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정신발달이론, 방어기제 종류와 단계별 특징, 안나 프로이트
방어기제(防禦機制, defence mechanism) 받아들일 수 없는 잠재적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거나 왜곡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이다. 불안은 자아에 닥친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불안은 세 가지 자아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된다. 자아는 충동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원초아와 완벽성을 추구하는 초자아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한다. 즉, 불안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처럼 역시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그것을 벗어나기를 원한다. 따라서 인간은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무엇이 위협적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이나 자아개념을 위협하는 심적 갈등이 있을 때 일어나며, 이성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자아를 붕괴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 및 행동 수단이다. 방어 기제는 성격발달의 수준이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두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그 첫 번째로 방어 기제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킨다는 점이며, 두 번째로 방어 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인간정신발달이론, 방어기제 종류와 단계별 특징, 안나프로이트
수준 1. 병리적 방어기제((pathological defense mechanism)
1. 전환(Conversion)
의식에서 거부된 정신 내용이 신체 현상으로 변화되는 과정 - 이때 나타나는 신체 현상들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신체언어이다.
예시) 시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듣고 화가 나서 화를 풀지 못하던 며느리가 부엌에서 칼로 음식을 썰다가 갑자기 오른손 마비증세를 보인다거나, 남편에게 따귀를 맞은 직후 혀가 마비되어 말을 하지 못함
2. 부정(Denial)
특정 사건이 지닌 의미를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려는 원시적 방어기제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회피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 정신병 환자의 망상 형성에 주된 방어기제에 해당된다.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예시) 죽은 아기를 계속 등에 업고 다니는 어머니 /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그이는 어딘가에서 분명 살아있으리라고 굳게 믿는 경우/ 암에 걸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3. 분열(Splitting)
자기(self)와 대상(object)에 대한 심상이 극단적으로 구분함. 즉, 자기와 남들에 대한 태도를 '전적으로 좋은 것'과 '전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것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흑백논리로도 대표될 수 있다. 경계선 및 자기애적 성격장애
예시) 환자는 의사가 환자에게 좋은 말을 해줄 때에는 "당신은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에요"라고 하지만 환자의 나쁜 행동에 대해 언급할 때 "당신은 의사라는 권력을 이용하는 폭군이에요"라고 말하는 경우
수준 2 : 미성숙방어기제
1. 투사(projection)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터트리는 것으로,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 태도 및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타인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과정. 자신이 화가 나 있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나한테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
예시)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자 -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배우자에게 투사 / 못되면 조상 탓/ 억압된 성충동을 가진 여자가 세상 남자는 못 믿는다고 하는 것
★비교★ 투사적 동일시( Projective identification)
상대방의 감정을 마치 내 감정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투사의 일부이지만 원하지 않는 자신의 일부를 외부 대상으로 투사한 후 투사된 대상을 상태로 공감 및 조종하는 것.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남
2. 퇴행(Regression)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쳤을 때 거슬러 되돌아 불안을 완화하려는 것.
예시) 가장 극단적 퇴행의 형태는 태아의 자세로 방구석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는 조현병 환자
정상적 퇴행 - 집단적 모임 여흥시간에 적절히 퇴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듦 /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이 쏟아지자 그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아기처럼 행동하는 경우.
3. 신체화(somatization)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신체 현상으로 옮기나 전환과 비슷하나 상징적 의미 없음. 감정의 언어적 표현에 어려움을 보이는 동양문화권에서 특히 두드러짐 -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흔한 신체화 부위는 위장관, 심장, 호흡기 등이다
예시) 화를 참지 못하여 두통, 설사, 변비, 호흡장애 등으로 나타나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해당됨
4. 행동화(acting out)
무의식의 감정을 건드려 나오는 행동이다. 무의식적 충동이나 소망을 행동으로 표현. 화가 날 때 자신도 모르게 주먹으로 벽을 치거나 상대방을 때리는 행위. 아이들 울기가 나중에는 떼쓰는 어른이 되는 것.
