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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주의, experientialism, 체험주의 철학, 레이코프(G. Lakoff), 존슨(M. Johnson), 경험 혹은 과학에 충실한 철학

Jobs9 2024. 4.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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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주의, experientialism. 경험 혹은 과학에 충실한 철학

 

<삶으로서 은유(Metaphors We Live by)>(박이정, 2006)의 역자들은 이 책의 기본적 주장을 다음처럼 요약한다. 우리 언어에는 아주 많은 은유적 표현들이 있다. 그것들은 우리 사고와 경험의 보다 근본적인 은유에 의해 형성된다. 즉 개념적 은유의 체계가 우리 사유와 경험을 구조화한다. 이런 생각은 언어, 의미, 진리에 대한 서양철학과 언어학의 주류적 생각에 대립된다. 

<삶으로서의 은유>의 공저자, 레이코프와 존슨은 <자신의 입장을 체험주의(experientialism)라고 부르는데,... 체험주의에 대한 상세한 서술은 레이코프의 <여자, 불, 위험한 것>(이 책은 <인지의미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존슨의 <마음속의 몸>(철학과 현실사, 2000), 레이코프와 존슨의 <몸의 철학>(박이정, 2002)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약하면, 체험주의의 핵심적 주장은 우리의 모든 사고와 이해의 뿌리가 우리의 신체적 활동에 있으며, 보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는 신체적 활동을 토대로 하는 은유적 확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언어, 의미, 진리, 마음, 몸, 합리성 등등에 대한 레이코프와 존슨의 기본적 주장이 experientialism이다. 이 개념에 대해 노양진은 다음처럼 말한다. <‘experientialism’이 경험(experience)로부터 파생된 것이어서 ‘경험주의’라고 번역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철학용어로 굳어진 ‘empiricism’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생경한 ‘체험주의’라는 말을 쓴다.> 체험주의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경험, 혹은 과학에 충실한 철학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체험주의를 소개하는 동시에 옹호하고 있는 노양진은 체험주의가 객관주의와 상대주의의 이분법적 사유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체험주의는 언어학, 심리학, 인류학, 컴퓨터 과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된 경험적 증거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체험주의는 인간 신체에 대한 독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체험주의는 인간 신체, 몸에 새로운 관심을 기울이면서 인간 이성과 이해에 대한 포괄적 해명을 하려고 한다.

노양진의 <몸이 철학을 말하다 – 인지적 전환과 체험주의적 물음>(서광사, 2013)은 체험주의에 대해서 해명하고 옹호하고 있는 책이다. 체험주의의 기본적 주장을 설명하면서, 다른 철학적 경향들, 가령 실용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유교, 불교, 노자 등과 체험주의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해명하고 있다.

이미 지적한 것처럼 이향준은 체험주의를 성리학에 적용하고 있으며, 장수는 맹자의 철학에, 국순아는 로티 등에 적용하고 있다. (전남대 철학과 노양진을 중심으로 체험주의를 연구하고 옹호하는 하나의 경향이 있다. 이것은 적어도 우리 철학 풍토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비록 완전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하나의 철학 이론을 우리 문맥에서 다양하게 해명하고 확장함으로써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려는 지성적 노력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나아가 이런 체험주의에 대해 깊게 공부하기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 특색도 없는 백화점식의 대한민국 철학과들에 비해 강한 매력을 준다.) 





