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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6 - 초설, 이시영 [현대시]

Jobs9 2024. 11. 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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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6 - 초설

이시영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참새떼 왁자히 내려앉는 대숲 마을의

노오란 초가을 초가지붕에 있지 아니 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토란잎에 후두둑 빗방울 스치고 가는

여름날의 고요 적막한 뒤란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추수 끝난 빈 들판을 쿵쿵 울리며 가는

서늘한 뜨거운 기적 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빈 들길을 걸어 걸어 흰 옷자락 날리며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의 파르라한 옷고름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아늑한 상큼한 짚벼늘에 파묻혀

나를 부르는 소리도 잊어버린 채

까닭 모를 굵은 눈물 흘리던 그 어린 저년 무렵에도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싸락눈 홀로 이마에 받으며

내가 그 어둑한 신작로 길로 나섰을 때 끝났다

눈 위로 막 얼어붙기 시작한

작디작은 수레 바큇자국을 뒤에 남기며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감각적 , 회상적, 애상적

- 주제 : 고향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

- 특징 : 동일 구문의 반복으로 운율 형성과 통일감 부여 - 고향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을 강조,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마음속 고향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음 

 

감상

'마음의 고향'은 어른이 된 화자가 과거 고향을 떠나던 때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이다.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로 시작하여 '~에 있지 아니하고'로 끝나는 구조가 5번 반복된 후 '내 마음의 고향은 ~ 끝났다'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상 여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가을의 초가지붕 여름날의 뒤란, 추수 끝난 빈 들판을 울리는 기적 소리,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의 옷고름, 눈물 흘리던 저녁 등의 핵심 소재를 통해 화자는 고향에 대한 상념을 떠올리고 있으며 마지막에서 '어둑한 신작로 길로 나섰을 때 끝났다를 통해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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