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북청사자놀음

Jobs 9 2021. 4.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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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청사자놀음

개관 1
 북청사자놀음은 그 사자춤이 절묘하여 현존한 민속사자무 중에서 으뜸이며, 함경남도 북청군 전지역에서 행하여졌던 놀이이다. 그 중에서도 북청읍의 사자계< 獅子契 >, 가회면< 佳會面 >의 학계< 學契 >, 구양천면< 舊楊川面 >의 영락계< 英樂契 >의 사자춤이 유명하였으며, 제각기 도청을 중심으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놀아왔었다. 특히 북청읍에서는 동네마다 제각기 사자를 꾸며서 놀았고, 각 동네에서 읍내로 사자가 모여들어 자연히 경연이 벌어졌는데, 1930년경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연을 시켜 우승팀을 선정하였다. 따라서 작은 사자팀은 자연스레 도태되고 말았다고 한다. 또 구토성리< 舊土城里 > 사자놀음은 관원놀음과 함께 행하여져서 더욱 유명하였다.  

 북청사자놀음은 정월 14일 밤 달이 뜬 뒤부터 시작되는데, 이보다 앞서 여러 마을 장정들의 횃불싸움이 있게 마련이었다. 14일 밤에 시작한 사자놀음은 15일 새벽까지 밤새 놀고, 서당과 도청광장에 모여 주식< 酒食 >을 갖춰 놓고 논 뒤 해산하였다. 그리고 16일부터는 초청 받은 유지가< 有志家 >를 돌며 놀았다. 퉁소, 장고, 소고, 북, 꽹과리 등 악기의 반주에 따라, 사자와 사령< 使令 >, 양반, 양반의 종인 꺽쇠, 무동< 舞童 >, 승무< 僧舞 >, 꼽새춤과 기타 잡배들이 한 무리가 되어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먼저 초청된 집 마당에서 한바탕 사자춤을 추고, 사자가 내정을 거쳐 안방과 부엌 등에 들어가서 입을 벌려 무엇을 잡아먹는 시늉을 하고, 다시 마당에 나와 활발하고 기교적인 춤을 춘다. 이때 주인의 청에 따라 사자는 부엌의 조왕과 집안에 모셔 놓은 조령< 祖靈 >에게 절을 한다. 또 아이를 사자에게 태워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하여 태워주기도 하고, 사자 털을 몰래 베어다 두면 수명장수< 壽命長壽 >한다는 속신< 俗信 >이 행하여졌으며, 또 수명장수를 빌어 오색포편< 五色布片 >을 사자 몸에 달아주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사자놀음은 그 주목적이 벽사진경< 가邪進慶 >에 있었다. 백수< 百獸 >의 왕인 사자에게는 능히 벽사할 만한 힘이 있다고 믿어져서 사자로써 잡신을 쫓고, 마을의 안과태평< 安過泰平 >을 연초에 기원하는 것이다. 또 가가호호를 돌면서 거둔 전곡< 錢穀 >은 동리의 공공사업, 장학금, 빈민구호, 경노회와 사자놀음 비용 등에 써왔다. 북청사자놀음의 현재의 놀이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마당돌이를 하고, 이어서 사당춤, 무동춤< 舞童춤 >, 꼽새춤 등을 차례로 놀고 나서, 사자가 입장하여 한바탕 사자춤을 춘다. 사자가 놀다가 기진하여 쓰러지면 먼저 대사< 大師 >를 불러 독경< 讀經 >을 하고, 효험이 없으면 의사를 불러 침을 놓아 사자가 다시 일어나면 전원이 등장하여 함께 춤춘다. 이때 쌍사자를 놀리기도 한다. 북청사자놀음에 쓰이는 가면은 사자, 양반, 꺽쇠, 꼽추, 사령 등이다.   


개관 2
 현존하는 민속극에서 사자춤이 들어 있는 것은 봉산탈춤과 통영오광대와 수영야류이다. 이들 사자춤은 간단하여 보통 두 사람이 사자의 앞과 뒤를 맡으며, 앉아서 좌우로 머리를 돌려 이도 잡고 꼬리를 흔들며 몸을 긁기도 하고, 타령이나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한다. 통영이나 수영사자는 장단에 맞추어 담보와 싸우는 춤을 보이고 나중에 담보를 앞다리 안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북청사자는 머리 쪽에 한 사람, 뒤채에 한 사람으로 보통 두 사람이 추는데, 앞채 사람이 먹이인 토끼를 어르다가 잡아먹는 과정을 흡사하게 연기하기도 하여, 어느 사자춤 사위보다도 교묘하고 또 힘찬 동작이 특징적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민속사자춤에서 사자를 불보살로 숭상하는데, 봉산탈춤에서도 사자를 문수보살과 관련시키고, 파계승을 벌하러 내려온 부처님의 사자로 보고 있다. 송석하에 의하면, 현대의 북청사자와 거의 같은 당시의 일본사자는 한국을 경유하여 간 것이라 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다. 또, 중국의 민속사자춤과 비교해 볼 때 우리의 사자놀음은 북방 쪽에 가까운 것이며, 하회탈의 주지탈은 사자탈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탈에 꿩의 털은 꽂는 것은 사자의 갈기와 같은 것으로 중국 남방꼐 사자에서도 그 예가 있는 것이다. 

 북청사자놀음은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었으며, 윤영춘, 김수석, 변영호, 동성영, 여재성, 전중식, 전광석, 이근화선 등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개관 3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이사부가 우간국을 칠 때 나무로 만든 사자를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보이며, 우륵이 엮었다는 가야금 12곡 중에 사저기 라는 가무가 들어 있고, 또 최치원이 지은 ‘향악잡영 5수'중의 산예가 사자춤을 가리킨 말이란 점을 미루어 보면 사자놀음의 역사가 멀리 신라시대에 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사자는 극동지방에는 살지 않고 서역에 사는 짐승이므로 사자놀음 또한 서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중국에도 민속 사자춤이 있고 일본에도 중요한 민속무용으로 사자춤이 있는 것을 보면 서역의 사자놀음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이것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짐작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신라초기에 당나라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자놀음 가운데 북청사자놀음의 사자춤에는 여러 가지 뛰어난 춤사위가 있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놀이꾼이 딸리고 여러 종류의 춤을 곁들이는 점에서도 뛰어나다. 반주음악에 쓰이는 악기에는 퉁소․북․징이 쓰이는데 퉁소는 보통 2개가 쓰이지만 많이 쓸 때는 6개까지 쓰기도 한다. 해서나 경기지방의 탈놀이가 삼현육각의 반주로 되어 있고 영남지방 탈놀음이 반주음악이 매구풍장으로 되어 있는 데 비해 북청사자놀음에서는 퉁소 풍장으로 되어 있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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