체험주의라는 낯선 철학적 이름은 언어학자인 레이코프(G. Lakoff)와 언어철학자인 존슨(M. Johnson)의 공저 <삶으로서의 은유>(Metaphors We Live By, 1980)에서 처음 등장한다. 서던일리노이대학교에서 존슨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1995년 <삶으로서의 은유>를 공동 번역해 펴냄으로써 국내에 널리 체험주의를 소개했다. 저자는 이후 체험주의 분야의 대표작 <마음속의 몸>(The Body in the Mind, 1987)과 <몸의 철학>(Philosophy in the Flesh, 1999) 그리고 <도덕적 상상력>(Moral Imagination, 1993)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체험주의는 최근 급속히 성장하는 인지과학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철학적 시각을 형성해 가고 있다. 체험주의는 서구 지성사를 주도해 왔던 객관주의가 우리의 인지의 본성에 대한 그릇된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것을 넘어선 새로운 철학적 탐구의 방향을 제안한다. 그러나 체험주의는 객관주의를 거부하면서도 극단적인 상대주의를 비켜선다는 점에서 제3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특징짓는다. 저자는 체험주의에 관한 국내의 관심이나 관련된 논의가 아직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철학자든 비철학자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적 시각으로서의 체험주의를 소개하려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을 쓰면서 중요하게 염두에 두었던 것은 오늘날 다양한 철학적 이론들의 대립적 구도 속에서 한국의 자생적 철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묻는 일이었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체험주의의 전반적 성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지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며 모두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오늘날 인지과학의 성장과 함께 제기된 피할 수 없는 지적 도전을 ‘인지적 전환’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체험주의의 주요 논제를 명료하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2부에서는 현대 서양철학의 맥락에서 체험주의적 시각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몇몇 물음들에 답하는 방식으로 체험주의의 중심적 주장들을 서술했다. 특히, 동아시아의 지적 전통을 규정해 왔던 유학과 불교, 노장철학의 이론적 구도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대화의 고리를 모색하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체험주의의 새로운 시각은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언어, 예술, 문학, 인류학, 사회학, 교육학, 수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논의의 지평을 열어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영역에서 훨씬 더 구체적인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상대주의의 두 얼굴>(2007)과 <몸· 언어· 철학>(2009) 이후 꼬박 4년여의 연구 성과와 역량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이번 저서가 체험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체험주의가 열린 철학의 한 갈래”라는 믿음을 확인하고, 생산적이며 다각적인 대화의 장을 열어 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perientialism

Experientialism is the philosophy or approach to life that sees experience as the most valuable source of knowledge. Some experientialists would give weight to other ways of knowing, but experience is the most important. In reality, this is the way that many people live whether or not they would identify experientialism as their “philosophy” or “worldview.” In the final analysis, experientialism makes the individual—and his interpretation of his experience—the sole authority for himself. 

Experientialism complements the postmodern rejection of absolutes. While some people may use limited experience to extrapolate universal principles (e.g., “I ate at a restaurant one time, and the item I ordered did not taste good; therefore, I know that the restaurant never serves good food”), most experientialists are simply content to let their experiences provide them individual knowledge without making any universal claims (e.g., “My experience has taught me that it is not a good idea to cheat on my taxes, but, if your experience is different, who am I to judge?”). 

Certainly, experience can be a valuable source of knowledge. Trial and error is based on experience, and it is a common learning tool. Most people learn best when they not only hear about a topic, but also get to experience it firsthand. It’s what gives value to school field trips. However, any one person’s experience is extremely narrow in scope, and we cannot rely on experience alone as the source of truth. Some topics are completely beyond the realm of our experience. Biblical teaching about heaven and hell tells us facts about things and places that are impossible for us to experience in this life. We have to rely upon an authority outside our experiences to gain any knowledge about them. Consequently, some would discount such topics as heaven and hell for the very reason that they are beyond our ability to experience them. 

In some branches of the church, Charismatic theology places more weight upon experience than upon doctrinal teaching, sometimes uniting Charismatics of vastly different and even contradictory creeds. This type of experientialism becomes spiritually dangerous when someone discounts what the Bible says in favor of a “more genuine” personal experience. 

Christian witnessing is based on sharing our personal experience of what the Lord has done for us. After all, a witness tells what he or she has experienced (Acts 4:20). As Asaph wrote, “As for me, it is good to be near God. / I have made the Sovereign LORD my refuge; / I will tell of all your deeds” (Psalm 73:28). And the Bible even invites people to experience the Lord for themselves (Psalm 34:8). 

Learning from experience is good. The school of hard knocks has many fine graduates. However, making limited individual experience the sole (or even the most important) source of knowledge is an inadequate foundation for knowledge. God has given us His Word so that we may learn about things we could never experience, so that we may properly interpret our experiences, and so that we may learn other things without having to experience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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