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양반전(兩班傳), 박지원, 한문 소설

Jobs 9 2020. 6. 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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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이란, 사족(士族)들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정선군(旌善郡)에 한 양반이 살았다. 이 양반은 어질고 글읽기를 좋아하여 매양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으레 몸소 그 집을 찾아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양반은 집이 가난하여 해마다 고을의 환자를 타다 먹은 것이 쌓여서 천 석에 이르렀다. 강원도 감사(監使)가 군읍(郡邑)을 순시하다가 정선에 들러 환곡(還穀)의 장부를 열람하고 대노해서,

  "어떤 놈의 양반이 이처럼 군량(軍糧)을 축냈단 말이냐?"

하고, 곧 명해서 그 양반을 잡아 가두게 했다. 군수는 그 양반이 가난해서 갚을 힘이 없는 것을 딱하게 여기고 차마 가두지 못했지만 무슨 도리가 없었다.

  양반 역시 밤낮 울기만 하고 해결할 방도를 차리지 못했다. 그 부인이 역정을 냈다.

  "당신은 평생 글읽기만 좋아하더니 고을의 환곡을 갚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군요. 쯧쯧 양반, 양반이란 한 푼어치도 안 되는 걸."

  그 마을에 사는 한 부자가 가족들과 의논하기를,

  "양반은 아무리 가난해도 늘 존귀하게 대접받고 나는 아무리 부자라도 항상 비천(卑賤)하지 않느냐. 말도 못하고, 양반만 보면 굽신굽신 두려워해야 하고, 엉금엉금 가서 정하배(庭下拜)를 하는데, 코를 땅에 대고 무릎으로 기는 등 우리는 노상 이런 수모를 받는단 말이다. 이제 동네 양반이 가난해서 타먹은 환자를 갚지 못하고 시방 아주 난처한 판이니 그 형편이 도저히 양반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내가 장차 그의 양반을 사서 가져보겠다."

  부자는 곧 양반을 찾아가 보고 자기가 대신 환자를 갚아 주겠다고 청했다. 양반은 크게 기뻐하며 승낙했다. 그래서 부자는 즉시 곡식을 관가에 실어가서 양반의 환자를 갚았다.

  군수는 양반이 환곡을 모두 갚은 것을 놀랍게 생각했다. 군수가 몸소 찾아가서 양반을 위로하고, 또 환자를 갚게 된 사정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 양반이 벙거지를 쓰고 짧은 잠방이를 입고 길에 엎드려 '소인'이라고 자칭하며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지 않는가. 군수가 깜짝 놀라 내려가서 부축하고,

  "귀하는 어찌 이다지 스스로 낮추어 욕되게 하시는가요?"

하고 말했다. 양반은 더욱 황공해서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엎드려 아뢴다.

  "황송하오이다. 소인이 감히 욕됨을 자청하는 것이 아니오라, 이미 제 양반을 팔아서 환곡을 갚았읍지요. 동리의 부자 사람이 양반이올습니다. 소인이 이제 다시 어떻게 전의 양반을 모칭(冒稱)해서 양반 행세를 하겠습니까?"

  군수는 감탄해서 말했다.

  "군자로구나 부자여! 양반이로구나 부자여! 부자이면서도 인색하지 않으니 의로운 일이요, 남의 어려움을 도와주니 어진 일이요, 비천한 것을 싫어하고 존귀한 것을 사모하니 지혜로운 일이다. 이야말로 진짜 양반이로구나. 그러나 사사로 팔고 사고서 증서를 해 두지 않으면 송사(訟事)의 꼬투리가 될 수 있다. 내가 너와 약속을 해서 군민(郡民)으로 증인을 삼고 증서를 만들어 미덥게 하되 본관이 마땅히 거기에 서명할 것이다."

  그리고 군수는 관부(官府)로 돌아가서 고을 안에 사족(士族) 및 농공상(農工商)들을 모두 불러 관정(官庭)에 모았다. 부자는 향소(鄕所)의 오른쪽에 서고, 양반은 공형(公兄)의 아래에 섰다.

  그리고 증서를 만들었다.

 건륭(乾隆) 10년 9월  일

 위에 명문(明文)은 양반을 팔아서 환곡을 갚은 것으로 그 값은 천 석이다.

