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서문, 감탄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5. 문장의 종결
1) 평서문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바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단순하게 진술하는 문장
(1) 평서형 어미
- 격식체 해라체 : -다 하게체 : -네, -ㅁ세 하오체 : -(시)오 하십시오체 : -(시)ㅂ니다. 예) 날씨가 무척 춥다. 예) 그만 집에 가오. |
- 비격식체 해체 : -아/어, -지 해요체 : -아요/어요 예) 너 어디 가니? 집에 가. 예) 지금 어디 가요? |
(2) 유형
- 원칙 평서문
화자가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말할 때 쓰인다.
규범에 속하는 객관적 믿음을 일깨워 줄 때 쓰인다.
예) 진실을 말해야 하느니라.
- 확인 평서문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그것을 다시 확인하려고 할 때 쓰인다.
주관적 믿음을 표시할 때 쓰인다. 주로 독백에 쓰인다.
예) 네 죄는 네가 알렷다.
- 약속 평서문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행동의 실현을 약속할 때 쓰인다.
예) 요 다음엔 꼭 너를 부르마.
- 특수한 평서문
일기문이나 신문 기사의 제호에서는 동사의 기본형이 쓰이기도 한다.
예) 아침 6시에 일어나다.
예) 한국 축구 4강에 오르다.
형용사의 '하게체' : '-네'가 일반적이지만 '-(으)이'가 쓰이는 일도 있다.
예) 자네를 보니 매우 기쁘이.
2) 감탄문
- 화자가 청자를 별로 의식하지 않거나 거의 독백하는 상태에서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는 문장
(1) 감탄형 어미
- 격식체 해라체 : -(는)구나, -어라 하게체 : -(는)구먼 하오체 : -(는)구려 하십시오체 : X 예) 꽃이 참 아름답구나. 예) 밥을 먹는구나. 예)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 비격식체 해체 : -아/어, -지 해요체 : -(세/셔)요 예) 아이고! 추워! 예) 아, 더워요! |
- 감탄형 종결 어미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데, 그중 대표형은 '-구나'이다. 이는 다른 형태는 평서문 등 다른 문장들에서도 사용되지만 이 '-구나'는 오직 감탄문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구려'가 동사의 어간에 직접 쓰일 때는 감탄의 뜻을 가지지 못하고 명령의 뜻을 가진다. '는'을 넣어야 감탄형이 된다.
예) 이번에는 당신이 가구려. (명령)
예) 당신이 가는구려. (감탄)
(2) 감탄문의 직접 인용
- 감탄문은 평서문으로, 감탄사는 그에 상응하는 부사로 나타난다.
예) 아이고! 무거워라.
예)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3) 감탄문의 한계
ㄱ. 민수가 집에 가요!
ㄴ. 동수가 집에 가지(요)!
3) 의문문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질문하여 대답을 요구하는 문장
(1) 의문형 어미
- 격식체 해라체 : -(느)냐, -니 하게체 : -나, -는가 하오체 : -(시)오 하십시오체 : -(시)ㅂ니까 예) 집에 가냐? 예) 지금 집에 가나? |
- 비격식체 해체 : -아/어, -지 해요체 : -아요/어요 예) 지금 가지? 예) 밥 먹어요? |
(2) 의문형의 유형
- 판정 의문문
단순히 긍정이나 부정의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문
'예/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의문문 (='예/아니요-의문(yes/no-question)')
문미 억양은 상승한다.
예) 철수야, 너 오늘 시간 있니? (↗)
예) 아니, 없어.
- 설명 의문문
(의문문에 들어 있는 의문사와 관련된 일에 대해) 일정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
'의문사-의문(wh-quetion)'이라고도 한다.
문미 억양은 하강한다.
예) 철수야, 지금 어디서 오는 중이냐? (↘)
예) 도서관에서 오는 중이야.
- 수사(또는 반어) 의문문
굳이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서술이나 명령의 효과를 내는 의문문
예)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
예)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매우 좋다'는 뜻)
(3) '의문사-의문'의 효력
- 의문사가 내포문 속에 들어 있을 때, 그 의문사의 효력이 최상위문까지 미친다. (설명 의문)
예) 너는 [철수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느냐?