왜곡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화가 나있는 사람이다. 본인이 화가 나있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까 남을 화나게 만든다. 자신은 화가 났으나 화를 내지 않고 우리는 화가 나지 않았는데 화를 내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왜곡하는 사람 앞에서 '이 집은 자장면이 맛있어'라고 이야기하면 식당 주인을 불러 '이봐요 이 사람이 이 식당에 먹을만한 건 자장면 밖에 없대요.'라고 왜곡을 한다. 왜곡하는 사람은 순진한 듯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말을 들은 우리와 식당 주인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기분이 나빠진다. 왜곡 반응은 투사적 동일시에 가깝다. 투사적 동일시는 남 탓을 하는 투사와는 비숫하지만 조금 더 복잡하다. 투사는 '너 때문에 내가 화났어.'라면 투사적 동일시는 상대로 하여금 화를 내게 만들고 '거봐, 네가 화내잖아'를 외친다 화가 난 사람은 이 사람한테 내 감정을 조종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고 왜곡 반응에 화가 또 난다. 왜곡에 대한 방어는 이간질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유들 두어야 한다. 전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다소 억울한 말투로 말하는 게 정답이다. 이 기술은 평소에 연습해두어야 할 대사다.
a: 여긴 자장면이 맛있어
b : 어머, 여긴 자장면 빼고는 다 맛없다는 말이에요?
a : 전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b : 말투가 그랬잖아요
a : 글쎄요 전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 그렇게 왜곡한 사람의 왜곡만 덩그러니 남겨둔다.
수준 3 : 신경증적 방어기제
1. 억압(Repression)
불안에 대한 1차적 방어기제로 가장 흔히 쓰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방어기제다. 의식에서 용납하기 힘든 생각, 욕망, 충동들을 무의식 속으로 눌러 넣어버림.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예시) 싫어하는 사람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 / 어릴 적에 성폭행당한 여성이 그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 - 선택적 기억상실
★비교★ 억제(suppression)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 받아들이기 싫은 욕구나 기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성숙된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예시) 학대를 한 부모에 대한 분노감을 숨기고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경우 / 실연당한 젊은이가 연인과의 추억을 잊으려는 경우
억압에는 정신 에너지가 사용된다. 억압으로 불안을 방어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면 투사(projection) · 상징화(symbolization) 등의 다른 방어기제가 동원되며, 그 결과로 신경증이나 정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억압이 많을수록 편견이나 선입견이 많아지는데, 그 이유는 억눌린 생각들이 풀려나오지 못하고 억눌려 있기 때문이다. 억압이 성공적인 때는 본능적인 욕구나 금지된 욕망이 노골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방어되므로, 사회적 · 도덕적으로 잘 적응하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반면, 억제(suppression)는 의식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눌러버리는 것으로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학대를 한 부모에 대한 분노감을 숨기고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경우에 해당한다. 억압이 무너지면 정신병이 발병하는데 억압은 어쩌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수단이다. 이드를 누르는 힘 - 자아도 정신의 힘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너무 억압을 많이 하면(너무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하는 것) 발산을 하지 못한다. 자아의 힘은 이드의 힘보다 약하다.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여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무의식적으로 막는 것으로 불안을 야기하는 충동 및 기억 등을 의식에 떠오르지 못하도록 무의식적으로 막는 것이 억제다.
2. 전치(displacment)
약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것. 집단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을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돌려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려 하는 것.
예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서 눈 흘긴다/배우자에게 받은 상처를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에게 발산하는 것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면 왕따 현상- 상기시키면 중단하기로 하나 그 사람을 왕따 시킬 핑계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음 - 합리화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 자체는 표현하되, 초자아가 문제 삼지 않을 만큼 수용 가능한 목표로 전이하려는 것. 방어기제 중에서 유명한 종류 중 하나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과도 관계가 있다. 어떻게 보면 내리 갈굼 역시 전위의 유명한 사례 중 하나. '전위' 대신 치환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싸운 자녀가 자기 방 문을 쾅 닫거나 공연히 자기 강아지가 시끄럽다고 걷어차는 경우에 해당한다.
