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기출 문제 해설 #02
Q 밑줄 친 시어에서 ‘외롭고 쓸쓸한 화자의 심정’을 나타내기 위해 동원된 객관적 상관물로서 화자 자신과 동일시되는 소재는?
㉠春雨暗西池 / 봄비 내리니 서쪽 못은 어둑한데 輕寒襲㉡羅幕 / 찬바람은 비단 장막으로 스며드네. 愁依小㉢屛風 / 시름에 겨워 작은 병풍에 기대니 墻頭㉣杏花落 / 담장 위에 살구꽃이 떨어지네. |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④
허난설헌 ‘봄비’
규중 여인의 외로운 심사를 전달하면서 봄비와 찬바람에 떨어져 내리는 살구꽃이 자신의 신세와 같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봄비’와 ‘찬바람’ 등은 객관적 상관물은 될 수 있지만 문제에서 ‘화자 자신과 동일시되는 소재’를 찾으라고 했으므로 답이 될 수 없다.
객관적 상관물이면서 화자 자신과 동일시되는 소재는 ‘행화(杏花)’
허난설헌 ‘봄비’
○ 갈래 : 한시, 오언절구
○ 연대 : 조선 명종 때
○ 성격 : 독백적, 서정적, 애상적
○ 구성 : 선경(기승) 후정(전결)의 시상
○ 어조 : 애상적
○ 제재 : 못에 내리는 봄비, 담 위에 지는 살구꽃
○ 주제 : 젊은 여인의 고독과 우수(憂愁), 규중 여인의 고독한 심사(心思), 젊은 날을 보내는 여인의 고독과 우수
Q 다음에서 설명하는 문학 연구의 방법은?
문학작품을 볼 때, 작품 그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형성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작자, 사회, 환경을 중시해서 파악해야 한다는 방법 |
① 역사주의 방법 ② 심리주의 방법
③ 형식주의 방법 ④ 신화주의 방법
⑤ 구조주의 방법
【해설】 정답 ①
작품을 그 자체만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산물로 보고 사회, 역사, 시대 등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것은 역사주의 비평
Q 다음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는 소박한 풍류를 즐기며 살고 있다.
② ‘박차’라는 표현에서 역동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③ ‘언치 노하’는 엄격한 격식을 갖추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④ ‘아희’는 화자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존재이면서도, 대화체로 이끄는 영탄적 어구이다.
【해설】 정답 ③
‘언치 노하’에서 ‘언치’의 뜻은 ‘말이나 소의 안장이나 길마 밑에 깔아 그 등을 덮어 주는 방석이나 담요’를 가리키는 말술을 먹으러 급하게 가는 바람에 급히 움직이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엄격한 격식을 갖추려는 태도와는 관련 없다.
[오답 풀이]
① 벗의 집에 가서 술 한잔 하려는 태도는 소박한 풍류 생활이다.
② ‘박차’는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 역동성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④ ‘아이야’라고 부르며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나타내어 대화체로 드러내고 있다.
재 너머 성권롱 집
【시조】- 정철(鄭澈)
재너머 성권롱(成勸農)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쇼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희야 네 권롱 계시냐 정좌수(鄭座首) 왔다 하여라
【어구 풀이】
<재너머> : 고개 너머에
<성권농(成勸農)> : 우계 성혼을 가리킨다. 권농이라 함은 지방의 방(坊)이나 면에 달려 있으면서 농사일을 권장하던 유사(有司)
<익닷 말> : 익었다고 하는 얘기
<언치> : 안장 밑에 까는 털 헝겊
<지즐 타고> : 눌러타고
<정좌수(鄭座首)> : 이 노래의 작자인 정철 자신을 말한다. 좌수는 향소(鄕所)의 우두머리
【현대어 풀이】
고개 너머 사는 성 권농 집의 술이 익었다는 말을 어제 듣고,
누워 있는 소를 발로 차서 일으켜 언치만 얹어서 눌러 타고,
아이야, 네 권롱 어른 계시냐? 정 좌수 왔다고 여쭈어라.
【개관】
▶지은이 : 정철(鄭澈)
▶갈래 : 평시조. 단시조. 정형시
▶율격 : 3(4)·4조. 4음보
▶성격 : 전원한정가(田園閑情歌). 풍류적, 전원적, 경쾌함
▶표현 : 서사적, 압축적, 해학적, 시상의 과감한 생략으로 인한 비약적 표현, 호방한 성격이 드러남
▶제재 : 술과 벗
▶주제 : 전원생활의 흥취(興趣)
▶출처 : <송강가사(松江歌辭)>
Q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老主人의 腸壁에 無時로 忍冬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風雪 소리에 잠착하다. 山中에 冊曆도 없이 三冬이 하이얗다. - 정지용, 忍冬茶 - |
① 산중의 고적한 공간이 배경이다.
② 시각적 대조의 방법이 사용되었다.
③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인상을 준다.
④ ‘잠착하다’는 ‘여러모로 고려하다’의 의미다.
【해설】 정답 ④
정지용의 ‘인동차’
시련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를 여러 가지 심상을 사용해서 동양적으로 나타낸 작품
‘잠착하다’는 ‘참척하다’의 원말로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쓰다.’는 의미이다.
[오답 풀이]
① ‘山中에 冊曆(책력)도 없이 三冬이 하이얗다’라는 부분에서 ‘산중’의 고적한 배경을 알 수 있다.
② ‘붉고’ , ‘파릇하고’의 부분을 통해 붉은 색과 푸른색이 시각적으로 대비되고 있다.
③ 시각적 심상이 잘 드러나고 있고 상황 묘사가 잘 드러나고 있으므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인상을 준다.
삼긴 : 삶긴, 물에 삶아 우려낸
덩그럭 : 장작의 다 타지 않은 덩어리에 붙은 불
잠착하다 : 어떤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골똘하게 쓰다
책력 : 달력
1연 : 인동차를 마시는 노주인
2연 : 다시 피어나는 불
3연 : 파릇하게 돋아나는 무순
4연 : 풍설이 몰아치는 현실
5연 : 삼동을 묵묵히 인내함
인동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추운 겨울 산중에서 홀로 인동차를 마시며 겨울을 견디고 있던 노주인의 모습을 그렸다. 삼동이라는 추운 겨울을 시간적 배경으로 했고, 산중의 방 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노주인이 인동차를 마시는 행위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일제 강점기 말에 창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가는 노주인의 태도를 통해 바깥 세상에 초연한 채 몸을 다스리고, 정신적 고결함을 지키면서 혹독한 현실을 견디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Q 다음 시조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니면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 대로 하리라. |
① 率性 ② 善交 ③ 遵法 ④ 篤學
【해설】 정답 ①
변계량의 시조로 타고난 좋은 심성(천성)을 지키며 살자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는 시조이다.
