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관동별곡, 경기체가, 안축

Jobs 9 2022. 1. 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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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경기체가)

안 축

 제 1장
 海千重(해천중) 山萬疊(산만첩) 關東別境(관동별경)
 碧油幢(벽유당) 紅蓮幕( 홍련막) 兵馬營主(병마영주)
 玉帶傾盖(옥대경개) 黑槊紅旗(흑삭홍기) 鳴沙路(명사로)
 爲(위) 巡察景(순찰경) 幾何如(기하여)
 朔方民物( 삭방민물) 慕義起風(모의기풍)
 爲(위) 王化中興景(왕화중흥) 幾何如(경기하여)
바다는 천겹으로 깊고 산은 만겹을 높은 관동의 색다른 지경으로
푸른 깃발과 붉은 연막을 친듯 兵馬營門(병마영문)의 영주가 되어
옥띠를 매고 日傘(일산)을 기울이고, 호위하는 병사들의 검은 창과 붉은 깃발, 명사길로
아! 순찰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삭방지역 백성들의 재물을 보호해주니, 백성들은 正道(정도)를 본받아 새 기풍을 일으키도다!
아! 왕의 德化(덕화)가 中途(중도)에 일어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 2장
 鶴城東(학성동) 元帥臺(원수대) 穿島國島(천도국도)   
 轉三山(전삼산) 移十洲(이십주) 金鼇頂上(금오정상)   
 收紫霧(수자무) 卷紅嵐(권홍람) 風恬浪靜(풍념랑정)   
 爲(위) 登望滄溟景(등망창명경) 幾何如(기하여)
 桂棹蘭舟(계도난주) 紅粉歌吹( 홍분가취)
 爲(위) 歷訪景(역방경) 幾何如(기하여)
학성의 동쪽의 원수대와 천도, 국도
삼산 돌아, 십주 지나, 금자라가 이고 있는 삼신산
자주빛 안개 걷고 붉은 이내가 감도니 바람과 물결을 고요하다.
아! 대에 올라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계도난주로 만든 호화로운 배에는 기녀들의 노래와 피리 소리 넘친다. 
아! 勝地(승지)를 둘러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 3장
 叢石亭(총석정) 金幱窟(금란굴) 奇巖怪石(기암괴석)
 顚倒巖(전도암) 四仙峯(사선봉) 蒼苔古碣(창태고갈)
 我也足( 아야족) 石巖回(석암회) 殊形異狀(수형이장 )
 爲(위) 四海天下(사해천하) 無豆舍叱多(무두사질다)
 玉簪珠履( 옥잠주리) 三千徒客(삼천도객)
 爲(위) 又來悉(우래실) 何奴日是古(하노일시고)