3. 합리화(Rationalization)
자신의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속이면서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합리적이고 의식적 설명을 함 -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예시) 이솝우화 여우와 신포도 - 포도 따기를 포기한 여우가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저 포도는 시어서 먹지 못하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는 것/ 화가 나서 길바닥의 돌을 걷어찬 후, 돌이 이런 데 떨어져 있으면 위험하니 자신이 치워준 셈이라고 둘러대는 경우/ 분노에 차 상대를 폭행한 후, 자신은 사람이 아닌 짐승을 손봐 줬을 뿐이라고 되뇌는 경우 / 시험공부를 미루면서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하는 것 / 보쌈은 먹어도 괜찮아 살코기와 야채니까 / 내가 하면 로맨스 남 이하면 불륜 등
합리화(Rationalization)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발현되었을 때 초자아가 반발하지 않도록 그럴싸하게 무마하려는 것. 원초아의 파괴적인 충동에 순간적으로 압도당하면 곧바로 초자아의 폭풍 태클이 들어오고 이는 극심한 불안과 심적 고통을 초래한다. 여기서 자아는 초자아가 난리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초아의 충동으로 인해 발현된 사태를 어떻게든 해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심하지 않으면 합리화 또한 위기 해결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자기 합리화라고 하면 이보다는 self-justification 의미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4. 지식화(Intellectualization)
개인이 감정적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고내용은 의식적으로 받아들임, 불안을 통제하고 긴장감 감소를 위해 본능적 욕망을 지적 활동에 묶어두는 것. 건전한 지적 활동은 삶의 질 발전을 꾀하지만 병적인 왜곡된 지적 활동은 강박, 편집적 증상을 불러일으킴
예시) 청소년기 철학적 사고 몰두 - 성적 욕망에서 도피하는 것 / 지식화가 지나칠 경우 즉 직장을 잃었을 때 자신의 감정을 보살피고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데 왜 나는 직장을 잃은 것인지에 대해 원인 분석에 몰두하는 현상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담긴 감정을 다른 생각들과 분리시키는 것으로 상황으로부터 감정을 분리하여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해소, 표현하지 못하고 지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래는 유리(isolation)라는 메커니즘의 한 형태이다. 이 역시 문제가 되는 대상을 다른 생각들과 분리시키는 것인데, 이 점 때문인지 거의 동일하게 쓰이는 듯하다. 보통 논리를 중시하는 고지능자들에게서 자주 보인다.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중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지만 해소와 표현이 안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겪은 어떤 불쾌했던 기억에 대해서 담담하고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고 설명해 납득시키려 애쓰는 경우.
5.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겉으로 나타나는 태도나 언행이 마음속의 고통스러운 욕구와 반대로 나타난 경우, 이는 자신에게 수용될 수 없는 내용을 수용 가능한 것으로 변화시켜 효과적인 억압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기제이다. 첫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 겉으로는 예뻐하면서 사라들이 보지 않을 때 동생을 꼬집거나 때리는 행위를 하는 것도 반동 형성에 해당된다.
예시) 부모에 대한 적개심이 오히려 부모에 대한 지나친 염려와 관심으로 나타나거나 동물에 대한 잔혹한 가학적 욕구가 동물 애호심으로 변형되어 나타남.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 할머니를 계단에서 밀어뜨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현실에서는 할머니를 부축하는 행동
6. 취소(undoing)
의례적 행위를 통하여 성적, 공격적 의도를 제거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고자 하는 욕구. 즉 속죄 행위가 이 취소에 속한다
예시) 부정하게 번 돈으로 일부를 자선사업이나 기부/ 다이너마이트로 번 돈으로 노벨상을 만드는 행동 / 부인을 때린 남편이 꽃을 선물하는 행위 / 강박적 손 씻기를 통하여 자위행위에 따른 수치심과 죄책감을 떨쳐버리려 하는 것 / 어머니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무의식적 살해 공상을 가지고 있음 -> 현실에서 수도꼭지를 계속 잠그는 강박행위 / 습관적으로 죄를 짓고 종교적인 자기 징벌적 속죄 방식을 사용하여 죄책감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는 행위
7. 격리, 고립(isolation)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사건과 연관된 감정으로부터 떼어내 고립시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함.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는 것
예시)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하는 중학생.