따라서 ‘性(성품 성)’이 들어가는 ①이 맞다.
(率性 : 솔성) 1.타고난 성질(性質) 2.천성을 좇음.
실(玄) 여러(十) 개를 꼬아 거느릴 솔(率)
동아줄(率)을 꼴 때 맞추는 비율 률(率)
[오답 풀이] 率 거느릴 솔: 거느리다. 따르다. 소탈하다. 비율 율
② 善交 (착할 선, 사귈 교) : 좋게 사귐.
③ 遵法 (좇을 준, 법 법) : 법률이나 규칙을 좇아 지킴.
④ 篤學 (도타울 독, 배울 학) : 학문에 충실함.
Q 다음 작품과 가장 유사한 정서를 지니는 것은?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성ᄃᆡ(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성ᄃᆡ(大平盛代)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올셰라 위 증즐가 대평성ᄃᆡ(大平盛代) 셜온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대평성ᄃᆡ(大平盛代) |
① 한용운, 「님의 침묵」
②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③ 서정주, 「국화 옆에서」
④ 김소월, 「진달래꽃」
【해설】 정답 ④
고려가요 ‘가시리’는 이별의 정한(情恨)을 다룬 작품이므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적당.
고려가요 ‘가시리’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슬프고 애절한 마음을 3음보의 율격에 담아낸 고려 속요이다. 전통적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정지상의 <송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으로 이별의 정한이 계승되고 있다.
Q 다음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 흰빛을 새울세라 청강(淸江)에 일껏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
① 작자는 정몽주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② 색의 대비를 통해 까마귀를 옹호하고 있다.
③ ‘새울세라’는 ‘고칠까봐 두렵구나’로 해석할 수 있다.
④ 수사법상 비유법을 사용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④
‘까마귀’는 ‘이성계 일파’를 비유하고, ‘백로’는 아들 ‘정몽주’를 비유한 것으로 정몽주 어머니가 아들인 정몽주에게 이성계를 경계하라는 내용이
해석 : 까마귀(이성계 일파)가 싸우는 골(골짜기)에 백로(아들 정몽주)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이성계 무리들)가 흰빛(너의 깨끗함)을 새울세라(시샘을 할까 두럽다)
청강(맑은 강)에 일껏(한껏)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Q 문맥을 고려하여 ㉠~㉣을 가장 적절하게 감상한 것은?
길동이 ㉠ 체읍주왈(涕泣奏曰), 이 불초한 동생 길동이 본래 부형(父兄)의 훈계를 듣지 말고자 함이 아니오라, ㉡ 팔자 기박하여 천생(賤生)됨을 평생 한일 뿐더러 가(家) 중에 시기하는 사람을 피하여 정처 없이 다니다가 천만 몽매(蒙昧)로 몸이 ㉢ 적당(賊黨)에 빠져 잠시 생애를 붙였더니, 죄명이 이에 미치었사오니 명일에 소제(小弟) 잡은 연유를 장계하옵고, 소제를 결박하여 나라에 바치옵소서. 하며, 담화로 날을 새우고 평명(平明)에 감사 길동을 철쇄로 결박하여 보낼새 ㉣ 참연(慘然)히 낯빛 을 고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
① ㉠ : 길동이 상대를 속이기 위해 거짓 웃음을 짓고 있군.
② ㉡ : 길동이 부형의 훈계를 듣지 않은 것을 한탄하고 있군.
③ ㉢ : 길동의 죄명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라고 하겠군.
④ ㉣ : 길동이 감사를 결박하고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군.
【해설】 정답 ③
‘도둑의 무리에 빠져서 잠시 생애을 붙였더니 죄명이 이에 미쳤다’고 했으므로 길동의 죄명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 밑줄 친 부분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 체읍주왈(涕泣奏曰): 눈물을 흘리며 아뢰며 말하기를
㉡ 팔자 기박하여 천생(賤生)됨을 평생 한일뿐더러: 팔자가 사나워서 천한 인생이 됨을 평생 한탄한 것일 뿐더러
㉣ 참연(慘然)히 낯빛을 고치고: 슬프고 참혹하게 얼굴빛을 하고
Q 밑줄 친 부분에 사용한 표현 방법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향수」중에서 - |
① 어느 집 담장을 넘어 달겨드는 / 이것은, / 치명적인 냄새
② 멍석 위에 나란히 잠든 반들거리는 몸 위로 살짝살짝 늦가을 햇볕 발 디디는 소리
③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④ 피아노에 앉은 / 여자의 두 손에서는 / 끊임없이 / 열 마리씩 / 스무 마리씩 / 신선한 물고기가 /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 쏟아진다.
【해설】 정답 ③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은 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
공감각적 심상은 하나의 감각의 다른 감각으로 전이(轉移)해야 한다. 그런데 ③번은 촉각적 심상(서느런 옷자락)과 시각적 심상(볼을 비비는 행동)이 각각 존재하는 복합 감각이다. 즉, 단일 감각이 여러 개 나온 것이므로 감각의 전이가 없다.
①번은 후각의 시각화, ②번은 시각의 청각화, ④번은 청각의 시각화이다.
Q (가)를 고려하여 (나)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예종이 「도이장가」를 짓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예종은 1120년, 서경에 행차하여 팔관회(八關會)를 보았는데, 관복을 갖춰 입은 두 배우가 말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뜰을 돌아다니기도 하는 것이었다. 왕이 이를 보고 이상히 여기며 누구냐 묻자 좌우의 신하들이, 이들은 견훤과 싸울 때 태조를 대신해 죽은 공신인 신숭겸과 김낙이라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다가 「도이장가」를 지어 연행을 본 감격을 나타내었다. (나) 임을 온전케 하온 마음은 하늘 끝까지 미치니 넋은 가셨으되 몸 세우고 하신 말씀 직분 맡으려고 활 잡는 이 마음 새로워지기를 좋다 두 공신이여 오래오래 곧은 자취를 나타내신저 - 예종, 「도이장가(悼二將歌)」- |
① ‘임’은 두 공신이 모시던 태조 왕건을 의미한다.
② 공신들의 행적에 대한 예종의 평가가 나타나 있다.
③ 팔관회의 기원에 얽힌 사연이 압축적으로 그려졌다.
