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동동(動動), 고려속요, 현존 최고 월령체, 아으 動動(동동) 다리, 후렴구

Jobs9 2024. 3.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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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動動)

 

德으란 곰배예 받잡고, 福으란 림배예 받잡고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날 나사라 오소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正月(정월) ㅅ 나릿 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대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아으 動動(동동) 다리

二月 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 ㅅ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三月 나며 開(개)한 아으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나매 브롤 즈슬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서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만 녯 나랄 닛고신뎌
아으 動動(동동) 다리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참 藥(약)은
즈믄 핼 長存(장존)하샬 藥(약)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六月 ㅅ 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도라 보실 니믈 조금 좃니노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七月 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하야 두고
니믈 한대 녀가져 願(원)을 비삽노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八月 ㅅ 보로만 아으 嘉俳(가배) 나리마란
니믈 뫼셔 녀곤 오날낤 嘉俳샷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九月 九日애 아으 藥이라 먹논 黃花(황화)
고지 안해 드니, 새셔가 만하얘라
아으 動動(동동) 다리

十月애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것거 바리신 後(후)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十一月 ㅅ 봉당 자리예 아으 汗衫(한삼) 두퍼 누워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動動(동동) 다리

十二月 ㅅ 분디 남가로 갓곤 아으 나살 盤(반)앳 져다호라
니믜 알패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삽노이다
아으 動動(동동) 다리

 

현대어 풀이

[서   사] :덕은 뒤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 바치오니  /  덕과 복이라 하는 것을 드리러 오십시오.

[정월령] :정월의 냇물은 아!, 얼었다가 녹으려 하는데 / 세상에 태어난 이 몸은 홀로 살아가는구나.

[이월령] :2월 보름(연등일)에 아!, 높이 켠 등불같구나 / 온 백성(만인)을 비추실 모습이로구나.

[삼월령] :3월 지나면서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셨구나.

[사월령] :4월을 아니 잊고 아! 오셨구나, 꾀꼬리새여! / 어찌하여 녹사(錄事)님은 옛날의 나를 잊으셨는가?

[오월령] :5월 5일(단오)에 아! 단오날 아침에 먹는 약은 / 천 년을 오래 사실 약이므로 바치옵나이다.

[유월령] :6월 보름(유두)에 아! 벼랑에 버려진 빗 같구나. /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나이다.

[칠월령] :7월 보름(백종)에 아! 온갖 종류의 음식을 차려두고 / 임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원을 비옵나이다.

[팔월령] :8월 보름(가배)은 아! 가배날이지마는 / 님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뜻있는 한가위이도다.

[구월령] :9월 9일(중양절)에 아! 약으로 먹는 국화 / 꽃이 집안에 드니 초가집 안이 고요하구나.

[시월령] :10월에 아! 베어 버린 보리수 나무 같구나. / 꺾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십일월령] :11월 봉당 자리에, 아! 한삼을 덮고 누워 / 슬프구나, 고운 님을 (두고) 스스로 살아가는구나.

[십이월령] :12월 분지나무로 깎은 아! (임께) 차려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구나. / 임의 앞에 들어 놓았더니, 손님이 가져다가 입에 물었나이다.

 

개관

- 성격 : 고려속요.  월령체(달거리) 노래.  송도가.  연가.  서정시

- 표현

① 영탄법, 직유법, 은유법

② 계절에 따른 심리적 변화가 세시 풍속과 연결되어 잘 표현됨.

③ 자연물에 화자와 임을 각각 비유하여 대조함.

④ 북소리를 흉내 낸 '동동'과 악기소리를 흉내 낸 '다리' 같은 후렴구를 사용함.

- 주제 : 이별한 임에 대한 송도와 애련

- 의의 : 현존 최고의 월령체 노래

- 출전 : <악학궤범>

- 구성 : 전 13연으로 된 분절체

- 문학사적 의의 : 달마다의 세시 풍속에 맞추어 임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낸 연가풍의 고려가요로, 우리 문학 최초의 월령체 노래임. 이후 정학유의 가사로 그 형식이 계승됨.

- 형식 : 월령체

⇒ 자연(계절의 변화)과 인생을 견주어서 나타내는 달거리 형식은, 읊고 있는 내용을 더욱 절실히 전달해 주고, 인생에서의 문제가 자연의 변화에 비유되어 작자의 정서를 고조시키게 하는 효과가 있음.