  오직 이 양반은 여러 가지로 일컬어지나니, 글을 읽으면 가리켜 사(士)라 하고, 정치에 나아가면 대부(大夫)가 되고, 덕이 있으면 군자(君子)이다. 무반(武班)은 서쪽에 늘어서고 문반(文班)은 동쪽에 늘어서는데, 이것이 '양반'이니 너 좋을 대로 따를 것이다.

  야비한 일을 딱 끊고 옛을 본받고 뜻을 고상하게 할 것이며, 늘 오경(五更)만 되면 일어나 황(黃)에다 불을 당겨 등잔을 켜고 눈은 가만히 코끝을 보고 발꿈치를 궁둥이에 모으고 앉아 동래박의(東萊博義)를 얼음 위에 박 밀듯 왼다. 주림을 참고 추위를 견뎌 입으로 설궁(說窮)을 하지 아니하되, 고치·탄뇌(叩齒彈腦)를 하며 입안에서 침을 가늘게 내뿜어 연진(嚥津)을 한다. 소매자락으로 모자를 쓸어서 먼지를 털어 물결 무늬가 생겨나게 하고, 세수할 때 주먹을 비비지 말고, 양치질해서 입내를 내지 말고, 소리를 길게 뽑아서 여종을 부르며, 걸음을 느릿느릿 옮겨 신발을 땅에 끄은다. 그리고 고문진보(古文眞寶), 당시품휘(唐詩品彙)를 깨알같이 베껴 쓰되 한 줄에 백 자를 쓰며, 손에 돈을 만지지 말고, 쌀값을 묻지 말고,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밥을 먹을 때 맨상투로 밥상에 앉지 말고, 국을 먼저 훌쩍 훌쩍 떠먹지 말고, 무엇을 후루루 마시지 말고, 젓가락으로 방아를 찧지 말고, 생파를 먹지 말고, 막걸리를 들이켠 다음 수염을 쭈욱 빨지 말고, 담배를 피울 때 볼에 우물이 파이게 하지 말고, 화난다고 처를 두들기지 말고, 성내서 그릇을 내던지지 말고, 아이들에게 주먹질을 말고, 노복(奴僕)들을 야단쳐 죽이지 말고, 마소를 꾸짖되 그 판 주인까지 욕하지 말고, 아파도 무당을 부르지 말고, 제사 지낼 때 중을 청해다 재(齋)를 드리지 말고, 추워도 화로에 불을 쬐지 말고, 말할 때 이 사이로 침을 흘리지 말고, 소 잡는 일을 말고, 돈을 가지고 놀음을 말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품행이 양반에 어긋남이 있으면, 이 증서를 가지고 관(官)에 나와 변정할 것이다.

  성주(城主) 정선군수(旌善郡守) 화압(花押). 좌수(座首) 별감(別監) 증서(證書)

  이에 통인(通引)이 탁탁 인(印)을 찍어 그 소리가 엄고(嚴鼓) 소리와 마주치매 북두성(北斗星)이 종으로, 삼성(參星)이 횡으로 찍혀졌다.

  부자는 호장(戶長)이 증서를 읽는 것을 쭉 듣고 한참 머엉하니 있다가 말했다.

  "양반이라는 게 이것뿐입니까? 나는 양반이 신선같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렇다면 너무 재미가 없는 걸요. 원하옵건대 무어 이익이 있도록 문서를 바꾸어 주옵소서."

  그래서 문서를 다시 작성했다.

  "하늘이 민(民)을 낳을 때 민을 넷으로 구분했다. 사민(四民)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사(士)이니 이것이 곧 양반이다. 양반의 이익은 막대하니 농사도 안 짓고 장사도 않고 약간 문사(文史)를 섭렵해 가지고 크게는 문과(文科) 급제요, 작게는 진사(進士)가 되는 것이다. 문과의 홍패(紅牌)는 길이 2자 남짓한 것이지만 백물이 구비되어 있어 그야말로 돈자루인 것이다. 진사가 나이 서른에 처음 관직에 나가더라도 오히려 이름 있는 음관(蔭官)이 되고, 잘 되면 남행(南行)으로 큰 고을을 맡게 되어, 귀밑이 일산(日傘)의 바람에 희어지고, 배가 요령 소리에 커지며, 방에는 기생이 귀고리로 치장하고, 뜰에 곡식으로 학(鶴)을 기른다. 궁한 양반이 시골에 묻혀 있어도 무단(武斷)을 하여 이웃의 소를 끌어다 먼저 자기 땅을 갈고 마을의 일꾼을 잡아다 자기 논의 김을 맨들 누가 감히 나를 괄시하랴. 너희들 코에 잿물을 들이붓고 머리 끄덩을 희희 돌리고 수염을 낚아채더라도 누구 감히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부자는 증서를 중지시키고 혀를 내두르며