수준 4 : 성숙한 방어(긍정적인 방어기제)
스트레스를 처리할 때까지 다소 지연이 되고 그 시간을 참아낼 절제력 필요
1. 억제(suppression)
억압이 무의식적 과정이라면, 억제는 일부러 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예시) 학대를 한 부모에 대한 분노감을 숨기고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경우 / 실연당한 젊은이가 연인과의 추억을 잊으려는 경우
2. 유머(humor)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타인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는 즐거운 과정으로 대체 - 자타 만족
3. 이타주의(altruism)
타인을 건설적으로 돕는 행위로 나타나는 방어기제로 일종의 반동형성이지만 스스로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반동형성과 다르다
예시) 어려웠던 때를 생각해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는 행위
4. 승화(sublimation)
본능적 욕동을 보다 사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옮겨놓음으로써, 억압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예시) 청소년기 때 성적, 공격적 에너지를 격렬한 춤이나 운동으로 승화하는 것
5. 동일시(identification)
부모, 윗사람 등 중요한 인물들의 태도와 행동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불안을 해소하는 것
- 자아와 초자아의 형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며 성숙 및 정신 및 성격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방어기제이다. 동일시를 통해 부모가 자신의 성격 내부에 들어오게 된다. '어떤 부모를 닮느냐'에 따라 성격의 구조가 달라진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결함이 있고 아이의 경험이 다양하기 때문에 완벽한 동일화는 없다는 것이다.
예시) ①사춘기 시절 스타들에게 열광하는 것 / ②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인물을 따라 하는 것 - 위인전 / ③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비교 1 ★ 합일화
원시적 동일시의 일종으로 미성숙 방어기제이다. 자타를 분별하지 못하는 유아기에 일어나는 동일화로 자타의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 대상을 한입에 삼키듯이 동화하는 과정 - 엄마젖이 자신의 몸 일부와 같다고 생각하다는 것
★ 비교 2 ★ 함입(introjection)
원시적 동일시의 일종 - 자타와 구분이 어느 정도 가능한 시기에 보이는 기제로 - 식인종이 선교사 잡아먹고는 자신이 선교사가 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
인간은 누구나 헤어짐을 경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의 슬픔을 대처하는 방어기제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의 슬픔을 대처하는 방어기제
1. 부정(denial) : 이별의 슬픔이 너무 큰 나머지 결별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고 아직은 헤어진 것이 아니라 잘 화해하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
2. 고립( isolation) : 어차피 일어날 이별이었을 뿐이다라며 마치 감정이 없는 듯 사실에서 감정을 분리하여 고립시킴
3. 지식화(intellectualization) : 사랑의 의미 결별과 삶의 연관에 대한 철학적 지적 사유에 몰두
4. 전치(displacement) : 길가의 돌멩이를 걷어차거나 자기보다 약한 두렵지 않은 상태인 가족 친한 친구들에게 애꿎은 화 풀이를 하는 것
5. 합리화 : 이 헤어짐도 어쩌면 더 좋은 만남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똥차가 가고 벤츠가 온다 등의 표현에 해당)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에 해당
* 투사와 동일시
영화는 본질적으로 은막에 자신의 이미지를 투사(projection)한다. 어둠 속에서 투사된 이미지 위에 관객은 또다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투사한다. 나에게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 어떤 감정도 저기 저 스크린 안으로 휙 던져 버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영화이다. 내면의 균열에서 뿜어져 나오던 왜곡된 감정과 금지된 생각을 때로는 자석같이 끌어당기고, 때로는 거울같이 비춰 보여 준다. 나를 억압하는 누군가를 향해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숨겨 두었다가, 비난받을 만한 명분이 있는 캐릭터에게 마음껏 비난을 퍼부을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캐릭터를 아주 싫어한다면 사실은 그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단점을 특정 캐릭터에게 투사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전에 한 내담자는 영화 속 어떤 인물이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질질 짜는' 모습이 못마땅해서 싫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내담자는 어릴 때 부모님의 강요로 타국으로 유학 보내져서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던 시절, 밤마다 외로워서 울곤 했다고 한다. 그때 룸메이트가 질질 짜지 좀 말라고 구박했던 말을 기억했다. 그 말로 스스로를 억압하며 이를 악물고 적응하여 타국에서 성공하기까지 내담자는 다시는 누구 앞에서도 울지 않았다. 이 내담자에게 질질 짜는 모습이야말로 자기가 가장 혐오하고 수치스러워했던 자기 자신을 닮아있었던 것이다. 자기는 그 자아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철없이 질질 짜는 그 캐릭터를 보면 짜증이 나 견딜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극한의 미움은 애정과도 통한다고 했던가.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곧 가장 자기를 닮은 것일 수 있다.
