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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대서울, 동남권, 중부권 메가시티, 김시덕

Jobs 9 2024. 4. 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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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메가시티는 대서울권, 중부권 그리고 동남권

 

“행정구역 단위로 봐서는 도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죠. 시민들은 교통망을 따라 시·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경제·산업도 자체의 동력에 따라 확장되기 때문이죠. 각자의 일자리와 삶을 위해서는 바로 봐야 해요.”

신간 ‘한국 도시의 미래(포레스트북스)’ 를 쓴 김시덕 작가는 경제와 인문, 지정학에 따라 대한민국 산업 및 생활 지도를 새롭게 볼 것을 주문했다. 그가 제시하는 국내 3대 메가시티는 대서울권, 중부권 그리고 동남권이다.

책에 따르면 대서울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도, 그리고 충청남북도 및 강원도 일부까지 포괄한다. 동남권은 해안을 따라 포항·울산에서 부산, 거제, 창원을 거쳐 여수, 광양, 고흥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가운데 중부권은 세종과 대전, 청주 등이다. 

김 작가는 “대서울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계속 팽창하는 수도권이고 동남권은 과거 방위·조선 산업을 거쳐 최근 우주항공 산업까지 이어지는 벨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중부권은 국토(남한)의 가운데 국가 기관을 집중시킨 대전과 세종시 인근이다. 중부권이 커져야 균형발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광역시인 광주나 대구 등은 모두 6개의 ‘소권역’으로 묶었다. 일부 정치권에서 메가시티를 한다면서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대도시를 거점으로 삼은 것은 실제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김 작가는 “한국 산업의 역사가 그렇고 사람들의 이동이 그렇다. 정치가들이나 행정가들이 인위적으로 자신들을 기준으로 구역을 나누려고 하지만 실제 일반인들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해안권과 동해안권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전쟁으로 동해안권은 교류가 줄어들었다. 신냉전이 가속화되면서 서해안권도 예전만큼 못하다”고 말했다.  

 

 

 

 

동남권 메가시티

 

광양만권의 이른바 여순광은 전남 서부보다는 오히려 경남 서부와 동일 생활권을 이룬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이 전남 동부의 여순광, 그리고 경남 서부의 하동에 걸쳐 조성돼 있다는 것이 이를 상징한다. 또 순천부터 동쪽으로 부산 부전까지 이어지는 경전선 동쪽 구간은 이미 선로 개량이 끝나서 이들 지역 간의 교류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평소에 한국이 3대 메가시티로 구성돼 있다고 말씀드리고는 한다. 대서울(Greater Seoul), 중부권 메가시티, 그리고 부산을 가운데 두고 동북쪽 영일만에서 서남쪽 광양만까지 이어지는 동남권 메가시티다. 

기존에도 동남권 메가시티라는 개념은 있었다. 하지만 기존에 동남권 메가시티를 주장한 정치인·행정가들은 우선 전라도를 배제하고 경상도 안에서만 권역을 설정하려 했다. 또 경상도 안의 도시·공단 지역과 농촌 지역을 아우르는 균형 발전을 염두에 두고 권역을 설정하려 한다. 하지만 내가 전국을 다니며 확인하는 현실은, 경상도 특정 지역 안의 도시·공단과 농촌 지역보다는 경상북도·경상남도·전라남도 일부 지역의 바닷가로 이어지는 도시·공단들이 더욱 비슷한 세계관과 삶의 양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은 자신들의 시, 자신들의 군, 자신들의 도를 뛰어넘어 광역적으로 이뤄지는 움직임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치인·행정가들이 제시하는 지자체 테두리를 뛰어넘어, 길을 따라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산다. 이렇게 시민 레벨에서 형성되고 있는 메가시티의 실체를 존중하고 후원하는 것이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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