④ 공신으로 분장한 두 배우의 연행이 창작의 계기가 되었다.
【해설】 정답 ③
팔관회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금주령이 시행되던 때, 한성부는 한 양반집에서 술을 빚는다는 고발을 받고 다모를 시켜 그 집을 수색하였다. 다모는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남편의 약으로 쓰려고 술을 빚었다는 주인 여자의 딱한 사정을 들었다. 다모가 항아리의 술을 버리고 술 담근 것을 누가 알고 있는지 묻자, 주인 여자는 아침에 방문한 시동생에게 술을 대접했다고 답했다. 다모(茶母)가 한성부로 돌아오는데, 젊은 생원이 뒷짐을 진 채 네거리에서 서성이며 이예(吏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용모를 보니 주인 여자가 일러 준 시동생과 같았다. 다모는 손을 들어 그의 뺨따귀를 치며 꾸짖었다. “당신도 양반이오? 양반 명색에 몰래 술을 빚었다고 제 형수를 고자질하여 포상금이나 받아먹으려고 들다니.” 큰 거리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이 광경을 둘러서 구경하느라 담을 쌓고 있었다. 이예는 성이 나서 다모를 보고 소리쳤다. “네 어찌 주인 여자의 사주를 받아서 몰래 술빚은 사실을 감춰 주고 도리어 고발한 자를 때린단 말이냐?” 그러고는 다모의 머리채를 잡고 주부* 앞으로 끌고가서 아뢰었다. 주부가 다모를 힐책하자 다모는 사실대로 자백하였다. 주부는 짐짓 노하여 명 했다. “네가 술 빚은 죄를 숨겨 준 것은 실로 용서할 수 없다. 곤장 20대를 가하도록 하라.” 유시(酉時)*에 관아가 파하자 주부는 조용히 다모를 불러 열 꿰미의 돈을 주며 말했다. “네가 죄를 숨겨 준 일을 내가 용서하면 법이 서지 못한다. 그래서 태형(笞刑)을 받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가상히 여긴 까닭에 상으로 주는 것이다.” 다모는 그 돈을 받아 가지고 밤에 남산 아래 양반집으로 다시 찾아갔다. …(중략)… 주인 여자는 한편으로 부끄러워하고 한편으로 기뻐하며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다모의 동정을 받아 내가 징벌을 면하게 된 것만 해도 더없이 감사하거늘 무슨 낯에 상금까지 받겠는가?” 다모는 주인 여자 앞에 돈을 놓아두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 외사씨(外史氏)가 말한다. 좋은 사람이 없다는 말은 유덕(有德)한 사람이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옛사람의 말이 있다. 다모 같은 사람이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송지양, 「다모전(茶母傳)」에서 - * 이예 : 아전에 딸린 하인. * 주부 : 한성부 소속 관원. * 유시 : 오후 5∼7시. |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륜적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적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② 지위가 낮은 인물의 행위가 전(傳)의 서술 대상이 되었다.
③ 사건을 서술하는 데에 대화와 행동의 제시가 중심이 되고 있다.
④ 가족까지 고발하게 하는 포상금 제도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되었다.
【해설】 정답 ④
포상금을 노리고 가족을 고발하는 사례가 있지만 포상금 제도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된 것은 아니다.
Q 윗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모를 갸륵하게 여기면서도 벌을 준 주부는 공사분별(公私分別)이 철저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② 젊은 생원은 무사안일(無事安逸)한 태도로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있다.
③ 다모는 패륜적 행동에 대해 비분강개(悲憤慷慨)하고 실정법을 준수하니 준법정신이 투철한 의인이라 할 만하다.
④ 나라가 금하는 술을 몰래 빚고서도 오히려 변명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주인 여자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이다.
【해설】 정답 ①
주부는 “네가 죄를 숨겨 준 일을 내가 용서하면 법이 서지 못한다. 그래서 태형(笞刑)을 받도록 한 것이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공사분별(公私分別)이 철저한 관리임을 알 수 있다.
Q 아래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평화로운 시대에 시인의 존재는 문화의 비싼 장식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의 조국이 비운에 빠졌거나 통일을 잃었을 때 시인은 장식의 의미를 떠나 민족의 예언가가 될 수 있고, 민족혼을 불러일으키는 선구자적 지위에 놓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스스로 군대를 가지지 못한 채 제정 러시아의 가혹한 탄압 아래 있던 폴란드 사람들은 시인의 존재를 민족의 재생을 예언하고 굴욕스러운 현실을 탈피하도록 격려하는 예언자로 여겼다. 또한 통일된 국가를 가지지 못하고 이산되어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시성 단테를 유일한 ‘이탈리아’로 숭앙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잔혹한 압제 하에 있었던 벨기에 사람들은 베르하렌을 조국을 상징하는 시인으로 추앙하였다. |
① 시인의 생명(生命) ② 시인의 운명(運命)
③ 시인의 사명(使命) ④ 시인의 혁명(革命)
【해설】 정답: ③
글쓴이는 조국이 부정적 현실에 처했을 때는 시인이 민족의 예언가나 민족혼을 불러일으키는 선구자의 임무를 맡게 된다는 견해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밝히고 있다. 따라서 글의 제목은 ‘시인의 사명(使命: 맡겨진 임무)’이 가장 적절
오답 풀이:
②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말한다. 이 글에는 초인간적인 어떤 힘에 의해 시인이 예언가나 선구자가 되도록 정해졌다는 식의 진술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시인의 운명’은 제목으로 적절하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산성 눈 내린다 12월 썩은 구름들 아래 ㉠ 병실 밖의 아이들은 놀다 간다 성가의 후렴들이 지워지고 산성 눈 하얗게 온 세상 덮고 있다 ㉡ 하마터면 아름답다고 말할 뻔했다 캄캄하고 고요하다 그러고 보면 땅이나 하늘 자연은 결코 참을성이 있는 게 아니다 산성 눈 한 뼘이나 쌓인다 폭설이다 당분간은 두절이다 우뚝한 굴뚝, 은색의 바퀴들에 그렇다,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에 치여 ㉢ 내 몸과 마음의 서까래 몇 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쓰러져 숨 쉬다 보면 실핏줄 속으로 모래 같은 것들 가득 고인다 산성 눈 펑펑 내린다 ㉣ 자연은 인간에 대한 기다림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 펄펄 사람의 죄악이 내린다 하늘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 이문재, 「산성 눈 내리네」 |
Q 윗글의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밝고 활기찬 미래에 대한 소망을 표상한다.