- 시적 화자를 비유한 표현

6 월령의 별해 버린 빗과 10 월령의 져미연 바랏은 임에게 버림받은 화자의 신세를 형상화한 것이고, 12 월령의 반잇 져는 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선택받은 자신의 신세를 형상화함

 

해설 

 이 노래는 분절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에서 고려 가요의 형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나, 월령체 (月令體)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남녀의 이별을 제재로 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워지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는 내용은 축도(祝禱)와 사랑이자만, 12개월의 특성에 맞추어 송축과 찬양, 떠나버린 임에 대한 원망과 한스러움, 그리움 등을 표현하고 있어서 한 여인의 슬픈 마음을 체험케 하고 있다.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것은 송도와 연모이지만, 이 노래에는 송축과 찬양이 있는가 하면 원망과 한이 있고, 고독의 몸부림이 있는가 하면 애절한 상사가 있고, 체념과 자조가 있는가 하면 해행(함께 감) 에의 간절한 기원이 있어 가히 사랑의 일대 파노라마요, 여인 애사의 축도를 보는 듯한 감이 있다. 

 

이해와 감상 1

이 노래는 분절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에서 고려 가요의 형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나, 월령체 (月令體)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남녀의 이별을 제재로 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워지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는 내용은 축도(祝禱)와 사랑이자만, 12개월의 특성에 맞추어 송축과 찬양, 떠나버린 임에 대한 원망과 한스러움, 그리움 등을 표현하고 있어서 한 여인의 슬픈 마음을 체험케 하고 있다.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것은 송도와 연모이지만, 이 노래에는 송축과 찬양이 있는가 하면 원망과 한이 있고, 고독의 몸부림이 있는가 하면 애절한 상사가 있고, 체념과 자조가 있는가 하면 해행(함께 감)에의 간절한 기원이 있어 가히 사랑의 일대 파노라마요, 여인 애사의 축도를 보는 듯한 감이 있다.

 우리 문학 최초의 월령체인 이 노래는 분연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 형태적인 면에서 속요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여 준다. 이 노래는 일 년 열두 달에 맞춰 한 여인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는 연가풍(戀歌風)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서사(1연)는 공적인 임(임금)에 대한 송도(頌禱)의 성격이 짙어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려졌던 의식가(儀式歌)였음을 보여 준다.

 이런 형식의 노래로는 "동동" 외에 "관등가(觀燈歌)"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있고, 민요에 "청상요(靑孀謠)"가 있다. 또, 조선 성종 때의 문인 성현(成俔)이 지은 "전가사십이수(田家詞十二首)"와 같은 한시도 있다. 달거리의 특징은 농경 생활이 반영되어 있으며, 세시기(歲時記)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전 13연으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인데, 제1연만은 임을 송도(頌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달이 바뀜에 따라 연으로 구분되고, 한 연이 끝날 때마다 여음이 나타난다. 서정적 자아는 여성이며, 임은 남성이다.

 1연 : 임에 대한 송도(頌禱)를 내용으로 하는 이 노래의 서사(序詞)로서,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리어졌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의식가(儀式歌)의 절차를 갖추기 위해 후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등장하는 '임'은 개인적 정서와 관계된 '임'으로 볼 수 있지만, '임금'과 같은, 공적인 존재로서의 '임'이라는 의미를 짙게 풍긴다. 이는 일 년 열두 달에 맞추어 한 여인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는 연가풍(戀歌風)의 나머지 연에 등장하는 '임'과 구별되는 점이다.

 2연 : 달거리의 정월령으로 생의 고독과 임에의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정월과 냇물이 얼다가 녹으려 한다는 표현은 자신과 임과의 관계와 연결시켜,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우의적(寓意的)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연 : 2월 연등절(燃燈節)에 높이 켜 놓은 등불에서 서정적 자아는 만인이 우러러볼 만한 임의 모습을 발견한다.

 4연 : 꽃 피는 봄을 배경으로 하는 삼월령에서는, 늦봄에 핀 진달래꽃을 통해 아름다운 임의 모습을 찾고 있다.

