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임목, 초크포인트(choke point), 해협, 지협, 회랑, 지브롤터, 수에즈 운하, 보스포루스 해협, 호르무즈 해협, 말라카 해협
조임목
초크포인트(choke point) 또는 조임목은 지정학에서 특히 전시(戰時)에 인적, 물적 자원의 수송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충지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해협이나 지협, 회랑 등 자연적인 협곡 지형이나 멀리 떨어진 수역 간의 교통을 연결하는 자연수도와 인공수도(운하)가 이에 속한다.
이러한 지형은 교통과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전시에도 군대를 이동시키거나 원거리 무기를 배치하여 적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전쟁에서 이러한 조임목을 점유하는 쪽은 비교적 적은 병력만으로도 인근의 인적, 물적 자원 이동에 간섭하거나 개입, 제압할 수 있어 전략적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유사시 조임목을 점령하거나 방어하고 이를 유용하게 쓰는 것은 중요하며, 국제정치학과 지리학, 군사학의 여러 분야에서 심도 있게 연구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중요한 조임목
지브롤터 해협 - 스페인에 있는 지브롤터를 영국이 먹고 있고, 반대로 모로코 땅에 있는 세우타는 스페인령이다. 이들이 절대로 포기하지 못하는 본토 외 영토.
영국 해협 및 도버 해협 -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최단 루트이자, 대서양과 북해를 잇는 루트. 네덜란드나 발트 해에서 나오려면 거의 무조건 영국 해협을 지날 것이 강제되는데, 그레이트브리튼 섬 북쪽으로 가는 루트는 바닷길이 너무 험하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 - 프랑스에 이어서 영국이 운영했으나, 이집트에서 반영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였다. 두고볼 수 없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함께 병력을 보내 침공했지만, 소련의 협박과 미국의 압력으로 결국 수에즈 운하의 운영권을 이집트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 주변국 상황이 막장이 되어 해적이 들끓자 전 세계의 해군이 몰려와서 해적들을 소탕했다.
파나마 운하 - 1977년에 파나마에 넘겨주기 전까지는 미국이 운영권을 쥐고 있었고, 마누엘 노리에가가 파나마를 경유해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것을 허락하는 등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자 격노한 미국이 군대를 파병해 철저하게 밟아버렸다.
덴마크 그 자체 - 덴마크의 국토 자체가 발트해를 틀어막는 핵심 요충지이다.
보스포루스 해협 - 튀르키예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으며, 튀르키예가 흑해 연안 국가들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목숨줄이다. 이 때문에 미국도 러시아 견제를 위해 튀르키예를 포기하지 못하며, 러시아도 튀르키예를 함부로 하지 못 한다. 마찬가지로 다르다넬스 해협도 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 -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35%가 지나가는데, 서방 국가들이 경제제재를 하는 데 맞서서 이란에서도 여기서 주권행사라는 명목으로 통행을 규제해 버리면 전 세계 석유값이 들썩인다.
말라카 해협 - 교역으로 먹고사는 싱가포르의 목숨줄이기 때문에,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
베링 해협 - 특히 두 강대국인 러시아와 미국이 마주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며, 나중에 북극항로가 열리게 된다면 가장 중요한 해협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GIUK 갭 - 영국,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잇는 해로로, 2차대전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항로이다.
과거의 조임목
희망봉 - 수에즈 운하가 개발되기 전에는 유럽에서 인도양으로 가려면 무조건 여기를 들러야만 했다. 지금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도양 최단 루트는 희망봉을 통하는 것이라 중요하다.
아프가니스탄 - 실크로드의 경로였던 탓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고, 중동,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제국들이 강성해지면 다들 한번씩 건드려보는 지역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게릴라전 능력은 이렇게 수천년간 단련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