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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비볼, Dmitry Bivol, 한국계 러시아인 권투 선수, 고려인 어머니

Jobs 9 2022. 5. 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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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권투 선수. 게나디 골로프킨와 같은 한국계로 유명하다.

이름
드미트리 유례비치 비볼
Дмитрий Юрьевич Бивол
Dmitry Yuryevich Bivol
전적
20전 20승(11KO) 무패(0KO)
생년월일
국적
출생
신장
183cm
체급
라이트헤비급
스탠스
오소독스
주요 타이틀
WBA 월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드미트리 비볼은 몰도바인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났다. 증조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만주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오게되었고 그때 같이 넘어온 한국인들과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성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무술을 배웠다는 그는 여섯 살 때부터 권투를 시작했다. 비볼은 주니어(U-17) 레벨에서 세계 선수권 2관왕, 미들급 디비전 2008 AIBA 유스 월드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볼은 2012년과 2014년 러시아 전국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십에서 라이트 헤비급선수로 우승한다. 268승 15패라는 놀라운 아마추어 성적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6년 무패 행진 중이던 펠릭스 바레라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누른 후 WBA 세계 라이트헤비급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17년 2월 로버트 벨릿지와 사무엘 클락슨을 연속으로 물리치며 WBA 세계 라이트헤비급의 강자로 떠올랐다. WBA는 그해 9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안드레 워드가 은퇴하자 해당 체급 랭킹 1위인 드미트리 비볼을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비볼은 이후에도 타이틀 6차방어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현재 IBF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에 이어 전세계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로 평가받는다.

vs 카넬로 알바레스
2022년 5월 7일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경기가 성사되며 커리어 최대의 매치를 갖게 되었다.

성사된 이유가 상당히 꼼수스러운데, 비볼은 최근 두 경기에서 본인보다 키와 리치가 월등히 크지만, 다소 네임 밸류가 적은 영국의 크레이그 리차드와 러시아의 우마르 살라모프를 상대로, 승리는 했으나 조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카넬로의 트레이너 에디 레이노소와 프로모터 에디 헌이 경기를 성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1] 요컨대 비볼의 기량이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카넬로에게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 줄 기회로 본 것이다. 

하지만 카넬로 알바레스를 상대로 세 심판이 모두 115대 113로 채점하며 만장일치 판정승. 경기 후엔 엄청난 논란이 일어났다. 만장일치 판정승임에도 논란이 생긴 이유는, 비볼이 고작 2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사실 118-110을 줬어도 이견이 없을만큼 비볼은 압도적이었으며, 컴퓨터 채점으로는 120-108이 나올 정도로 차이가 났기 때문. 카넬로 입장에서는 메이웨더 전보다 더 완패했다고 봐도 될 지경인데 결과는 115 대 113이라, 전세계 복싱 팬들과 복싱계 인사들이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아무리 카넬로가 최고 인기 슈퍼스타여도 이런 편파 판정은 너무하다는 민심이 주류다. 

아무튼 비볼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에 이어 두 번째로 카넬로 알바레스를 잡아낸 선수가 되었다. 드디어 골로프킨 이후 두번째인 한국계 Top P4P 복서가 생겼다! 그리고 평생 먹고 살아도 될 수익도 거뒀다.


파이트 스타일
비볼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석적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의 펀치로 철저하게 거리재고 치고 빠지는 싸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화끈하기보다는 교과서적인 복싱을 한다. 기본적으로 가드가 굉장히 탄탄한 편이고,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을 정석적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그래서 최근에 판정으로 가는 경기가 많은 점 등으로 인해 딱 시속 80km까지만 밟는 페라리라는 평도 있다. 이 평가가 상당히 정확한 것이, 비볼은 가드가 뚫려서 유효타를 내줄 경우 순간적으로 기어를 올려 상대를 몰아붙여, 점수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형태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템포는 라이트헤비급 최상위권의 선수들도 순식간에 코너로 몰 정도이지만, 포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다시 단단한 가드를 올리며 거리를 벌린다.  


‘하프 코리안’인 비볼의 한국 사랑은 각별하다. 그가 훈련하는 체육관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자신을 지도하는 트레이너도 한국인 핏줄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 이날 경기가 처음으로 한국에 중계방송 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뉴욕에서 경기할 때 찾아준 한국 분들께도 많이 감사했는데, 한국에 생중계가 된다니 더 한국에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속된 말로 약간 ‘오버’로 보일 만큼의 애정표현 때문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국인 핏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그는 “한국인 피가 섞여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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