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촉규화(蜀葵花), 최치원

Jobs9 2022. 11. 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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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규화(蜀葵花), 최치원

寂寞荒田側 적막한 묵정밭 가에
繁花壓柔枝 만발한 꽃이 보드라운 가지를 누르네
香經梅雨歇 향기는 장맛비 지나면 옅어지고
影帶麥風欹 그림자는 보리바람 맞으면 흔들리겠지
車馬誰見賞 수레 탄 사람들이 누가 보아 주리
蜂蝶徒相窺 벌과 나비만 기웃거리는구나
自慙生地賤 천한 땅에 태어난 것 부끄러우니
堪恨人棄遺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것 어찌 원망하리오

 

해제 : 이 시는 자신을 촉규화(접시꽃)에 빗대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시대 현실에 대해 한탄하고 있는 작품이다.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 내어도 아무도 보아 주지 않고 벌 나비만 부질없이 엿보는 쓸쓸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성격 : 비유적, 비판적, 애상적
특징 : ① 화자의 처지와 주변 인물을 자연물에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② 선경후정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촉규화(탐스런 꽃송이를 피움, 아무도 보아 주지 않아 부끄러워함)(빗댐) 화자(능력과 학문이 뛰어남,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을 한탄함)
④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쓸쓸한 처지와 심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냄
주제 :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한스러움 /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개탄

구성 
수련 - 척박한 곳에 피어 있는 접시꽃
함련 - 화자의 완숙한 학문적 경지
경련 -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
미련 -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척박한 풍토 한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시절에 읊은 것이다. 신라이었던 그는 평민 출신으로, 골품제라는 신라 사회의 엄격한 제도를 뛰어넘고자 큰 포부를 갖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당나라에서조차 그는 변방 소국 출신의 이방인에 불과했다. 수레와 말을 탄(높은 지위의 사람들) 사람들은 접시꽃(최치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부질없는 벌과 나비만이 돌아보는 이국에서의 처지와 절망감을 이 작품에 실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촉규화는 접시꽃을 이른다. 곧 최치원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자신의 완숙한 문학적 경지를 '탐스런 꽃송이', '매화 향기'로 표현하고 있다. 아무도 찾지도 않고, 개간하려고도 않는 척박한 곳에 쓸쓸히 피어 있는 흔하디 흔한 접시꽃. 그러므로 눈여겨보는 사람 하나 없다. 수레 탄 사람은 고관 대작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학문은 '탐스런 꽃송이', '향기'처럼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건만, 이를 알아 보지 못하는 척박한 시대의 풍토가 한스럽기만 하다.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내어도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벌나비만 부질없이 엿보는 쓸쓸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참고 견디는 화자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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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寂寞荒田側 적막한 묵정밭 가에
繁花壓柔枝 만발한 꽃이 보드라운 가지를 누르네
香經梅雨歇 향기는 장맛비 지나면 옅어지고
影帶麥風欹 그림자는 보리바람 맞으면 흔들리겠지
車馬誰見賞 수레 탄 사람들이 누가 보아 주리
蜂蝶徒相窺 벌과 나비만 기웃거리는구나
自慙生地賤 천한 땅에 태어난 것 부끄러우니
堪恨人棄遺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것 어찌 원망하리오
- 최치원, 「촉규화(蜀葵花)」 -


이 시는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시절, 관직에 오르기 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길가의 촉규화에 자신을 투영하여 출중한 능력에도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없었던 서글픈 처지를 노래하였다. ㉠이 시에서 만발한 꽃은 작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빼어난 능력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능력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등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등용의 기회를 부여해 줄 수레 탄 사람들이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수레 탄 사람들과 자신을 이어줄 수 있는 벌과 나비” 역시 절실했다. 이 작품에서 ㉣천한 땅은 시적 대상인 촉규화가 피어난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태어난 땅을 의미하기도 한다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車馬誰見賞 수레 탄 사람들이 누가 보아 주리
蜂蝶徒相窺 벌과 나비만 기웃거리는구나

 기웃거리는 ‘벌과 나비’는 ‘수레 탄 사람들’과 자신을 이어줄 수 있는 존재로 보는 것은 부적절

① 화자는 길가의 촉규화에 자신을 투영하여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였다. 따라서 적막하고 거친 땅에서 피어난 ‘만발한 꽃(촉규화)’은 작가 자신이 빼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② 화자는 ‘만발한 꽃’을 통해 자신이 빼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수레 탄 사람들’이 꽃을 쳐다보지 않는 상황을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빗대고 있다.

④ ‘천한 땅’은 적막한 거친 밭에서 ‘촉규화’가 피어난 곳이자 작가인 최치원이 태어난 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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