  "그만 두시오, 그만 두어. 맹랑하구먼. 나를 장차 도둑놈으로 만들 작정인가."

  하고 머리를 흔들고 가버렸다.

  부자는 평생 다시 양반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다.  <연암집(然巖集)> 

 


 

조선 후기 양반들의 경제적 무능과 허례허식으로 가득찬 생활 태도를 풍자한 박지원의 한문 소설로, 신분 질서가 혼란해진 당시의 사회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갈래 : 한문 소설, 단편 소설, 풍자 소설
* 성격 : 풍자적, 비판적, 사실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① 시간 - 조선 후기
② 공간 - 강원도 정선
* 제재 : 양반 신분의 매매
* 주제 
① 양반들의 무능과 위선적인 태도, 허위의식 풍자
② 맹목적인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 비판
* 특징 
① 몰락하는 양반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풍자함.
②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줌.
* 출전 : “연암집(燕巖集)” 중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

 

어휘 풀이

* 환자(還子) : 조선 시대에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했다가 봄에 꾸어 백성들에게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환곡(還穀).
* 벙거지 : 모자를 속되게 부르는 말.
* 잠방이 :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짧게 만든 홑바지.
* 사사(私事) : 개인의 사사로운 일.
* 공형(公兄) : 조선 시대에 각 고을의 세 구실아치. 호장, 이방, 수형리를 이름. 삼공형.
* 동래박의(東萊薄儀) : 1168년에 중국 남송의 동래(東萊) 여조겸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대해 논평하고 주석한 책.
* 변정(辨正) : 옳고 그른 것을 따지어 바로잡음.
* 화압(花押) : 수결(手決) 또는 서명을 이르는 말.
* 홍패(紅牌) : 문과의 회시(會試)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던 증서. 붉은색 종이에 성적, 등급, 성명을 먹으로 적었음.

 

전체 줄거리

정선군에 사는 어질고 학식이 풍부한 한 양반이 관가에서 환자를 타다 먹었는데, 꾸어 먹은 환곡이 천 석에 달했다. 하루는 강원도 감사가 순시하다가 이 사실을 알고 노하여 그 양반을 잡아들이라고 하고, 이를 갚을 도리가 없는 양반은 밤낮 울기만 한다. 이때 자신의 신분이 비천한 것을 한탄하던 부자가 양반의 환곡을 대신 갚아 주고 양반 신분을 산다. 이 사실을 안군수는 부자를 칭송하며 군민들을 증인으로 하여 양반 매매 증서를 써 주겠다고 한다.
군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군수는 양반이 지켜야 할 사항을 증서에 하나하나 적은 매매 증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부자는 자신의 기대와 다른 내용에 불만을 표한다. 이에 군수는 다시 양반들의 권리를 열거한 매매 증서를 작성하고, 이를 본 부자는 양반의 삶이 도둑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양반이 되기를 포기한다.

 

인물 소개

* 양반 : 학식과 인품을 지녔지만 현실에 대한 대응 능력이 없는 양반의 전형을 보여 주는 인물이다. 경제적 능력을 상실하여 결국 자신의 신분을 팔게 되는 무능력한 인물로, 풍자의 대상이 된다.
* 부자 : 조선 후기 신흥 부유층으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는 인물이다. 돈으로는 양반 신분을 사려고 하지만 양반의 실상을 알고는 양반 되기를 포기한다.
* 양반의 부인 : 현실적 생활 능력을 중시하는 인물로, 무능한 양반을 비판하는 작가 의식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 군수 : 표면적으로 양반과 부자의 신분 매매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나, 결국 부자로 하여금 양반 되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인물이다.