② ㉡ : 이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욕망이 드러난다.
③ ㉢ : 현실에 대한 시적 화자의 절망이 시각화되어 있다.
④ ㉣ : 자연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정답 ③
‘산성 눈’은 육지와 물을 산성화하고 토양을 변질시키며, 삼림을 말라죽게 하는 등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산성비’와 비슷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 ‘병실 밖의 아이들은 놀다 간다’는 표현은 순진한 아이들마저 미래의 ‘산성 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므로 부정적인 표현이다.
㉡ ‘하마터면 아름답다고 말할 뻔했다’는 현대 산업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산물인 ‘산성 눈’을 아름답다고 잘못 말할 뻔했다는 뜻이다.
㉣ ‘자연은 인간에 대한 기다림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는 환경 파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에, 더 늦기 전에 인간으로서 환경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고 행동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Q <보기>의 밑줄 친 시어 중 윗글의 ‘산성 눈’과 함축적 의미가 같은 것은?
<보기> 사람들이 최초로 시멘트를 만들어 집을 짓고 살기 전, 많은 벌레들을 씨까지 일시에 죽이는 독약을 만들어 뿌리기 전, 저것들은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흙과 나무, 내와 강, 그 어디에 숨어서 흙이 시멘트가 되고 다시 집이 되기를, 물이 살충제가 되고 다시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빙하기, 그 세월의 두꺼운 얼음 속 어디 수만 년 썩지 않을 금속의 씨를 감 추어 가지고 있었을까. 로봇처럼, 정말로 철판을 온몸에 두른 벌레들이 나올지 몰라. 금속과 금속 사이를 뚫고 들어가 살면서 철판을 왕성하게 소화시키고 수억 톤의 중금속 폐기물을 배설하면서 불쑥불쑥 자라는 잘 진화된 신형 바퀴벌레가 나올지 몰라. - 김기택, 「바퀴벌레는 진화 중」에서 - |
① 시멘트
② 살충제
③ 로봇
④ 중금속 폐기물
【해설】 정답 ④
‘산성 눈’은 ‘산성비’처럼 현대 산업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산물 중에서 환경 파괴에 관한 것이므로 ④번이 정답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시아버지 윤직원 영감이 처결하기를, 집안의 살림살이 전권(全權)을 마땅히 물려받아야 할 주부 고 씨는 제쳐 놓고서 한 대(代)를 껑충 건너뛰어 손주 대로 내려가게 했던 것입니다. 고 씨의 며느리 되는 박 씨 즉, 윤직원 영감의 맏손자 며느리가 시할머니의 뒤를 바로 이어서 집안의 안살림을 도맡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묻지 않아도 내가 주부로 들어앉아 며느리를 거느리고 집안 살림을 해 가는 어른이 되겠거니 했던 고 씨는 고만 개밥에 도토리가 되어 버리고, 도리어 시어머니 오 씨 대신에 며느리한테 또다시 시집살이를 하게쯤 된 셈평이었습니다. -채만식, ‘태평천하’ 중에서- |
① 윤직원 영감은 실망이 컸겠군.
② 시할머니는 자애로운 분인 것 같아.
③ 박 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시집왔겠군.
④ 고 씨의 현재 심경은 아주 절망적일 거야.
【해설】 정답 ④
‘주부로 들어앉아 며느리를 거느리고 집안 살림을 해 가는 어른이 되겠거니’하고 기대했는데 며느리에게 전권이
내려가게 되어 절망하게 된 것이다.
Q 다음 글에 드러난 갈등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앞부분의 줄거리] 창권이네 가족은 고향을 떠나 만주 장자워푸로 이주한 후, 조선인들과 함께 땅을 사서 들판을 논으로 개간하기 위한 봇도랑(수로) 공사에 전념하고 있다. 동리에서도 조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다. 창권은 눈이 째지게 놀랐다. 위 구역에서 내려오는 조선 사람 하나가 괭이를 둘러메고 여기 토민들 몰려선 데로 뭐라고 여기 말로 호통을 치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찍으려 덤벼드는 것이다. 몰려섰던 토민들은 와 흩어져 버린다. 창권을 둘러쌌던 패들도 슬금슬금 물러선다. 동리에서는 조선 부인네들 몇은 식칼을 들고, 낫을 들고 달려들 나오는 것이다. 낫과 식칼을 보더니 토민들은 제각기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난다. 창권은 사지가 부르르 떨렸다. ‘여기선 저럭해야 사나 보다! 아니, 이 봇도랑은 우리 목줄이 아니고 뭐냐!’ …(중략)… 이 장자워푸를 수십 리 둘러 사는 토민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조선 사람들이 봇도랑 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었다. 반대하는 이유는 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봇도랑을 내어 논을 풀면 그 논에서들 나오는 물이 어디로 가느냐였다. 방바닥 같은 들이라 자기네 밭에 모두 침수가 될 것이니 자기네는 조선 사람들 때문에 농사도 못 짓고 떠나야 옳으냐는 것이다. 너희들도 그물을 끌어다 벼농사를 지으면 도리어 이익이 아니냐 해도 막무가내였다. 자기넨 벼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거니와 이밥을 못 먹는다는 것이다. 고소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배가 아파진다는 것이다. 그럼 먹지는 못하더라도 벼를 장춘으로 가지고 가 팔면 잡곡을 몇 배 살 돈이 나오지 않느냐? 또 벼농사를 지을 줄 모르면 우리가 가르쳐 줄 터이니 그대로 해 보라고 하여도 완강히 반대로만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선 사람이 칼이나 낫으로 덤비면 저희에게도 도끼도 몽둥이도 있다는 투로 맞서는 것이다. - 이태준, 「농군」에서 - |
① 조선인들과 토민들은 땅의 소유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② 조선인들은 대화로, 토민들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③ 토민들은 밭농사를 고집하고 조선인들은 논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④ 토민들과 조선인들은 봇도랑 공사 방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③
해설: 갈등을 묻고 있다. 토민과 조선인들이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은 ‘중략’ 이후에 나오는데, “봇도랑을 내어 논을 풀면 그 논에서들 나오는 물이 어디로 가느냐였다. 방바닥 같은 들이라 자기네 밭에 모두 침수가 될 것이니 자기네는 조선 사람들 때문에 농사도 못 짓고 떠나야 옳으냐는 것이다.”라고 했으므로 토민들은 밭농사를 고집하고 조선인들은 논농사를 지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맑고 아른아른한 거울을 좋아하겠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추한 사람은 오히려 맑은 거울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기 때문에, 만일 맑은 거울 속에 비친 추한 얼굴을 보기 싫어할 것인즉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깨쳐 버릴 바에야 먼지에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리게 된 것은 겉뿐이지 거울의 맑은 바탕은 속에 그냥 남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뒤에 닦고 갈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 옛날에 거울을 보는 사람들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는 것인데, 그대는 이를 어찌 이상스럽게 생각합니까?” 하니 나그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규보, 〈경설〉 |
① 잘생긴 사람이 적고 못생긴 사람이 많다는 말에서 거사의 현실인식을 알 수 있다.
