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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두형, 단두형, 장두형, 오해와 진실

Jobs 9 2021. 5. 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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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형과 장두형

두장폭지수, 두폭고지수, 두장고지수 측정에 의한 분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두장폭지수(Cephalic index)가 가장 유명하다. (측두골 폭 ÷ 전두골부터 후두골 길이)×100가 두장폭지수이며 장두형(dolichocephalic)과 단두형(brachycephalic), 중두형(mesaticephalic)으로 분류한다. (cephalic 대신 cranial를 쓰기도 하는데 cephalic은 머리, cranial은 두개골을 의미한다. 중두형에 meso 접두어를 붙이기도 한다. ) 정상적인 사람은 65~100의 수치를 갖는다.

여성 남성 명칭 의미
< 75 < 75.9 Dolichocephalic 장두형 , long-headed
75 ~ 83 76 ~ 81 Mesaticephalic 중두형, medium-headed
> 83 > 81.1 Brachycephalic 단두형, short-headed

수치가 낮을수록 장두형, 높을수록 단두형이다.

범위 명칭
65.0~69.9 Hyperdolicocranic
70~74.99 Dolichocranic
75~79.9 Mesocranic
80~84.9 Brachycranic
85~89.9 Hyperbrachycranic
90.0~ Ultrabrachycranic

분석을 용이하게 위해 75와 80을 기점으로 나눠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럴땐 65.0~69.9와 85~89.9엔 hyper 접두어를 쓴다.(일본에선 각각 과장두형, 과단두형으로 번역한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ultra 접두어를 쓰고 초장두형, 초단두형이라고도 번역하기도하는데 보통 그냥 영어로 쓴다.

좌측은 현대인의 두개골, 우측은 &nbsp; 네안데르탈인 의 두개골. 현생 인류 이전의 화석 인류는 장두형 형질

 

영국의 &nbsp; 인류학 자 에드워드 타일러의 분류. 좌측부터 장두형, 중두형, 단두형.

 

1970년에 나온 유럽의 두형분포. 대부분 단두형~중두형 우세이며 장두형 우세 지역은 드물다

 

 

단두형과 장두형 오해와 진실

"장두형이 많은 민족이 가장 우수하며, 이는 과학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또는 그 반대로 "단두형이 옛 인류와 가장 다른 두형이므로 가장 발달한 두형이다!"라는 인종차별주의적 주장을 가끔 찾을 수 있는데, 둘 다 아무 과학적 근거도 없는 말이다. 

심지어 두형과 식습관, 키, 암내, 지능, 리더십 등의 상관관계를 본인 경험과 유사과학으로 설명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본인의 두형을 재보더니 자기 머리가 장두형이라서 조상님 중에 외국분이 있는것 같다는 비논리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서구권에서는 아주 오래된 두장폭지수가 뇌(지능, 능력)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주장 외에도 특정 두형이 미적으로 뛰어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한국, 일본, 중화권 중에서 두형에 관한 이슈가 가장 먼저 생긴 곳은 근대 시기 일본이다. 당시의 골상학, 혈액형 등이 서구권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왔고, 일본인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두장폭지수가 오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일본에서 만들어진 자료가 한국어로 번역되고 이 한국어 자료가 다시 중국어로 번역되어 떠돌아다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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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보고 장두형 연예인을 분류하기도 한다. 두장폭지수가 72이나 88 이정도면 육안으로 구별되지만 중두형 인덱스에 걸리면 착시와 머리 볼륨, 스타일링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두장이 길어도 두폭에 의한 비율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냥 콧대가 높거나 턱이 나와도 장두형으로 착각한다. 유럽인 포럼에서 민머리 상태인 유럽 군인들 사진을 올리고 두상비교를 하곤했는데 걔네들도 다 중두형 같다, 모르겠다 하다가 돌고 돌아 칼튼 쿤 가라사대, 클로버 가라사대로 넘어간다.옆모습 사진 한장으로 어떻게 아냐고 CI지수 개념부터 공부하라, head와 face를 구별할 줄도 모르냐고 싸우기도한다. 

아래 단두형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뒷통수가 아무리 튀어나와도 두폭에 의한 비율이기때문에 막상 측정하면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과거 나치들도 빡빡깍은 머리를 보고도 애매하니까 측정기구로 재서 계산했는데 그걸 눈만으로, 민머리도 아닌 스타일링한 머리안에 있는 두개골의 두폭과 두장을 측정하여 이 연예인은 장두형이다!!라고 결론낼 수 있다는 분들이 대한민국에 많다. 나치들이 하던 장두형 골라내기를 21세기에 하고 있다. 

측면에서 볼 때 장두형이 단두형 얼굴보다 더 미적으로 우월하다고 각종 자료를 만들어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전부 특정 인종의 외모가 우월하다는 결론을 이미 내고 과학이니 분석이니 하면서 시작하는 자료이다. 과거에 자신들의 지능과 능력, 리더십 등이 더 우월하여 지배민족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고, 그 근거를 찾기 위해 썼던 두장폭지수를 같은 방식으로 외모 비하 용으로 쓰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담은 자료들은 비교 사진이라고 해놓은 것들이 객관적이지 못한 것뿐이다. 또한 비교를 하면서도 항상 유리한 부분만 강조하려는 습성도 보인다. 

정말로 두형과 미형의 상관관계를 비교하고 싶다면 정말 비슷하게 생긴 사람끼리 비교해야 한다. 애초에 모든 백인들이 두장폭지수가 낮은 (장두형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장두형이 가장 우세한 지역은 아프리카(흑인)다. 단두형 우세인 슬라브족은 전세계 3억6천만명으로 추정되며 이것도 슬라브계 조상을 둔 북미의 백인을 제외한 숫자다. 장두형 백인 우세지역이라도 막상 재보면 중두형으로 분류되는 사람도 많이 나온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장두형인 두장폭지수 70 초반 정도의 백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장두형이 실제 머리 둘레에 비해서 작아보일 수 있는 건 사실이 아니다. 얼굴 크기를 신경쓰는 태닝에 대한 인식처럼 얼굴 크기에 대한 선호는 여러 미의 기준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취향과 더불어) 시대와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장두형


한국에서 장두형의 예시로 자주 사용되는 사진. 정확한 두장폭지수는 75.4


스위스의 인류학자이자 우생학자 Schlaginhaufen의 자료. 두장폭지수(Längenbreitenindex) 74.4의 장두형. 키, 머리색, 눈색 등도 적혀있다.

두장폭지수 70의 장두형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인종주의학자 윌리엄 리플리의 자료.

 

 

중두형


칼튼 쿤이 사용한 영국인 남성사진. 두장폭지수 77.4의 중두형이다. 인쇄된 책에 따라 사진의 폭이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스위스 학자의 자료. 두장폭지수(Längenbreitenindex) 각각 77.8, 78의 중두형 사진.

 

 

단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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