 

이해와 감상

‘양반전’은 조선 후기 양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 단편 소설로, 연암의 작가 의식을 잘 드러낸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양반 신분을 팔고 사는 과정이 드러난 이 작품을 통해 무능력하게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면서 평민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양반을 통렬하게 비판 ·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양반의 특권 의식을 선망하여 신분 상승을 노리는 평민 계급에 대한 비판 의식도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비판에는 양반 계층이 몰락하고 신분 질서가 흔들리던 당시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자 하는 투철한 실학 정신과, 양반의 참모습을 찾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

 

작품 연구실

‘양반전’의 시대적 · 사회적 배경

‘양반전’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새로운 평민 계층의 등장이라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상은 농업 기술과 상공업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새롭게 부를 축적한 부농층, 신흥 상공인 계층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자, 점차 신분 상승을 꾀하게 되었다. 이런 평민 계층의 성장과 달리 양반 계층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점차 경제적으로 몰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나라에서는 부족한 국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새롭게 성장한 신흥 부자인 평민들에게 돈을 받고서 양반으로 신분을 올려 주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신분제의 동요와 양반의 몰락이라는 사회 현실을 통해 양반층의 허위의식과 부패상을 풍자하면서,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양반전’의 주된 풍자 내용과 비판 대상

연암이 ‘양반전’에서 풍자하고자 한 주된 대상은 양반으로, 이러한 풍자 의식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양반 매매 증서이다. 1차 매매 증서에는 양반이 지켜야 할 덕목과 의무를 나열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양반의 무위도식하는 비생산성과 위선적인 허례허식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2차 매매 증서에는 양반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나열하여 양반의 권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양반의 수탈과 횡포를 풍자 · 비판하고 있다.

‘부자’가 양반 지위를 사려는 이유와 그 의미

부자는 양반은 아무리 가난해도 존경받지만 자신은 평민이라서 아무리 부유해도 천대받는다고 한탄하여 ‘양반’을 사겠다고 말한다. 이는 양반에게 무시당하거나 수모를 당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한 말이지만, 자신의 경제력에 걸맞은 신분 상승 욕구가 반영된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자의 모습에서 조선 후기의 부유한 평민 계층의 등장과 신분 질서의 동요라는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군수’의 역할은?

표면적으로는 양반과 부자의 신분 매매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나 결과적으로는 부자가 양반 신분을 얻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도둑놈’이라는 말에 담긴 작가 의식

부자는 2차 매매 증서에 담긴 양반의 횡포를 듣고 양반 되기를 포기하면서 ‘도둑놈’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것은 양반 노릇이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부자의 깨달음이면서, 작가의 의식이 반영된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부자의 입을 통해 양반이 지니는 특권을 비판하면서 백성들을 함부로 괴롭히는 양반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양반전’에 나타난 근대적 성격

① 신분제의 동요 
돈으로 신분을 사고파는 세태를 보여 줌으로써 신분제가 점차 붕괴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② 지배층의 허위에 대한 비판 
관념적이고 허례허식에 얽매인 양반 계층의 삶을 비판하고 있다.
③ 새로운 계층의 등장 
평민 부자를 통해 시민 계급의 대두라는 사회 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양반전’을 통해 본 연암의 선비 정신

연암은 ‘양반전’을 통해 양반의 행동 규범이 얼마나 형식적이고 무용(無用)한 것인지를 보여 주고, 양반의 부정부패와 부당한 특권을 드러냄으로써 당시의 신분 질서를 비판하고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하늘과 땅이 아무리 오래되었다 해도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하고, 해와 달은 아무리 오래되었다 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롭다.’ 라고 하여 과거의 권위보다 현실 인식을 중시했다. 따라서 ‘양반전’은 양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더불어, 양반들이 이익만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버리고 밝은 세상을 이룩할 수 있는 선비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양반으로서의 권리에만 집착하고 선비로서의 의무는 뒷전에 두던 당시의 집권 계층인 선비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역설한 것이다.

작가 소개 - 박지원(朴趾源, 1737 ~ 1805)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로 호는 연암이다. 박제가 · 홍대용 등과 함께 북학파의 영수로서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했고, 문학을 통해 양반 계층의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배격하는 한편, 독창적인 사실적 문체와 비판적인 문학을 확립했다. 저서에 “열하일기(熱河日記)”, “연암집(燕巖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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