② 용모에 대한 거사의 논의는 도덕성, 지예, 안목 등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후 거울을 닦겠다는 말에서 거사가 지닌 처세관을 엿볼 수 있다.
④ 이상주의적이고 결백한 자세로 현실에 맞서고자 하는 거사의 높은 의지가 드러나 있다.
【해설】 정답: ④
거사는 못생긴 사람이 맑은 거울을 보면 그 속에 비친 추한 얼굴을 직시하게 되어 맑은 거울을 싫어할 것이므로 차라리 거울을 먼지에 흐려진 채로 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맑은 거울’은 원칙을 지키는 결백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임을 유추할 수 있다. 즉 거사는 부정적인(못생긴) 사람이 많은 혼탁한 세상 속에서 결백한 태도(맑은 거울을 취함)를 취하기보다는 부정적 현실을 어느 정도 눈감고 수용하는 태도(흐린 거울을 취함)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거사는 이상주의적이고 결백한 자세로 현실과 맞서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풀이: ①,②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이 많기 때문에 ‘흐린 거울’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에서 못난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는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맑은 거울’이 용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거사가 도덕성, 지혜, 안목 등을 갖춘 인재가 용납되지 않을 만큼 당시의 현실이 부패하고 혼탁했다고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③ 거사는 당시의 혼탁한 현실(무신 정권하의 정치 현실)에서는 맑은 거울을 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흐린 거울’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고 말하고 있다. 후에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후 거울을 닦겠다는 것은 도덕성, 지혜, 안목을 갖춘 인재가 뜻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왔을 때 자신의 품성과 능력을 갈고닦아 세상에 나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Q 다음 중 ㉠~㉣의 의미와 같지 않은 것은?
우리 마을엔 꽈리뿐 아니라 살구나무도 흔했다. 살구나무가 없는 집이 없었다. ㉠여북해야 마을 이름도 행촌리(杏村里)였겠는가. 봄에 살구나무는 개나리와 함께 온 동네를 꽃대궐처럼 화려하게 꾸며 주었지만, 열매는 ㉡시금털털한 개살구였다. 약에 쓰려고 약간의 씨를 갈무리하는 집이 있긴 해도 열매는 아이들도 잘 안 먹어서 떨어진 자리에서 썩어 갔다.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엔 자운영과 오랑캐꽃이 들판과 ㉢둔덕을 뒤덮었다. 자운영은 고루 질펀하게 피고, 오랑캐꽃은 소복소복 무리를 지어 가며 ㉣다문다문 피었다. 살구가 흙에 스며 거름이 될 무렵엔 분분히 지는 찔레꽃이 외진 길을 달밤처럼 숨가쁘고 그윽하게 만들었다. |
① ㉠ - 오죽하면
② ㉡ - 맛이 조금 시면서 떫은
③ ㉢ - 물가의 언덕
④ ㉣ - 사이가 잦지 않고 조금 드물게
【해설】 정답 ③
‘둔덕’은 ‘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언덕이 진 곳’이라는 뜻이다.
Q 다음 중 ㉠~㉣의 의미와 같지 않은 것은?
우리 마을엔 꽈리뿐 아니라 살구나무도 흔했다. 살구나무가 없는 집이 없었다. ㉠여북해야 마을 이름도 행촌리(杏村里)였겠는가. 봄에 살구나무는 개나리와 함께 온 동네를 꽃대궐처럼 화려하게 꾸며 주었지만, 열매는 ㉡시금털털한 개살구였다. 약에 쓰려고 약간의 씨를 갈무리하는 집이 있긴 해도 열매는 아이들도 잘 안 먹어서 떨어진 자리에서 썩어 갔다.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엔 자운영과 오랑캐꽃이 들판과 ㉢둔덕을 뒤덮었다. 자운영은 고루 질펀하게 피고, 오랑캐꽃은 소복소복 무리를 지어 가며 ㉣다문다문 피었다. 살구가 흙에 스며 거름이 될 무렵엔 분분히 지는 찔레꽃이 외진 길을 달밤처럼 숨가쁘고 그윽하게 만들었다. |
① ㉠ - 오죽하면
② ㉡ - 맛이 조금 시면서 떫은
③ ㉢ - 물가의 언덕
④ ㉣ - 사이가 잦지 않고 조금 드물게
【해설】 정답 ③
‘둔덕’은 ‘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언덕이 진 곳’이라는 뜻이다.
Q 다음 글의 서술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촌에 들어가면 위험하진 않은가요?” 조선에 처음 간다는 시골자가 또다시 입을 벌렸다. “뭘요, 어델 가든지 조금도 염려 없쉐다. 생번이라 하여도 요보는 온순한 데다가, 가는 곳마다 순사요 헌병인데 손 하나 꼼짝할 수 있나요. 그걸 보면 데라우치 상이 참 손아귀 힘도 세지만 인물은 인물이야!” 매우 감격한 모양이다. “그래 촌에 들어가 할 게 뭐예요?” “할 것이야 많지요. 어델 가기로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요새 돈 몰 것이 똑 하나 있지요. 자본 없이 힘 안들고……. 하하하.” 표독한 위인이 충동하는 수작이다. [중략] 나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그 불쌍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지상의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과 광산으로 몸이 팔리어 가는 것이 모두 이런 도적놈 같은 협잡 부랑배의 술중(術中)에 빠져서 속아 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한 번 그자의 상판대기를 치어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염상섭, 〈만세전〉 |
① 작품 밖의 서술자가 일어난 사건의 전말을 전달하고 있다.
②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다른 인물을 관찰하며 평가하고 있다.
③ 작품 밖에 있는 서술자가 관찰자가 되어 등장인물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④ 작품 속의 서술자가 작품 밖의 서술자와 교차하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②
앞부분에는 ‘시골자’와 ‘표독한 위인’의 대화가 나타나 있다. 뒷부분에는 ‘나’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 불쌍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 이런 도적놈 같은 협잡 부랑배의 술 중에 빠져서 속아 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라고 그들을 관찰하여 평가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이때 ‘나’는 작품 속 등장인물로 작중 상황을 전달하는 서술자이다. 따라서 정답은 ②이다.