이런 투사가 부정적 투사라면, 긍정적 투사도 있다. 특정 캐릭터에 호감을 갖고 동경할 수 있다. 한 내담자는 영화'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2006)에서 아만다의 즉흥적이고 솔직한 면, 자기주장이 뚜렷한 점이 좋다고 말하였다. 내담자는 규율과 의무에 충실해야 하는 성격으로 자신에게 없는 그런 면을 가진 아만다에게 자신을 동일시(identification)하였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내담자는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어쩔 수 없이 도덕적인 방향을 따라 살았으나, 사실 즉흥적인 생각과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솟구치는 것을 순간순간 억눌렀을 뿐이지 항상 자기 저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에게 숨겨져 있는 가능성을 남의 장점에 확대하여 투사하는 긍정적 투사, 즉 '동일시'라고 할 수 있다. 자기의 부족한 면을 먼저 발현한 사람을 동경하고 롤모델로 삼아 그 사람의 후광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내면화하는 것이다. 흔히 부모가 못 이룬 꿈을 자녀에게 투사하여 자녀의 직업적 성공에 부모가 성취감과 우월감을 얻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동일시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숨겨진 장점은 잘 개발하여 내면의 지혜를 끌어내는 방향으로 독려할 수 있다.
방어기제의 훈련
*우리가 일상을 지내오며, 모든 순간 방어를 취하지는 않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어렵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 당신은 어떤 때에 자꾸 정색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분노하나요?
어쩌면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임에도 어떤 사람과 , 어떤 때에 공격받았다는 느낌에 마음 한편이 불편해지고 수치심에 신경이 예민해지나요?
- 누구나 버튼이 눌러지는 지점이 있다.
버튼을 눌러지게 한 원인은 실제 배반 경험이나, 가족 내 정서적 학대, 왕따의 경험,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취약점 등이 우연히 건들어질 때 등등 '예전처럼 내가 당하진 않을 거야.', '나는 이전보다 더 나아졌으니까.'라고 반응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과거 상처받았던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방어기제는 의식적인 과정이 아닌 무의식적인 습관이므로 잘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
성인이 된 이후 방어기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며 사람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
좋은 방어기제를 하는 사람과 가까이하며 그걸 배우면서 불편한 의식적인 노력을 수 백번 반복해야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어려서 처음부터 좋은 방어기제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아이들은 부모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보고 내재화한다. 그래서 부부 싸움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아이에게 화를 낼 때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울고 떼쓰고 행동화할 때 부모가 아이를 혼내며 같이 행동화할게 아니라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할지, 그 순간을 참아낼지, 차분하게 아이를 설득하고 아이가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 짜증 나는 순간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알려주고 부모가 그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잘 달래주는 것도 중요하다.
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충분히 수용하고 화 자체를 내는 게 아니라 화가 난다고 표현해야 한다. 성숙할 자유가 있지만 성숙하지 않을 자유도 있고, 무엇을 바라든 나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아는 것이 먼저이다.
20대의 모티브
10대 때는 '엄마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거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하기 위해'노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하고 싶은 걸 참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생각조차 안 하는 게 습관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별 문제를 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