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사모곡(思母曲), 고려가요(고려속요), 6구체 비련시(非聯詩), 민요적 형식, 단련체(單聯體)

Jobs 9 2022. 1.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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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思母曲)

원문
현대어 역
호ᄆᆡ도 ᄂᆞᆯ히어신 마ᄅᆞᄂᆞᆫ
낟ᄀᆞ티 들리도 어ᄲᅳ섀라
아바님도 어ᅀᅵ이신 마ᄅᆞᄂᆞᆫ
위 덩더둥셩
어마님 ᄀᆞ티 괴시리 어ᄡᅦ라
아소 님하 어마님 ᄀᆞ티
괴시리 어ᄡᅦ라
호미도 날이긴 하다마는
낫같이 잘 들리도 없어라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위 덩더둥셩
어머님 같이 아끼실 리 없어라
아아 임이여 어머님 같이
아끼실 리 없어라.

 

현대어 풀이

호미도 날이 있지마는 낫처럼 들을 까닭이 없습니다.(호미와 낫의 비교)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나를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아버지와 어머니의 비교)

더 말씀하지 마시오(아서라 ) 사람들이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어머니의 사랑 예찬)

 

해설

  고려시대 작가ㆍ연대 미상의 가요.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보다 더 크고 지극함을 낫과 호미에 비유하여 읊은 노래이다. 6구체(六句體) 단련(單聯)으로 되어 있고, 고려의 장가(長歌) 가운데 가장 짧다.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안상금보(安瑺琴譜)> 등에 실려 전해지며, 이 노래를 백제시대의 <목주가(木州歌)>로 추정하는 의견도 있다.

1∼2구에서는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을 호미와 낫으로 비유하고 있다. 3∼4구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깊음을 토로하고 있으며, 5∼6구에서는 3ㆍ4구의 의미를 반복, 강조하여 시를 끝맺고 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부모, 그중에서도 어머니께 대한 생각과 느낌을 노래하고 있다. '아소 님하'에서 '아소'는 감탄사로서 10구체 향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시조 종장 첫 구(3음절)에까지 그 형식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악보상에 나타난 <사모곡>의 음악적 내용은 <시용향악보>에 의하면 계면조의 선법에 16 정간보 8행의 길이로 되어 있고, <금합자보>에 의하면 거문고의 대현(大絃) 5괘가 궁(宮)인 임종평조(林鐘平調)로 되어 있다.

  한편, 국문학계에서는 사모곡을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목주가(木州歌)>와 같은 곡으로 보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사모곡>이 대부분의 고려 속요가 지니고 있는 3 음보 율격의 반복 어구와 댓구의 사용, 여음(餘音)의 사용, 단련체(單聯體)의 시상을 연장체(聯章體)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원형상으로는 <목주가>와 관련이 있음을 고려해 본다 하더라도 악보로 정착된 <사모곡>은 <목주가>와는 달리 완전히 고려 속요로 전환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사모곡>은 1970년대에 들어 기존의 고악보를 근거로 재현하거나 새로운 창작 동기를 가지고 편곡한 곡명을 일컫기도 하는데, 1976년에 김기수(金琪洙)에 의하여 중창 형식으로 재현된 바 있으며, 1977년에는 작곡가 이성천(李成千)이 관현악 반주와 합창곡으로 재현한 바 있다.

 

개관

- 연대 : 고려 때

- 작자 : 미상

- 갈래 : 고려가요(고려속요)

- 형식 : 6구체 비련시(非聯詩)에 민요적 형식, 단련체(單聯體)

- 내용 : 어머니 사랑이 아버지 사랑보다 높다는 것을 호미와 낫에 비유하여 노래함.

- 어조 : 어머니를 그리는 애절한 목소리

- 표현 : 직유법, 비교법

- 주제 :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사모(思母)의 정

-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특징

(1) 비련시(非聯詩), 낙구(落句)에 감탄사(향가의 영향)

(2) 향가 <목주가(木州歌)>의 후신

(3) <시용향악보>에 속칭 ‘엇노리’란 제목이 보임

(4) <악장가사>에는 반치음(半齒音)이 쓰이지 않고, <시용향악보>에는 반치음이 쓰이었다.

(5) 여음구를 제외하면 시조의 3장 6구 형식과 비슷하다.

 

구성

▶기(起) : 호미와 낫의 비교 - 어머니의 사랑 예찬

▶서(敍) :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비교

▶결(結) : 어머니의 사랑 예찬

 

감상

  이 작품은 어머니의 절대적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칭송(稱頌)한 고려 가요이다. 신라 때부터 불리어진 노래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용향악보>에는 속칭 '엇노리'라 하여 <악장가사>에 실린 것과는 표기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부모의 사랑을 비교하되 아버지의 사랑은 '호미'에, 어머니의 사랑은 '낫'에 비유한 것은 매우 재치 있고 신선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호미와 낫을 비교하여, 같은 연장이지만 그 예리도(銳利度)에서 서로 다름을 나타내었는데, 곧 아버지의 사랑을 '호미'에,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비유함으로써 그 사랑의 정도를 나타내었다. 어버이의 사랑을 농기구(農器具)에 비유한 데서 소박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거니와 작자의 신분도 암시(暗示)하는 바가 있으며, 문학 작품이 당대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서정적 자아는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고,  이 노래는 다른 고려 가요의 일반적 형식과는 달리 비연시(非聯詩)이다. 특히 의미가 없는 후렴구를 삭제하고 읽으면 평시조 3장과 형식이 유사하다. 이 노래를 3장으로 나눌 때 제3장에 해당하는 첫 구절이 '아소 님하'와 같은 감탄적 언어로 되어 있다는 것에서는 향가(鄕歌)의 낙구(落句)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이 노래의 서정적 자아는 부모의 사랑 차이를 체험한 어떤 자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주제면으로 보아 <오관산요>, <상저가>, <방아타령>과 비슷한 점이 있으며, 이 노래는 일찍이 신라 때부터 애송되던 것이 조선에 들어와서 문자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6구체 단연(單聯)의 짧은 형식에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는 마음과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나타나고,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그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깊다는 내용을 소박하게 표현하고 있어 노래의 동기를 '원부(怨父: 아버지를 원망함)'라고 보는 이도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 속에는 일정한 목소리를 지닌 화자가 있어 주제를 압축하여 전달하고 있다. 비유의 대상으로 낫과 호미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작가 계층이 소박한 농민층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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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가요의 일반적 형식과는 달리 비연체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며, 무의미구를 제외하면 평시조의 3장 형식과 대응된다. 이 노래를 3장으로 나눌 때, 제3장에 해당하는 첫 부분이 '아소 님하'와 같은 감탄적 언어로 되어 있다는 것에서 향가의 낙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편, 이 노래의 서정적 자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차이를 체험한 어떤 자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서정적 자아는 물론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모곡' 전편을 통해 이 작품의 화자의 모습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와 마찬가지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이라는 점이 나타날 뿐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부모, 그중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있다. 화자가 말하는 화제(話題)가 소중한 어머니에 대한 것이기에 그 목소리는 정중하고 간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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