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상사별곡(相思別曲), 가사

Jobs9 2023. 5.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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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별곡(相思別曲)

 

 

인간이별 만사중에 독수공방 더욱 섧다.  
임 못 보아 그리운 이내 심정을 누가 알리.
맺힌시름 허튼 근심 다 후리쳐 던져두고
자나깨나 깨나자나 임 못 보니 가슴 답답
어린 양자 고은 소리 눈에 암암 귀에 쟁쟁
보고지고 임의 얼굴 듣고지고 임의 소리
비나이다 하나님께 님 생기라 비나이다
전생차생 무슨죄로 우리 둘이 생겨나서
잊지말자 처음 맹세 죽지말자 백년기약
천금같이 믿었는데 세상일에 마가 많다

만천 청산을 들어간들 어느 우리 낭군이 날 찾으리

산은 첩첩하여 고개되고 물은 흘러 소가 된다.

오동추야 밝은 달에 임 생각이 새로 난다.

한번 이별하고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천금주옥 귀 밖이요 세상빈부 관계하랴(세상 일분 관계하랴)
근원흘러 물이 되어 깊고 깊고 다시 깊고
사랑모여 뫼가 되어 높고 높고 다시 높아
무너질줄 모르거든 끊어질줄 제 뉘알리
일조낭군 이별후에 소식조차 돈절하니
오늘올까 내일올까 그린지도 오래거라
세월이 절로가니 옥안은발 공로로다
이별이 불이되어 태우느니 간장이다
나며들며 빈 방안에 다만 한 숨 뿐이로다
인간이별 만사중에 나 같은이 또 있을까
바람불어 구름되어 구름끼어 저문날에
나며들며 빈 방으로 오락가락 혼자 앉어  
임 계신데 바라보니 이내 상사 허사로다
공방미인 독상사가 예로부터 이러한가
내가 사랑하는 것 같이 임도 나를 생각하는가(나 혼자 이러한가 남도 아니 이러한가)
날 사랑 하던 끝에 남을 사랑 하려는가
만첩청산 들어간들 어느 낭군이 날 찾으리
산은 첩첩 고개되고 물은 충충 소이로다
오동추야 밝은 달에 님 생각이 새로워라
무정하여 그러한가 유정하여 이러한가
산계야목 길을 들여 돌아올줄 모르는가(산계야목 길을 들여 놓을 줄을 모르는가)
노류장화 꺾어쥐고 춘색으로 다니는가
가는 길 자취없어 오는 길 무듸거다(가는 꿈이 자취되면 나에게 오는 길이 무디리라)
한번 죽어 돌아가면 다시 보기 어려우니
옛 정이 있거든 다시 보게 하소서.

 

 

 

임과 이별하고 독수공방하는 화자의 임에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된 가사이다.

* 갈래 : 가사
* 성격 : 애상적, 비애적
* 제재 : 임과의 이별
* 주제 : 독수공방의 외로움과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 특징 
① 서민층의 어휘와 양반층의 어휘가 혼재함.
② 기원의 대상(하느님)을 설정하여 시상을 전개함.
* 출전 : “남훈태평가”

 

이 작품은 조선 후기 12가사의 하나로, 남녀 간의 순수한 애정을 바탕으로 임과 이별하고 독수공방하며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심정을 절실하게 나타낸 가사이다.
설의와 대구, 자연물의 활용 등 다양한 표현법을 활용하여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상사류 가운데 주목받는 작품이다. 또한 18세기 ‘만언사’와 19세기 ‘한양가’ 및 ‘연행가’에 이 작품의 제목이 인용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 가창(歌唱)으로 존재했으며 19세기에 대표적인 잡가로 광범위하게 전파되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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