 5연 : 계절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꾀꼬리와 자신을 찾지 않는 녹사 임을 대조시키면서, 임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 서정적 자아의 임에 대한 원망과 한탄을 표현하고 있다.

 6연 : 5월 5일 수릿날(단오) 아침에 장수를 기원하며 약을 드는 풍습을 통해, 소중한 존재로서의 임을 나타내고 있다.

 7연 : 6월 보름,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유두(流頭) 풍습을 배경으로,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액땜을 위해 '벼랑에 버린 빗'에 비유하여 한탄하고 있다.

 8연 : 7월 보름 온갖 음식과 과일을 차려 놓고 기원을 올리는 백중날, 임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서정적 자아의 간절한 소망을 빌고 있다.

 9연 : 8월 보름 한가위는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명절이지만, 임 없이 홀로 지내야 하는 서정적 자아는 자신의 고독과 그리움을 더욱 깊게 확인할 수밖에 없다.

 10연 : 9월 황화전(黃花煎)을 해 먹는 중양절(重陽節) 풍습을 배경으로, 서정적 임이 부재(不在) 한 상태의 적막한 초가집에서 느끼는 자아의 고독과 한(恨)을 표현하고 있다.

 11연 :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가련한 모습을 '보리수나무'에 비유하면서 체념과 애상이 한데 엉긴 애련(哀戀)을 노래하고 있다.

 12연 : 임에 대한 그리움에서 오는 서정적 자아의 괴로움을 '봉당 자리'와 '홑적삼'에 대비시키면서, 사랑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13연 : 진짓상 위에 놓인 '젓가락'에 서정적 자아 자신을 비유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임과 현실적으로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 정황을 노래한 마지막 연이다.

 이 노래는 시상이 일관된 흐름을 보여 주지 않을뿐더러, 각 연마다 나타나는 주제도 통일되어 있지 않아 한 작가의 일관된 정서의 표출이라고 보기 힘들다. 서사와 2,3,5 월령은 임에게 순수한 송도(頌禱)이다. 이때의 '임'은 임금이거나 임금처럼 높이 추앙된 공적인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정월, 4 월령은 개인적 정서, 즉 구체적인 '나의 고독'이며, '나의 임'에 대한 원망적(願望的) 호소이다. 6,7,8 월령은 공적 정서와 개인적 정서의 애한(哀恨)이 함께 융합된 중간적 정감의 노래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원래 연가적(戀歌的) 민요가 궁중으로 흘러 들어가 궁중 연악(宮中宴樂)으로 쓰이면서 변형되었으리라 추측된다. 형식은 민요풍으로서 시어의 구사가 뛰어나며, 현실적으로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극성을 내포한 서정시다. '동동'은 '농가월령가' 같은 후대의 월령체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된다.

 

이해와 감상 2

 우리 문학 최초의 월령체인 이 노래는 분연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 형태적인 면에서 속요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여 준다. 이 노래는 일 년 열두 달에 맞춰 한 여인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는 연가풍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서사(1연)는 공적인 임(임금)에 대한 송도(頌禱)의 성격이 짙어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려졌던 의식가(儀式歌)였음을 보여 준다.

 이런 형식의 노래로는 '동동' 외에 '관등가(觀燈歌)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있고, 민요에 '청상요(靑孀謠)'가 있다. 또, 조선 성종 때의 문인 성현(成俔)이 지은 '전가사십이수(田家詞十二首)'와 같은 한시도 있다. 달거리의 특징은 농경 생활이 반영되어 있으며, 세시기(歲時記)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전 13연으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인데, 제1연만은 임을 송도(頌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달이 바뀜에 따라 연으로 구분되고, 한 연이 끝날 때마다 여음이 나타난다. 서정적 자아는 여성이며, 임은 남성이다.