Q ㉠∼㉣을 시의 흐름에 맞게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엄마 걱정〉 |
① ㉠: 해가 지고 밤이 깊어간 시간의 경과가 나타나 있다.
② ㉡: 관심받지 못해 외로운 상황이 나타나 있다.
③ ㉢: 공부하기 싫은 어린이의 마음이 나타나 있다.
④ ㉣: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 나타나 있다.
【해설】 정답: ③
기형도의 〈엄마 걱정〉은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애틋하고 외로운 마음을 노래한 시이다. ㉢은 어머니를 기다리는 무료함과 혼자 있는 무서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행동으로 공부하기 싫은 마음과는 거리가 멀다.
오답 풀이:
① ㉠은 해가 저물어 어둑해진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에서 ‘찬밥’은 가난 때문에 방치된 어린 시절 화자의 외로운 모습을 비유한다.
④ ㉣에서 ‘금 간 창틈’으로, 가난 때문에 창에 금이 갔음에도 그대로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기형도, 〈엄마 걱정〉
1. 성격: 회상적, 감각적, 서사적
2. 표현: ① 감각적 심상을 통해 외롭고 두려웠던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을 드러냄.
② 상황의 제시를 통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
③ 유사한 문장의 반복과 변조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의미를 심화함.
④ 비종결 어미로 시행을 끝맺음으로써 시상을 '내 유년의 윗목'으로 집중시킴.
3. 주제: 장에 간 엄마를 걱정하고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 시장에 간 엄마를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
4. 출전: 《입 속의 검은 잎》
Q 밑줄 친 단어가 상징하는 것과 가장 유사한 것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歸天)〉 |
①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시다.
② 반짝이는 나뭇잎은 어린아이들의 웃음 같다.
③ 잠을 깨고 나니 고된 인생도 한바탕 꿈처럼 여겨졌다.
④ 얽매인 삶보다는 구름 같은 삶이 훨씬 좋을 때가 있다.
【해설】 정답 ③
‘이슬’은 아름답고 정결하지만 유한한 존재이다. 즉 잠깐 동안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소멸해 버리는 유한한 것을 의미한다. ③은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이 덧없음.)을 의미하며, 여기서 ‘꿈’은 덧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이슬’과 상징하는 바가 유사하다.
오답 풀이: ① ‘눈물’은 어머니의 희생을 상징한다.
② ‘나뭇잎’은 생명력을 상징한다.
④ ‘구름’은 자유를 상징한다.
*천상병, 〈귀천〉
1. 성격: 관조적, 독백적, 낭만적
2. 표현: 3 음보의 반복과 변조, 비유적 표현과 시각적 이미지의 사용
3. 주제: 죽음에 대한 달관
Q 다음 시가의 전개 방식으로 옳은 것은?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구지가> |
② 환기-요구-조건-위협
③ 위협-조건-환기-요구
④ 조건-요구-위협-환기
【해설】 정답 ②
제시된 고대시가 ‘구지가’는 한역시가로, 현대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거북아, 거북아[구하구하] / 머리를 내어 놓아라.[수기현야]
만일 내놓지 않으면[약불현야] / 구워서 먹으리.[번작이끽야]
즉 제시된 <구지가>는 ‘거북’의 이름을 부르고(‘환기’) 난 후에, 머리를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놓지 않으면’이란 ‘조건’을 내걸면서, ‘구워 먹겠다.’고 ‘위협’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시가의 전개 방식은 ‘환기-요구-조건-위협’이다.
<구지가>
갈래 고대 가요, 한역 시가
성격 주술적, 집단적
제재 거북
주제 수로왕의 강림(降臨) 기원
표현 명령 어법, 직설적 표현
의의 ① 현전하는 최고(最古)의 집단 무요(巫謠)
② 주술성을 지닌 노동요
Q 화자의 처지나 행위에 대한 분석으로 옳지 않은 것은?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① 화자는 일을 마치고, 해 지는 강변에 나와 삽을 씻는다.
② 화자는 강물에 슬픔을 퍼다 버리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③ 화자는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④ 화자는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해 지는 강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해설】 정답 ④
‘슬픔’이란 감정을 직접 시어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관적 감정’을 배제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화자는 해 지는 강가의 풍경을 보고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우리가 저와 같아서’라고 표현하면서 화자의 삶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를 볼 때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정리]
① ‘일이 끝나’,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등의 시구를 통해 알 수 있다.
②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와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의 시구를 통해 알 수 있다.
③ 시의 내용을 볼 때, 화자는 삽을 이용해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노동자의 삶을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 란 표현을 통해 압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작품 정리]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성찰적, 회고적
제재 강물
주제 가난한 노동자의 삶의 비애
특징 ① 연의 구분이 없는 단연시.
②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자연물 ‘강’의 이미지와 결합.
③ 시간의 흐름과 화자의 내면 변화에 따라 시상을 전개.
④ 1970년대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소외된 도시 노동자의 삶을 차분한 어조로 노래.
Q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구.”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
① ‘눈 덮인 길의 고랑’은 백화가 신음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② 등에 업힌 백화는 영달이가 ‘옥자’를 떠올리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③ 영달이는 ‘대전에서의 옥자’를,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④ 백화는 처음에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기를 싫어했으나, 영달이의 등에 업힌 이후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
【해설】 정답 ③
영달이 ‘옥자’를 떠올린 것은 자신에 등에 업힌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기 때문이다. 옥자가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인지, 또 영달이 백화를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제시된 부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오답 정리]
① 백화는 ‘고랑’에 빠져 발이 다쳤기 때문에 신음한 것이다. 따라서 ‘고랑’이 ‘신음’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추론은 옳다.
② 영달은 백화를 등에 업은 후에 ‘옥자’를 떠올렸기 때문에, 올바른 추론이다
④ 백화는 영달의 등에 업힌 후“어깨가 참 넓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라고 말했다. 백화의 말을 볼 때, 영달의 등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는 추론은 적절하다.
황석영, <삼포 가는 길>
갈래 단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비판적
배경 시간: 1970년대의 겨울날
공간: 공사장에서 삼포로 가는 길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과 연대 의식
특징 ① ‘정 씨’가 고향을 찾아가는 여로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됨.
②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결말을 처리함.
③ 정 씨가 희망하는 고향 ‘삼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오랜 방랑의 끝이자 마음의 안식처를 상징하는 상상의 공간.
