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을지문덕, 현존 우리나라 최고 한시

Jobs9 2022. 4. 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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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 전승기공고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그대의 신기(神奇)한 책략(策略)은 하늘의 이치(理致)를 다했고, 
오묘(奧妙)한 계획(計劃)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戰爭)에 이겨서 그 공(功) 이미 높으니, 
만족(滿足)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 작자 : 을지문덕(乙支文德) 

- 형식 : 오언 고시

- 성격 : 풍자시

- 표현 : 대구법, 억양법, 반어법

- 압운 : 상성 '紙' 운인 理, 止

- 주제 : 적장 우중문 조롱과 적장의 오판 유도, 적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

- 구성                   

기 : 신기한 계책 칭찬

 : 오묘한 꾀 칭찬

 : 전쟁의 공 칭찬

 : 군대 철수 요구

- 의의 : 현존하는 우리 나라 최고의 한시

 

내용 연구

신책구천문/묘산궁지리

기구와 승구로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신기한 '그대의 계책'과 '기묘한 꾀'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통달하였다고 함은 적장을 달래기 위한 과찬이다. 이의 속뜻은 그 정도의 계책은 이미 간파를 하고 있다는 을지문덕의 자신감이 풍기는 표현이다.

 

전승기공고

전구이다. 기구, 승구와 같은 거짓 찬양이다. 즉 싸움에 이겨 그대의 공이 한껏 높았다고 하여 적장 우중문에 대한 야유와 조롱거리를 마련한 셈이다. 고구려가 수나라와의 전쟁 때 을지문덕은 거짓으로 하루에 7번이나 패한 이후, 이 한시를 보낸 것은 그 패배가 거짓이었음을 암시하여 적장으로 하여금 앞으로 수나라의 승리는 없을 것임을 경고한 내용이다.

 

지족원운지

결구로 을지문덕의 강한 자신감이 함축된 주제행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있는 구절인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를 암암리에 인용한 대목이다. 이는 곧 전쟁을 끝낼 것을 권유하는 문구 같지만 그 속뜻은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함축성이 있는 경고문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고구려의 명장(名將) 을지문덕이 수(隋)나라의 30만 대군을 맞아 살수에서 싸울 때에 적장(敵將)인 우중문(于仲文)에게 조롱조(嘲弄調)로 지어 보낸 시이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는 대구(對句)로 되어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우중문의 신기(神奇)한 책략과 기묘한 계획을 잔뜩 칭찬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그보다 훨씬 낫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을지문덕은 하루에 7번을 싸워 거짓 패하면서 적군을 평양성 북쪽 30리 지점까지 유인하여 크게 이겼다. 이 시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우중문에게 보낸 것이므로, 전구(轉句)에 쓰인 '旣(이미)'라는 글자에는 이제 더 이상 이길 기회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가 짙게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고는 만약 싸움을 그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결구(結句)의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규보는 그의 '백운소설' 서두에서 이 시를 가리켜 '구법(句法)이 기고하여 아름답게 꾸미려는 투가 없으니, 후세의 맥빠진 사람들이 미칠 바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해와 감상1

 고구려 영양왕 때 을지문덕(乙支文德)이 지은 한시.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군 우중문(于仲文)에게 준 오언 고체의 단형시(短形詩)이다.
 ≪삼국사기≫ 을지문덕전에 이 시의 제작경위가 기록되어 있으며, 제목은 후대에 붙여진 것이므로 ‘여수장우중문(與隋將于仲文)’ 또는 ‘유수장우중문(遺隋將于仲文)’이라고도 한다.
≪동문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선집(詩選集)에는 오언절구 속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그 염법(簾法 : 평칙법)으로 보아 절구라고는 할 수 없으며, 특히 근체시(近體詩)가 완성된 것이 당대(唐代)이고 보면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으므로, 오언고시에 넣는 것이 옳을 것이다.
원시는 다음과 같다. “신기한 계책은 천문을 헤고 교묘한 계산은 지리를 꿰뚫었네. 싸움에 이겨 공이 하마 높았으니 만족하고 이만 그쳐 주게나(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이 가운데서 결구의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에서 ‘云(운)’을 ‘實(실)’자로 풀이하는 사례도 있어 왔으나 이것은 뜻이 없는 ‘助(조)’자로 보아야 옳다.
 유득공(柳得恭)은 ≪영재집 那齋集≫에서 을지문덕을 평하기를 ‘문무가 구미(具美)한 진재사(眞才士)’라 하였으며, 이규보(李奎報)는 ≪백운소설≫에서 이 시를 평하여 ‘구법(句法)이 기고(奇古)하고 굳센 기상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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