총석정과 금란굴들은 기이한 바위와 괴상한 돌들
거꾸로 선 바위들, 사선봉에 푸른 이끼 낀 묵은 돌비석
아야차! 돌바위들, 다른 이상한 모양들은
아! 천하 어디에도 없는 광경이구려.
구슬비녀 꽂은 귀한 손님들처럼, 구슬로 꾸민 신발을 신은 호화로운 많은 나그네들처럼
아! 또 놀러 오실 제가 그 어느 날이 되겠습니까?  
제 4장
 三日浦(삼일포) 四仙亭(사선정) 奇觀異迹(기관이적)
 彌勒堂(미륵당) 安祥渚(안상저) 三十六峯(삼십육봉)
 夜深深( 야심심) 波瀲瀲(파렴렴) 松梢片月(송초편월)
 爲(위) 古溫貌(고온모) 我隱伊西爲乎伊多(아은이서위호이다)
 述郞徒矣(술랑도의) 六字丹書(육자단서)
 爲(위) 萬古千秋(만고천추) 尙分明(상분명)
삼일포 사선정은 奇觀(기관)에 異迹(이적)으로
미륵당과 안상저 그리고 삼십육봉들
밤은 깊어 물결은 잔잔한데 소나무가지 끝에 걸린 조각달이
아! 고운 모습이 나와 비슷합니다.
술랑도의 육자단서가 
아! 만고천추를 두고 오히려 분명합니다.
제 5장
 仙遊潭(선유담) 永郞湖(영랑호) 神淸洞裏(신청동리)
 綠荷洲(녹하주) 靑瑤嶂(청요장) 風煙十里(풍연십리)
 香冉冉(향염염) 翠霏霏(취비비) 琉璃水面(유리수면)
 爲(위) 泛舟景(범주경) 幾何如(기하여)
 篿羹鱸膾(전갱로회) 銀絲雪縷(은사설루)
 爲(위) 羊酪豈勿參爲里古(양락기물삼위리고)
선유담과 영랑호 그리고 신청동 속에
푸른 연잎이 덮인 섬과 푸르고 아리따운 묏부리, 십리에 서린 안개
향긋한 향내나고 푸른 嵐氣(람기:해질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내리는 유리 같은 물위로
아! 배를 띄우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순채국과 농어회, 은실처럼 가늘게 쓴 눈 같이 흰 회고기 맛은 
아! 왕무자가 자랑하던 양젖쯤이야 여기에다 어이 대적하리오.
제 6장
 雪嶽東(설악동) 洛山西(락산서) 襄陽風景(양양풍경)
 降仙亭(강선정) 祥雲亭(상운정) 南北相望(남북상망)
 騎紫鳳(기자봉) 駕紅鸞( 가홍란) 佳麗神仙(가려신선)
 爲(위) 爭弄朱絃景(쟁롱주현경) 幾何如(기하여)
 高陽酒徒(고양주도) 習家池館(습가지관)
 爲(위) 四節(사절) 遊伊沙伊多(유이사이다)
설악산의 동쪽 낙산사의 서쪽에 위치한 양양의 풍경
강선정과 상운정이 남북으로 서로 마주보는 광경
자색 봉황 타고 붉은 鸞鳥(난조:봉황과 비슷하다는 전설상의 새)가마를 타니 아름다운 신선같구려
아! 주현을 다투어 켜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습욱의 池館(지관) 같은 좋은 경치 속에서 
아! 사철을 즐기며 놉시다그려.
 제 7장
 三韓禮義(삼한예의) 千古風流(천고풍류) 臨瀛古邑(임영고읍)
 鏡浦臺(경포대) 寒松亭(한송정) 明月淸風(명월청풍)
 海棠路(해당로) 菡萏池(함담지) 春秋佳節(춘추가절)
 爲(위) 遊賞景(유상경) 幾何如爲尼伊古(기하여위니이고)
 燈明樓上(등명루상) 五更鍾後(오경종후)
 爲(위) 日出景(일출경) 幾何如(기하여)
삼한 때부터 예의를 잘 지킨 천고의 풍류를 지닌 임영의 옛 고을
경포대와 한송정의 밝은 달과 맑은 바람
해당화 핀 길과 연꽃 핀 연못에서 봄가을 좋은 시절에
아! 놀며 구경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등명사 누각 위에서 새벽 오경 종이 울린 후
아! 해돋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 8장
 五十川(오십천) 竹西樓( 죽서루) 西村八景(서촌팔경)
 翠雲樓( 취운루) 越松亭(월송정) 十里靑松(십리청송)
 吹玉篴(취옥적) 弄瑤琴(롱요금) 凊歌緩舞(청가완무)
 爲(위) 迎送家賓景(영송가빈경) 何如(하여)
 望槎亭上(망사정상) 滄波萬里(창파만리)
 爲(위) 鷗伊鳥(구이조) 藩甲豆斜羅(번갑두사라)
오십천과 죽서루 그리고 서촌의 팔경
취운루와 월송정에는 십리 뻗은 푸른 소나무들
옥적을 불고 요금을 타면서 청아한 노래 부르며 느릿느릿 추는 춤 속에
아! 좋은 손님들은 마중하고 배웅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망사정 위에서 창파만리 바다위로 
아! 갈매기 새가 반갑다고 하는구려.
제 9장
 江十里( 강십리) 壁千層(벽천층) 屛圍鏡撤(병위경철)
 倚風巖(의풍암) 臨水穴(임수혈) 飛龍頂上(비용정상)
 傾綠蟻(경녹의) 聳氷峯(용빙봉) 六月淸風(육월청풍)
 爲(위) 避暑景(피서경) 幾何如(기하여)
 朱陳家世(주진가세) 武陵風物(무릉풍물)
 爲(위) 傳子傳孫景(전자전손경) 幾何如(기하여)
십리로 뻗은 大陰江(대음강) 따라 절벽은 천층에 병풍 같이 에워싸고 물은 거울처럼 맑은데
풍암을 의지하고 수혈에 다달아 비룡산을 올라서
좋은 술 기울이고 용빙봉으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아! 더위를 피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중국의 주씨와 진씨가 한 마을 이루고 혈통을 이으니 마치 무릉도원 같은 풍경
아! (이러한 좋은 풍속을) 자손들에게 전하여 주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이해와 감상

 1330년(충숙왕 17) 안축(安軸)이 지은 경기체가. 작자의 문집인 ≪근재집 謹齋集≫ 권2에 전한다. 작자가 44세 때 강원도존무사(江原道存撫使)로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관동지방의 뛰어난 경치와 유적 및 명산물에 감흥하여 짓게 되었다.
전체 9장으로, 1장은 작품의 서사(序詞)로서 위풍당당한 순찰(巡察)의 정경을, 2장은 학성(鶴城)을, 3장은 총석정(叢石亭)을, 4장은 삼일포(三日浦)를, 5장은 영랑호(永郎湖)를, 6장은 양양(襄陽)의 풍경을, 7장은 임영(臨瀛)을, 8장은 죽서루(竹西樓)를, 9장은 정선(旌善)을 노래했다.
형식상 7장은 1구에서 4·4·4로 3·3·4의 정격을 벗어나고, 1장은 4·4·3으로, 2∼8장은 3·3·4로 각각 3구에서 4·4·4의 정격을 벗어난다. 그리고 3∼8장까지는 ‘경기하여(景幾何如)’가 한 번 또는 두 번 다른 시어로 바뀌기도 한다.
실재하는 자연을 주관적 흥취로 여과하고 관념화하여 나열하여, 그 미감을 절도 있게 표출함으로써 사대부 특유의 세계관을 작품으로 승화하였다. 작품의 정제되지 않은 형식은 경기체가 장르의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안축 (安軸 1287~1348)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 순흥(順興). 자 당지(當之). 호 근재(謹齋). 시호 문정(文貞).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금주사록(金州司錄)·사헌규정(司憲糾正)·단양부주부(丹陽府注簿)를 거쳐, 1324년(충숙왕 11)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하여 요양로개주판관(遼陽路蓋州判官)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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