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가시리, 고려속요, 이별의 정한(情恨)

Jobs 9 2022. 1. 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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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원본 현대어 풀이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가시리 가시리이까? 나난
버리고 가시리이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날더러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리이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붙잡아 두어리마는
서운하면 아니 올세라 (두려워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

서러운 임 보내옵노니 나난
가시는 듯 돌아 오소서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시어 풀이

* ᄇᆞ리고 : 버리고.

* 잡ᄉᆞ와 : 잡아서, 붙잡아.

* 선ᄒᆞ면 : 서운하면.

* 셜온 : 서러운.

* 도셔 : 돌아서서. 기본형은 ‘도셔다’로 ‘돌다[廻]’와 ‘셔다[立]’의 합성어.

 

핵심 정리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적인 고려속요로, 국문학상 여성적 정조의 원류가 되어 황진이의 시조, 민요 ‘아리랑’,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의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 갈래 : 고려가요, 고려속요
* 성격 : 서정적, 민요적, 애상적
* 제재 : 임과의 이별
* 주제 : 이별의 정한(情恨)
* 특징 : 간결한 형식과 소박한 시어를 사용하여 이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
* 의의 
①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 작품
② 여성적 정조의 원류가 되는 작품
* 출전 : “악장가사”

 

짜임

[1] : 기(起) - 애원
시적화자를 버리고 떠나려 하는 임에게 그 의사의 진위를 확인하면서, 떠나지 않으면 안되겠느냐는 화자의 간절한 마음이 숨어 있다.

[2] : 승(承) - 원망의 고조
 임이 떠나는 사실이 구체화되고, 시적 화자의 고독한 삶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 : 전(轉) - 어쩔 수 없이 보내는 마음(시적 반전)
  떠나려는 임과의 갈등과 대립을 피해 시적 화자가 체념하고 양보를 함으로써 갈등의 고조를 차단시키고 있다.

[4] : 결(結) - 간절한 기원

화자가 양보를 했듯이 임도 떠났다가 곧 돌아오기를 간청하면서 화자는 스스로 갈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슬프고도 애절한 마음과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프지만 겉으로 슬픔을 나타내지 아니함.)의 태도가 잘 형상화되어 있는 작품으로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연에서는 임에게 진정 자신을 떠날 것인지를 애달프게 묻고 있으며, 2연에서는 질문을 되풀이하여 고조된 슬픔을 절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3연에서는 임을 붙잡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하며 수동적이고 전통적인 여인상을 드러내고, 4연에서는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제시하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작품 연구

‘이별의 정한’이 나타나는 작품의 계보

‘정한(情恨)’은 자신에게 닥친 부당한 상황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정서이다. ‘가시리’의 화자도 이별의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한(恨)의 정서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별의 정한(情恨)’은 한국 문학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내용은 조금씩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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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증즐가 대평셩대’라는 후렴구가 온 이유

이 노래에는 ‘위 증즐가 대평셩대’(大平盛大)’라는 후렴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별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와 맞지 않는 후렴구가 사용된 것은 이 노래가 궁중의 속악으로 채택되어 국왕 앞에서 불리면서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노래한 정치적 내용이 첨가되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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