 13연으로 된 달거리 노래이다. 계절의 바뀜과 임과의 사랑의 추이-얽히고 헤어지고 만남이라는-에 따른 정감의 변이가 아울러 짜였다. 자연의 순환과 인정의 바뀜이 질서 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 임을 여윈 여인의 슬픔이 어떻게 진행되어 끝맺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동동'은 북소리를 흉내 낸 것으로 본다. 달거리 형식의 무곡(舞曲)이다. '악학궤범'의 '아박(牙拍)'이란 항목에 노랫말이 그 춤의 형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노래가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였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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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감상 3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속요의 하나. 고려 시대에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조선 시대에 문자로 정착된  듯하다. 가사는 한글로 <악학궤범>에, 작품 해설은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에 각각 실려 있다. 내용에 남녀 간의 애정을 그린 것이 많다 하여 고려시대의 속요(俗謠)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노래 형식은 전편 13장으로 된 연장체로, 첫머리의 서장(序章)을 제외하고는 달거리(月令體)로 되어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 노래는 아박(牙拍: 고려시대 궁중무용의 하나)의 반주가로 불리었다. 민요의 달거리는 달마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을 노래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 보통 1월은 답교(踏橋), 2월은 연등(燃燈), 5월은 단오(端午)를 노래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점은 <동동>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동>은 세시 풍속이 달마다 설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달은 확실히 드러나 있고 어떤 달은 무엇을 노래하는지 불확실한 것도 있다. 이 작품에서 2월은 연등, 5월은 단오, 6월은 유두(流頭), 7월은 백중(伯仲), 8월은 추석, 9월은 중양(重陽)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1월은 답교, 3월은 산화(散花), 12월은 나례(儺禮)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동동>은 본디 정초에 그 해 매달의 운수를 점쳐 보는 달불이(月滋: 콩에 일 년의 각 달을 표시하고 수수깡 속에 넣어 우물 속에 집어넣은 뒤 대보름날 새벽에 건져 그 불은 정도로 그 해 매 달의 운수를 점치는 민속)처럼 월운 제의(月運祭儀)였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즉, 고려 때 해마다의 국가 행사였던 팔관회(八關會)에서 월운제의를 하며 <동동>을 불렀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월운제의의 목적이 풍요의 기원에 있었으므로, 한편은 신에게 기도하는 송도(頌禱)·송축(頌祝)의 내용이 주가 되었을 것이다. <고려사>에 "동동에는 송도의 말이 많다."(권 71), "선풍(仙風)은 용천(龍天)을 기쁘게 하고 민물(民物)을 안녕하게 한다."(권 81)라고 한 두 기록은 이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제1장에서는 '곰배·님배'를 대상으로 덕(德)과 복(福)을 송축하고 있다. 제2장 이하의 달거리에서는 '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정월이 되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변화를 겪고 있는 냇물과 변함없이 님이 없어 고독하기만 한 자신을 대조시키고 있다. 제3장에서는 님을 연등의 등불에 견주어 '만인(萬人) 비치실 모습이로다'라고, 제4장에서는 님을  진달래에 견주어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나셨다.'라고 하면서 님의 아름다움을 찬송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꾀꼬리와 님을 견주어, 님아 찾아주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였다. 제6장에서는 단옷날 아침에 빚은 약을 님에게 바치면서 '천년토록 오래 사시게 할 약이라 바치옵니다.'라고 님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유두날 님을 따라가면서 '돌아보실 님을 적곰(넘어지며 엎어지며) 좇아가옵니다'라고, 제8장에서는 백중날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님과 함께 살아가고자 소원을 비옵니다'라고 제9장에서는 한가위를 님과 함께 맞이하면서 '님을 모시고 가서 노니 오늘이 한가위로다'라고 님과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11·12장에서는 제2·5장과 마찬가지로 님을 잃은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제11장에서는 꺾이어 버려져 아무도 돌보지 않는 보로 쇠에다 자기 신세를 견주어 외로움을 울고 있다. 제12장에서는 그 울음이 한층 처절해진다. 동짓달 봉당 자리에 한삼을 덮고 누워 추위에 떨면서도 '고운 님 생각하며 살아가네'라고 하며 그리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동동>의 성격에 대해서는 민요, 벽사진경( 邪進慶)의 제의가,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한 서정시가 등 여러 견해가 엇갈려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 작품이 지닌 복합적 성격에서 오는 것이다. 본디 민속과 관련된 단순한 민요 혹은 제의가였던 것이 궁중음악으로 채택되면서 서정적인 노래로 변모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동동'이라는 제목은 매장마다 되풀이되는  후렴구 "아으 동동다리"에서 따온 것이다. '동동'은 북소리의 구음(口音) '동동'을 표기한 것이라는 견해와 '다리'·'두리' 등과 같이 '영(靈)'을 뜻하는 주술어일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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