Q 다음 글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쯤 돼지고기를 반 근, 혹은 반의 반 근 사러 가는 푸줏간이었다. 어머니는 돈을 들려 보내며 매양 같은 주의를 잊지 않았다.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 푸줏간에서는 한쪽 볼에 힘껏 쥐어질린 듯 여문 밤톨만 한 혹이 달리고 그 혹부리에, 상기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끄들리고 있는 듯 길게 뻗힌 수염을 기른 홀아비 중국인이 고기를 팔았다. 애라고 조금 주세요? 키가 작아 발돋움질로 간신히 진열대에 턱을 올려놓고 돈을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나는 총알처럼 내뱉었다. 고기를 자르기 위해 벽에 매단 가죽 끈에 칼을 문질러 날을 세우던 중국인은 미처 무슨 말인지 몰라 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비계는 말고 살로 달래라 하던 어머니가 일러준 말을 하기 전 중국인이 고기를 자를까봐 허겁지겁 내쏘았다. 고기로 달래요. 중국인은 꾸룩꾸룩 웃으며 그때야 비로소 고기를 덥석 베어 내었다. 왜 고기만 주니, 털도 주고 가죽도 주지. - 오정희, <중국인 거리> |
① 어머니의 주의에 대한 ‘나’의 수용
②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태도
③ 시간적 배경의 특성과 공간적 배경의 역할
④ ‘나’의 말에 대해 푸줏간의 ‘중국인’이 보여 주는 정서
【해설】 정답 ③
시간적 배경은 제시되어 있지 않고, 공간적 배경만 ‘중국인이 운영하는 푸줏간’으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시간적 배경의
특성은 제시된 글에서 확인할 수 없다.
[오답 정리]
① 어머니의 말을 잘 수용하여 ‘나’는 ‘애라고 조금 주세요?’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주의에 대해 ‘나’가 어떻게 수용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②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란 어머니의 주의의 말을 통해,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매우 꼼꼼하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④ ‘고기로 달래요’란 ‘나’의 말에 중국인은 웃으며 고기를 잘랐다. 이를 통해 다소 당돌해 보이는 ‘나’에 말해 대한 ‘중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
갈래 단편 소설, 성장 소설
성격 회상적
배경 시간: 6·25 전쟁 직후
공간: 항구 도시에 위치한 중국인 거리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유년 시절의 체험과 정신적·육체적 성장
Q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
① ‘청(靑)무우밭’은 ‘바다’와 대립되는 이미지로 쓰였다.
② ‘흰나비’는 ‘바다’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③ 화자는 ‘공주처럼’ 나약한 나비의 의지 부족과 방관적 태도를 비판한다.
④ ‘삼월(三月)달 바다’와 ‘새파란 초생달’은 모두 차가운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해설】 정답 ③
‘공주’에 빗댄 것은 나비의 의지 부족과 방관적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순진하고 연약한 흰나비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③의 감상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정리]
①흰나비가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은 ‘청(靑)무우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청무우밭’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바다’는 흰나비에게 시련을 줬다는 점에서 ‘청무우밭’은 ‘바다’와 대립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② 흰나비가 ‘바다’를 ‘청무우밭’이라 생각한 것을 볼 때, ‘바다’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몰랐음을 알 수 있다.
④ ‘바다’와 ‘초생달’에 붙은 서술어는 각각 ‘지쳐서’와 ‘시리다’이다. 이를 볼때 차가운 이미지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주지적, 감각적, 상징적
제재 나비와 바다
주제 낭만적 꿈의 좌절과 냉혹한 현실 인식
특징 ① 감정을 절제한 객관적 태도가 드러남.
② 색채 대비(푸른 바다 ↔ 흰 나비)를 비롯한 시각적 심상이 주로 나타남.
③ 일제 치하(1930년대)에 근대화(푸른 바다)를 지향했으나, 그 근대화에 방황과 좌절한 지식인(흰 나비)의 모습을 표상.
Q <보기>를 참고할 때, ㉠~㉣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한 단면을 그리는 소설 양식을 세태 소설이라 한다. 세태 소설은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그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 그 대표적인 소설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있다. |
㉠ 개찰구 앞에 두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낡은 파나마에 모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을, 구보는, 확신을 가져 무직자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이 시대의 무직자들은, 거의 다 ㉡ 금광 브로커에 틀림없었다. 구보는 새삼스러이 대합실 안팎을 둘러본다. 그러한 인물들은, 이곳에도 저곳에도 눈에 띄었다. ㉢ 황금광 시대(黃金狂時代).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에서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황금을 찾아, 황금을 찾아, 그것도 역시 숨김없는 인생의, 분명히, 일면이다. 그것은 적어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 손에 공책을 들고, 목적 없이 거리로 나온 자기보다는 좀 더 진실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시내에 산재한 무수한 광무소(鑛務所). 인지대 백 원. 열람비 오 원. 수수료 십 원. 지도대 십팔 전……. 출원 등록된 광구, 조선 전토(全土)의 칠 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해 갔다. 황금광 시대. 그들 중에는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 구보는 일찍이 창작을 위해 그의 벗의 광산에 가 보고 싶다 생각하였다. 사람들의 사행심, 황금의 매력, 그러한 것들을 구보는 보고, 느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도의 금광열은, 오히려, ㉣ 총독부 청사, 동측 최고층, 광무과 열람실에서 볼 수 있었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① ㉠: 세태의 단면이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이다.
② ㉡: 적극성을 지닌 존재들로 서술자의 예찬 대상이다.
③ ㉢: ‘무거운 한숨’을 유발하는 부조리한 현실로 서술자의 비판 대상이다.
④ ㉣: 서술자가 ‘금광열’이 고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한 대상이나 공간이다.
【해설】 정답 ②
<보기>에서 알 수 있듯이 제시된 부분에는 분명히 서술자가 ‘모순, 부조리,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고 했으므로 이 부분이 제시된 문제의 초점임을 확인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서술자가 ‘무직자=금광브로커(㉡)’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또한 후반부에 진술된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는 부분을 통해 ㉡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예찬의 대상이라는 ②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정리]
① ‘개찰구’는 ‘개표구(표를 내는 곳)’의 예전 명칭으로, 그 뒤에 진술된 ‘낡은 파나마에 모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이라는 묘사와 함께 그들이 ‘금광 브로커들’일 것이라는 진술로 보아 당시의 세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유추할 수 있다.
