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한숨아 셰한숨아~, 작자 미상, 사설시조

Jobs9 2022. 11. 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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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아 셰한숨아~
작자 미상, 사설시조

 

한숨아 셰 한숨아 네 어ᄂᆡ 틈으로 드러온다
고모장ᄌᆞ 셰살장ᄌᆞ 가로다지 여다지에 암돌져귀 수돌져귀 ᄇᆡ목걸새 ᄯᅮᆨ닥 박고 용(龍) 거북 ᄌᆞ물쇠로 수기수기 ᄎᆞ엿ᄂᆞᆫ듸 병풍(屛風)이라 덜걱 져븐 족자(簇子)ㅣ라 ᄃᆡᄃᆡ글 ᄆᆞᆫ다 네 어ᄂᆡ 틈으로 드러온다
어인지 너 온 날 밤이면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 현대어역

한숨아 세(가느다란) 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온다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이상 문의 종류) 암돌쩌귀, 숫돌쩌귀,(문 다는데 필요한 도구들) 배목걸새(문고리 거는 쇠) 뚝딱 박고, 크나큰 자물쇠로 깊이깊이 채웠는데, 병풍이라 덜컥 접은 족자라 대대굴 마느냐?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어찌된 일인지 네가 오는 날이면 잠 못 들어 하는구나.

*고미장지: 고미다락의 장지문.
*세살장지: 문살이 가는 장지문.


● 핵심정리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수심가(愁心歌), 해학적(諧謔的)
제재 : 시름, 한숨
주제 : 그칠 줄 모르는 시름
특징 :-추상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여 화자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군.
-열거법, 의문법을 사용하고 있다.
-무형(한숨)의 대상을 유형적인(너로 의인화) 것으로 인식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한 것임

● 구성
초장: 한숨(근심, 걱정)이 자꾸 마음속으로 들어옴.
중장: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단속을 해도 계속 들어오는 한숨
종장: 한숨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함.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현실의 시름과 해학으로 견뎌 내려는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삶의 고뇌와 시름을 청각적으로 형상화한 ‘한숨’을 의인화하여 작중 청자로 설정한 점이 독특하며, ‘한숨’을 막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는데도 어디로 그렇게 들어오는 것이냐고 묻는 화자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이 겪어야 했던 힘겨운 삶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칠 줄 모르는 시름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해학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데, 온갖 장지문의 종류와 그 부속품들을 일일이 열거하고는 문을 닫아 걸고 거기에 온갖 장애물까지 덧댔다는 중장의 표현에서 그런 해학미를 느낄 수 있다. 시름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이런 경향은 조선 후기 평민 문학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이는 시름을 막아 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삶의 고통과 비애를 피할 수 없었던 서민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현실적인 노력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때, 결국 삶의 시름은 웃음을 통해서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한편, 장지문의 온갖 종류와 돌쩌귀 등의 부속품들을 열거한 이 작품의 중장은 다른 사설시조 작품 ‘窓(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의 중장과 상당 부분 똑같은데, 이는 사설시조가 유동 문학(流動文學)이자 적층 문학(積層文學)으로서 작품 간의 활발한 상호 교섭을 거쳐 왔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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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다음 시조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한숨아 셰 한숨아 네 어ᄂᆡ 틈으로 드러온다
고모장ᄌᆞ 셰살장ᄌᆞ 가로다지 여다지에 암돌져귀 수돌져귀 ᄇᆡ목걸새 ᄯᅮᆨ닥 박고 용(龍) 거북 ᄌᆞ물쇠로 수기수기 ᄎᆞ엿ᄂᆞᆫ듸 병풍(屛風)이라 덜걱 져븐 족자(簇子)ㅣ라 ᄃᆡᄃᆡ글 ᄆᆞᆫ다 네 어ᄂᆡ 틈으로 드러온다
어인지 너 온 날 밤이면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작자 미상, 「한숨아 셰 한숨아」-

 

① 부사어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의 존재를 부각하고 있다.

② 의인화한 시적 대상과의 대화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동일한 구절을 반복하여 시적 대상에 대한 화자의 감정을 강조하고 있다.

④ 유사한 종류의 사물들을 열거하여 시적 대상을 향한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해설】 정답 

시적 화자는 ‘한숨’을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고 있다. 이는 시적 대상인 ‘한숨’을 의인화. 하지만 ‘한숨’의 답변이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대화로는 볼 수 없다.

① 병풍이라 덜걱 져븐(병풍처럼 덜컥 접고)   ‘덜걱’, ‘족자(簇子)ㅣ라 대대글 만다(족자처럼 데굴데굴 마느냐?)’의 ‘ᄃᆡᄃᆡ글’이라는 부사를 통해, 열심히 단속한 문을 열고 들어온 ‘한숨’의 존재를 부각

③ 네 어ᄂᆡ 틈으로 드러온다(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들어오지 못하게 단속을 해도 계속 들어오는 한숨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 는 화자의 원망과 한탄을 강조

 고모장ᄌᆞ 셰살장ᄌᆞ 가로다지 여다지에 암돌져귀 수돌져귀 ᄇᆡ목걸새   다양한 ‘문’과 잠금장치를 열거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한숨을 막으려고 하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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