*네, 생각합니다.
나는 [철수가 영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영희다.
- 내포문에 의문사가 있다고 하여 언제나 '의문사-의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포문의 어미가 의문법 어미 형식일 때 그 속에 있는 '의문사-의문'의 효력은 최상위문에 미칠 수 없다. (판정 의문)
예) 너는 [철수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아느냐?
네, 압니다.
*나는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는지 압니다.
(4) 확인(또는 부가) 의문문
- 평서문을 확인하는 기능을 지녔다고 하여 확인 의문문이라고 하며 더러 부가 의문문이라고도 한다.
- 보통의 의문문은 시제가 보조 동사에 표시되는데 확인 의문문은 본동사에 표시된다.
- 확인 의문문은 강한 긍정 진술을 지녔다는 점에서 수사 의문문의 테두리에 넣을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부정 의문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마는 실제로는 평서문으로 표시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 철수는 서울에 갔지 않니?
예) 철수는 서울에 갔다.
4) 명령문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문장
(1) 명령형 어미
- 격식체 해라체 : -아라/어라/거라, -(으)렴, -(으)려무나 하게체 : -게 하오체 : -(시)오, -구려 하십시오체 : -(시)ㅂ시오 예) 너는 밥을 많이 먹어라. 예) 너도 집에 가려무나. |
- 비격식체 해체 : -아/어, -지 해요체 : -(세/셔)요 예) 너는 빨리 집에 가. 예) 빨리 집에 가세요. - 특이한 어미 환경에 따라 '-너라, -여라, -오'가 쓰인다. 예) 철수야, 이리 오너라. 예) 그만 놀고 공부하여라. 그 물건을 나에게 다오. |
(2) 특징
- 명령문의 주어는 항상 듣는 이가 되어야 한다.
- 제약
명령문의 서술어는 동사에 대해서만 성립하고 형용사에 대해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예) 학교에 가라.
예) *나는 추워라.
과거나 미래에 대한 명령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문을 열었라.
*문을 열겠라.
피동문에는 명령문이 성립되지 않는다.
*영수야, 김밥이 먹혀라.
영수야, 김밥을 먹어라.
▣ 명령은 화자가 청자에게 자신의 의도대로 자발적으로 행동해 줄 것을 요구하는 언어 행위이다. 그런데 피동은 해를 입는 언어 행위이기 때문에 명령의 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
인지 동사 '모르다'도 명령으로 쓰일 때 제약을 받는다.
예) *이런 것은 좀 몰라라.
예) *네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마라.
예) 네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라.
예) *네 스스로가 느끼지 마라.
예) 네 스스로가 느껴라.
▣ '알다'의 경우는 모르는 상태에서 주어 명사구의 자발성이 개입되면 아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으나 '모르다'의 경우는 주어 명사구가 개입하여 아는 상태에서 모르는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깨닫고 느끼는 일에는 주어 명사구의 자발적인 행위가 개입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자발적인 행위가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문법성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3) 명령문의 유형
- 직접 명령문
화자가 청자에게 직접 명령한다.
직접 명령형 어미 '-어라/아라'가 쓰인다.
예)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라.
- 간접 명령문
화자가 청자에게 매체를 통해 명령한다.
어간에 바로 간접 명령형 어미 '-(으)라'가 붙는다.
신문 기사의 제목이나 시위 군중의 구호, 책의 제목에 어울린다.
예) 알맞은 답을 고르라.
- 직접 명령문을 간접 인용문으로 바꾸면 간접 명령형을 취한다.
예)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
※ 간접 명령문에서, 어간 '하-' 뒤에서는 '-라'를 올바로 붙여 쓰고 있으나 다른 모음으로 된 어간이나 자음으로 끝난 어간 아래에서는 '-아라/어라'를 씀으로써,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많다.
예) 이기고 돌아오라. (←돌아오너라)
예) 외국인은 물러가라. (←물러가거라)
예) 외국인은 퇴거하라. (←퇴거해라)
예) 성실하게 살라. (←살아라)
예) 간첩을 잡으라. (←잡아라)
예) 잘못된 곳을 고치라. (←고쳐라)
※ 허락 명령문 (대개 긍정일 때에만 쓰인다)
예) 너도 읽어 보려무나.
