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三水甲山) , 김소월 [현대시]
삼수갑산(三水甲山)
- ‘차안서삼수갑산운(次岸曙三水甲山韻)’
김소월
삼수갑산(三水甲山)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나니 기험(寄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드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아하하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아하하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아하하
갈래: 자유시, 서정시
율격: 내재율
제재: 삼수갑산
주제: 향수
특징: 일정한 통사 구조의 반복
성격: 향토적, 애상적
해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고향을 등진 암울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김소월의 시이다. 고향을 떠나온 시적 화자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다. 산은 화자를 고향으로 못 가도록 막는 주체적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고, 화자는 피동적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현실적 제약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애달픈 심정을 삼수갑산에 갇혀 있는 것으로 비유하여 형상화한 작품인 것이다.
표현면에서 이 시는 반복적 기교와 영탄적 어조를 적절히 배합하여 애절한 정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삼수갑산’은 시적 화자를 가두는 한(恨)스러운 장소로 설정되어 있다.
이 시에 쓰인 ‘촉도지난(蜀道之難)’이란 시구는 ‘촉(蜀)으로 가는 길의 어려움’을 의미하는데, 촉도(蜀道)는 예로부터 촉(蜀: 四川省)으로 통하는 험난한 길로서 인정과 세로(世路)의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 시에 많이 보이는 소쩍새의 다른 이름인 ‘귀촉도’, ‘촉조’, ‘망제혼’ ‘불여귀’ 등은 바로 조국 촉나라를 그리워하다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촉나라 망제의 무덤에 찾아와 웬 새가 애절하게 울자,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죽은 망제의 애절한 넋의 화신이라 한 데서 연유하였다고 하는데, 그 뜻을 음미하면 이 시의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제에 ‘차안서삼수갑산운(次岸曙三水甲山韻)’이라 한 것은 김억의 ‘삼수갑산’에 운을 달아 지었다는 것으로, 작품은 일제 시대 고향을 떠나온 시적 화자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첫연에서 삼수갑산은 절망적 공간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김억의 삼수갑산과는 대비되는 공간인데, 이 절망적 공간은 화자를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주체적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고, 화자는 그 공간에 갖혀 ‘아하하’하며 탄식하는 피동적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두번째 연에 나오는 ‘촉도지난(蜀道之難)’이란 시구는 ‘촉(蜀)으로 가는 길의 어려움’을 의미하는데, 촉도(蜀道)는 예로부터 촉(蜀: 四川省)으로 통하는 험난한 길로서 인정과 세로(世路)의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 시에 많이 보이는 소쩍새의 다른 이름인 ‘귀촉도’, ‘촉조’, ‘망제혼’ ‘불여귀’ 등은 바로 조국 촉나라를 그리워하다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촉나라 망제의 무덤에 찾아와 웬 새가 애절하게 울자,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죽은 망제의 애절한 넋의 화신이라 한 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자문자답의 독백 형식을 취하고 있는 3연은 새가 아니면 떠날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을 말하고, 4,5연은 시적 화자를 가두는 한(恨)스러운 공간인 삼수갑산에 갖혀 고향을 돌아가지 못하는(불귀)의 한을 처절한 탄식과 함께 가슴 아프게 드러내고 있다.
반복적 기교와 영탄적 어조를 적절히 배합하여 애절한 정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김소월의 유고시로써, 말년에 시인이 겪었던 처절한 고뇌와 절망감을 짐작하게 해 준다. 주제는 ‘벗어나려 하여도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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