語)라 할지라도 그 대상과는 완전히 일치되지 아니한다. 결국 자의적이란 말은 각 언어가 지니고 있는 특이성이 대체로 예측 불가능한 것임을 일컬으며, 이 자의성에 비겨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는 예측 가능한 현상은 언어의 보편성[linguistic universals]이라 한다.

 

4)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기호

언어의 정의 가운데에 보이는 인간[human]이란 말은 곧 언어가 인간만의 소유물인 데다가, 그 체계는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통신 전달체계[systems of animal communication]와 판이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동물들은 과거의 일이나 미래에 있을 일을 말할 수가 없고, 알 수도 없으며, 거짓말할 수 없고, 언어에 관한 언어(高次言語, metalanguage)를 사용할 수가 없는 등 그것들의 통신 전달 체계는 언어와 유사한 것[language-like]일 뿐 언어는 아니다. 그러므로 더욱 언어는 인간에게만 특유한 것이 된다.

 

5) 통신 전달(通信傳達)로서의 언어기호

언어는 통신 전달[communication]을 위하여 사용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는 서로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그 의사소통의 도구가 바로 언어라는 것을 말한다. 언어들 가운데에는 간혹 “진지 잡수셨습니까?, 어딜 다녀오십니까?” 등 쓰여 진 그대로의 의미와 무관한 사교(社交) 기능도 있으나, 그것 역시도 통신 전달의 통로[channel]를 개방해 놓기 위하여 사용된다.

 

6) 창조적인 언어기호

말이 신생하고 사멸하고 변화하는 일체(一切)가 사회적 자연적 현상이기에, 사람들이 함부로 그 말에다 손을 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때로 언어 순화(醇化)나 국어 순화를 운위하며 인위적인 개변(改變)을 가하기도 한다. 그 까닭은 말이란 단순히 ‘이루어진 것[ergon]’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루어내는 것[energia]’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곧 말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사회의 본질을 이루도록 하는 데 기능하는 창조성을 가진다. 바람직한 말이 바른 사회, 인간의 형성에 순리(順理) 작용을 하는가 하면, 그렇지 아니한 말이 사회나 인간에 대해 역작용을 하는 것도 실은 이 언어의 창조성 때문이다.

언어학에서는 언어의 창조성에 관한 논의를 위와는 다른 관점에서도 논의한다. 곧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언어 단위인 낱말 등을 가지고서, 이제까지 한 번도 들어보거나 쓰지 아니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들어서 이해하기도 하는데, 언어의 그러한 성격을 창조성[creativity]이라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언어는 유한(有限)한 음성으로 된 유한한 어휘를 가지고 무한수의 문을 생성해 내는 창조성을 가진다는 말이다.

 

 언어기호의 특징

학자들 가운데에는 “꿀벌들조차 밀원(密源)의 원근, 방향 등 소재(所在)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하여 아주 정교한 신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고, 기번[gibbons, 긴팔원숭이]이나 돌고래[dolphins]들도 몇 개 되지는 않으나, 나름의 유용한 신호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또 침팬지에게 물건의 이름을 짓는 일, 여러 가지 기호를 하나의 기호로 통합하는 일, 질문을 하는 일 등을 가르쳐 쓰게 하는 실험을 성공한 이도 있었다.

위와 같은 연구의 결과는 동물의 통신 전달 과정에서도 자의적인 기호의 사용이 얼마간 가능한 것임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통신 전달이 전혀 같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존재하는 밀원을 과다(寡多)와 질(質)과 양(量)으로 각각 나누어 일컬을 수가 있고, 소재를 그 원근만으로 또는 방향만으로 나누어 다양하게 창조적으로 전달한다. 그러나 꿀벌은 ‘거리 X, 방향 Y’라는 오직 하나뿐인 통신 내용을 몇 가지 변이형(變異形)으로 나누어 전달할 뿐이다. 곧 사람은 무한수의 독립된 신호들을 구사하지만, 동물의 전달 체계는 한정된 독립 신호나 비독립적인 신호의 연속체일 뿐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차이가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인간은 진보, 발달하지만 동물은 그럴 수가 없으며, 인간은 점차 복잡한 도구를 발명하지만 동물은 그럴 수가 없고, 인간은 문명과 문화의 창조자이지만 동물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위와 같은 논거들을 근거로, 랜개커(R. W. Langacker)는 “(1) 인간 언어의 기호 구조가 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복잡하다. (2) 동물의 통신 전달에서보다 인간 언어는 학습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3) 동물의 전달 체계는 폐쇠적인 데 반하여 인간 언어는 아주 개방적이다.”라는 등의 차이점을 지적하였고(朴槿佑 外 譯, 1981-30.), 와드호(R. Wardhaugh)는 동물들의 통신 전달과는 다른 인간 언어의 일반적 특징을 다음처럼 기술하였다(박영배 역, 1981, 51~58).

가. 인간 언어의 중요한 특징은 체계의 양면성[duality] 곧 음성 및 의미의 두 하위 체계[subsystems]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물의 통신 전달체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인간 언어 중의 분절적(分節的)인 말소리 [ㅅ,ㅏ,ㄴ]은 어울려 ‘山’이란 의미를 가지면서 “산에 오르다”란 언술(言述) 중의 부분이 될 수 있으나, 새의 지저귐 소리, 개의 짓는 소리는 우선 자음, 모음 등으로 분절(分節)되지 아니하고, 그 신호는 더 큰 구조 속의 부분으로 나타날 수 없는 단절된[descrete] 단일 신호일 뿐이다.