예) ?그러면 네가 그 애를 때리려무나.
※ 접미사 '-하다'가 붙은 경우의 명령문 성립 여부
- 원칙적으로 형용사는 명령문으로 만들 수 없다. 접미사 '-하다'는 동사를 파생시키도 하므로,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가 형태상 동사와 헷갈려 동사처럼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 앞으로 행복해라.
예)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해라.
◈ 접미사 '-하다'가 붙는 형용사에 명령형 어미가 붙었다.
5) 청유문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행동을 함께 하도록 요청하는 문장
(1) 청유형 어미
- 격식체 해라체 : -자 하게체 : -세 하오체 : -ㅂ시다 하십시오체 : -시지요 예) 우리 함께 집에 가자. 예) 집에 갑시다. |
- 비격식체 해체 : -아/어, -지 해요체 : -(세/셔)요 예) 우리 함께 가지. 예) 우리 함께 집에 가셔요. |
(2) 특징
- 청유문의 주어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
- 제약
청유문의 서술어는 동사에만 성립하고 형용사에 대해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예) 우리 노래를 부르자.
예) *우리 함께 아름답자.
과거나 미래에 대한 청유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예) *노래를 불렀자.
예) *노래를 부르겠자.
사동사는 청유문이 성립하지만 피동사는 그렇지 않다.
예) *영수야, 같이 책을 많이 읽히자.
예) 영수야, 같이 책을 많이 읽히자.
'모르다'는 청유문이 성립하지 않는다.
예) *이런 건 우리도 좀 모르자.
예) 이런 건 우리도 좀 알자.
- 청유문은 의미상 명령문이라 할 수 있으나 주어가 되는 대상이 다르고 간접 인용문의 형태도 명령문과 달리 '-자'로 나타난다.
예) 철수가 집에 가자고 조른다.
(3) 특수한 쓰임
ㄱ. 화자가 청자에게 자신의 행동 수행을 제안한 경우에도 사용된다. (주어가 1인칭)
예 1) 나도 한 잔 들자.
예 2) 저 좀 내립시다.
ㄴ. 청자의 행동 수행을 제안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주어가 2인칭)
예 3) 표 좀 빨리 팝시다.
예 4) 시끄러워 죽겠네. 좀 조용히 합시다.
◈ ㄱ과 ㄴ 모두 청유문이다. 그러나 ㄱ은 화자가 하는 행위만을 언급하는 문장이며 ㄴ은 청자가 하는 행위만을 언급하는 문장이다. 다시 말해 ㄱ은 화자의 의지를 표현하는 평서문과 같은 뜻을 나타내고 있고 ㄴ은 청자에게 요청하는 명령문과 같은 뜻을 나타내고 있다. 청유문은 일반적으로 화자와 청자의 공동 행위를 요구하는데 ㄱ과 ㄴ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ㄱ과 ㄴ을 청유문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보통의 청유문과 같이 청자에게 어떠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청유문은 그것이 발화하는 상황에 따라서는 화자의 행동을 요청하거나 청자의 행동을 요구하는 등, 특수하게 기능할 수도 있다.
예 1) (애인과 데이트하면서) 아이, 추워
예 2) (막 비가 오기 시작할 때 며느리에게) 얘야, 비 온다.
▣ 예 1)은 춥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평서문이지만 애인에게 옷을 벗어 달라는 명령의 화행 의미를 표현할 수 있고 예 2) 역시 비가 온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평서문이지만 며느리에게 빨래를 걷으라는 명령의 화행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 접미사 '-하다'가 붙은 경우의 청유문 성립 여부
- 원칙적으로 형용사는 청유문으로 만들 수 없다. 접미사 '-하다'는 동사를 파생시키도 하므로,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가 형태상 동사와 헷갈려 동사처럼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하자.
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냉정하자.
◈ 접미사 '-하다'가 붙는 형용사에 청유형 어미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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