나. 인간 언어는 ② 생산성[productivity]을 가진 데 비해, 동물은 비생산적이거나 제한된 생산성을 가질 뿐이다. 인간 언어의 단위 ‘가다’는 ‘학교에 가다’말고도 “전깃불이 갔다, 김치 맛이 갔다, 벽에 금이 갔다”등 상황이 다른 곳에 옮겨져 창조적으로 쓰일 수 있으나, 꿀벌의 춤이 밀원 이외의 적(敵)의 존재를 전달할 수는 없으며, 아울러 꿀벌이 ‘사랑, 희망, 행복’ 등에 관한 통신 전달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 인간의 언어는 ③ 자의성[arbitrariness] 곧 기호와 대상 사이에서 필연성을 발견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지만, 동물은 인습적[iconic]이거나 극히 제한적인 자의성을 지닐 뿐이다. 인간 언어 중 단어 ‘춤’은 이런저런 다양한 쾌락의 기호적 표현이지만, 꿀벌의 춤은 밀원의 소재지와만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므로, 한 차례의 춤은 오직 한정된 한 곳의 소재를 직접 표시한다.

라. 인간 언어는 ④ 상호 교환성[相互交換性, interchangeability] 곧 인간이면 누구나 메시지(message)의 발신자[producer]이면서 동시에 수신자[receiver]가 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니는데 비해, 동물은 그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사람은 남성이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여성이 사용할 수 있지만, 새들 가운데의 숫놈 중에는 암놈이 갖고 있지 못하는 신호를 가지는 것도 있다 한다.

마. 인간의 언어는 ⑤ 대치성[代置性, displacement] 곧 지금 있지 아니한 일을 상상하여 말하거나 언어 그 자체에 관한 언어[metalanguage]로 사용될 수 있는 데 비하여, 동물은 그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사람은 현실이 아닌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는 일이 있으나, 원숭이류들의 먹이와 관련하는 신호는 자기 앞에 있는 경우의 먹이를 원할 때에만 쓰인다.

바. 인간 언어는 ⑥ 특수성[specialization] 곧 이야기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성을 지니지만, 동물은 그것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이다. 인간은 책을 읽으면서도  동시에 지시를 할 수도 있지만, 꿀벌은 밀원의 소재를 알리는 춤을 추는 사이에 잠깐이나마 적(敵)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신호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 인간의 언어는 ⑦ 문화적 전승[cultural transmission] 곧 학습에 의해서 새로이 배움으로써 대대로 이어져 전승되지만, 동물의 통신 체계는 유전학적[genetically]으로만 전승된다. 인간은 자식에게 인사는 이러저러하게 하는 것이라 가르쳐 전하나, 꿀벌은 밀원의 소재 ‘x’를 이렇게 춤추어 표현하라 가르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인간의 언어는 ⑧ 단절성(斷折性, discreteness : 언어는 분절적인 요소들인 자모음의 음소와 형태소(形態素)로 나뉘어지는 단위를 사용함), ⑨ 재귀성(再歸性, reflexiveness : 언어에 관한 언어의 사용), ⑩ 의미성(semanticity : 언어는 내용을 가짐), ⑪ 궤설성(詭說性, prevarication : 거짓말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음) 등의 특성을 더 말하기도 한다.

 

 

 언어기호의 함의

1) 기호성

모든 언어는 뜻(의미)과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문자나 언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 여기서 기호(記號, sign)는 그 말을 사용하는 사회 집단에서 합의되어 정해진 약속입니다. 기호는 음성과 문자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아플 때 나는 "아야"는 형식은 존재하지만 뜻이 존재하지 않아서 언어가 아니다.

 

2) 자의성

위에서 얘기하는 기호성, 즉 뜻과 형식의 결합 시, 뜻과 형식은 서로 필연적이지 않고 자의적이다. 자의성(恣意性) 형식과 내용 사이에는 아무런 필연성이 없습니다. 즉, 예를 들어 벌을 꼭 [벌]이라고 하지 않고, [불]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언어 사용자들끼리 약속이 있어야겠죠?

 

3) 사회성

모든 언어는 각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즉 언중들 사이의 사회적 약속이다. 사회성(社會性)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므로 개인이 임의로 고칠 수 없습니다. = 불역성(不易性)

 

예> 컴퓨터(Computer)가 들어온 초기에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셈하는 기계를 뜻하는

     '셈틀'이라고 했다지만... 지금 우리는 '셈틀'이라는 말을 쓰지 않죠? 약속이 안 되

      었기 때문이죠.

 

4) 역사성

모든 언어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생성, 변화, 소멸한다. 즉 역사성(歷史性) 사회적 약속에 의해 성립된 언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형태와 의미가 신생(新生)·성장(成長)·사멸(死滅)합니다. = 가역성(可易性)

 

예> 신생(새로 생긴 단어) : 컴퓨터, 지하철, 신용카드, 아파트, 프로 야구...

    성장(뜻이 바뀌거나 형태가 바뀐 단어) : 어리다[愚>幼], 어엿브다[憐>美], 얼골

    [形>顔], 아츰>아침... 

    사멸(사라진 단어) : 즈믄[千], 슈룹[우산],나조[저녁]...

 

5) 창조성

언어는 자체적인 결합에 의해 무수한 것이 많은 문장과 단어로 창조된다. 창조성(創造性) 한정된 음운이나 어휘를 기지고 무한한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 인간은 새 물건(예: 컴퓨터)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새로운 생각(예: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나빌레라) 하게 되면 이에 적합한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문장

      도 얼마든지 길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예: '장미’→ '아름다운 장미'→ ’매우 아

      름다운 장미’→ '참으로 아름다운 장미' 등)

 

6) 법칙성(法則性)

모든 언어에는 일정한 규칙(문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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