③ 구보의 입술에서 새어 나온 ‘한숨’이나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 끼어 있었다.’라는 진술을 통해 볼 때 ‘금광 브로커’는 당대 사회의 ‘부조리’에 해당하며, 서술자의 비판의 대상이 됨이 유추 가능하다.
④ 고도의 금광열을 ㉣에서 볼 수 있다는 서술을 볼 때, 올바른 분석이다.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갈래 중편 소설, 심리 소설, 모더니즘 소설, 세태 소설
성격 관찰적, 심리적, 묘사적
배경 시간: 1930년대의 어느 날
공간: 서울 시내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1930년대 무기력한 소설가의 눈에 비친 도시의 일상과 그의 내면 의식
특징 ① 당대 서울의 모습과 세태를 구체적으로 보여 줌.
② 하루에 걸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여로 구조를 보임.
③ 한 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사가 진행됨
Q ㉠~㉣에 대한 풀이로 옳지 않은 것은?
빌기를 다 함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황천인들 무심할까. 단상의 오색구름이 사면에 옹위하고 산중에 ㉠ 백발 신령이 일제히 하강하여 정결케 지은 제물 모두 다 흠향한다. 길조(吉兆)가 여차(如此)하니 귀자(貴子)가 없을쏘냐. 빌기를 다한 후에 만심 고대하던 차에 일일은 한 꿈을 얻으니, ㉡ 천상으로서 오운(五雲)이 영롱하고, 일원(一員) 선관(仙官)이 청룡(靑龍)을 타고 내려와 말하되, “나는 청룡을 다스리던 선관이더니 익성(翼星)이 무도(無道)한 고로 상제께 아뢰되 익성을 치죄하야 다른 방으로 귀양을 보냈더니 익성이 이걸로 함심(含心)하야 ㉢ 백옥루 잔치시에 익성과 대전(對戰)한 후로 상제전에 득죄하여 인간에 내치심에 갈 바를 모르더니 남악산 신령들이 부인 댁으로 지시하기로 왔사오니 부인은 애휼(愛恤)하옵소서.” 하고 타고 온 청룡을 오운 간(五雲間)에 방송(放送)하며 왈, “㉣ 일후 풍진(風塵) 중에 너를 다시 찾으리라.” 하고 부인 품에 달려들거늘 놀래 깨달으니 일장춘몽이 황홀하다. 정신을 진정하야 정언주부를 청입(請入)하야 몽사를 설화(說話)한대 정언주부가 즐거운 마음 비할 데 없어 부인을 위로하야 춘정(春情)을 부쳐 두고 생남(生男)하기를 만심 고대하더니 과연 그달부터 태기 있어 십 삭이 찬 연후에 옥동자를 탄생할 제, 방 안에 향취 있고 문 밖에 서기(瑞氣)가 뻗질러 생광(生光)은 만지(滿地)하고 서채(瑞彩)는 충천하였다. …(중략)… 이때에 조정에 두 신하가 있으니 하나는 도총대장 정한담이요, 또 하나는 병부상서 최일귀라. 본대 천상 익성으로 자미원 대장성과 백옥루 잔치에 대전한 죄로 상제께 득죄하여 인간 세상에 적강(謫降)하여 대명국 황제의 신하가 되었는지라 본시 천상지인(天上之人)으로 지략이 유여하고 술법이 신묘한 중에 금산사 옥관도사를 데려다가 별당에 거처하게 하고 술법을 배웠으니 만부부당지용(萬夫不當之勇)이 있고 백만군중대장지재(百萬軍中大將之才)라 벼슬이 일품이요 포악이 무쌍이라 일상 마음이 천자를 도모코자 하되 다만 정언주부인 유심의 직간을 꺼려하고 또한 퇴재상(退宰相) 강희주의 상소를 꺼려 주저한 지 오래라. - <유충렬전> |
① ㉠: 길조(吉兆)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한다.
② ㉡: ‘부인’이 꾼 꿈의 상황이다.
③ ㉢: ‘선관’이 인간 세상에 귀양을 오게 되는 계기이다.
④ ㉣: ‘남악산 신령’이 후일 청룡을 타고 천상 세계로 복귀할 것임을 암시한다.
【해설】 정답 ④
㉣은 ‘선관’이 청룡에게 하고 있는 말로, 이후에 풍진(風塵, 바람에 날리는 티끌./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 중에 다시 너를 찾겠다는 것으로 보아 ① ‘부인의 태몽’ 중에 등장한 선관이 부인의 아들로 탄생할 것이며,
② 후일 지상의 세계에서 다시 청룡을 만나게 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악산 신령의 천상 세계 복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된다.
※ 실제로 소설에서 이 대목에 등장한 ‘선관’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유충렬이며, 후일 전쟁터에서 ‘청룡’ 을 다시 만나 함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오답 정리]
① ㉠ 뒤에 ‘길조(吉兆)가 여차(如此, 이와 같으니) 하니’라는 말을 볼 때, ㉠이 길조의 암시임을 안다.
② ㉡ 앞의 ‘한 꿈을 얻으니’란 말을 볼 때, ㉡은 ‘꿈’의 내용이다.
③ ‘대전(㉢)’으로 죄를 얻어(득죄) ‘인간(속세)에 내치심에’를 통해 알 수 있다.
[작품 정리] <유충렬전>
갈래 국문 소설, 영웅 소설, 군담 소설, 적강 소설
성격 전기적, 비현실적, 영웅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시간: 중국 명나라 시대
공간: 명나라 조정과 중국 대륙
제재 유충렬의 영웅적 일대기
주제 유충렬의 고난과 영웅적 행적
특징 ① 천상계와 지상계로 이원적 공간이 설정됨.
② 유교, 불교, 도교 사상을 바탕으로 함.
Q 밑줄 친 표현에서 주로 나타나는 언어적 기능은?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었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김유정, 동백꽃 중에서- |
① 미학적 기능 ② 지령적 기능
③ 친교적 기능 ④ 표현적 기능
【해설】 정답 ③
밑줄 친 말은 알은체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다. 따라서 사교적인 경우이므로 친교적 기능에 해당한다.
Q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는 피아노를 향하여 앉아서 머리를 기울였습니다. 몇 번 손으로 키를 두드려 보다가는 다시 머리를 기울이고 생각하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섯 번 여섯 번을 다시 하여 보았으나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피아노에서 울려 나오는 음향은 규칙 없고 되지 않은 한낱 소음에 지나지 못하였습니다. 야성? 힘? 귀기?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감정의 재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잘 안 됩니다.” 그는 부끄러운 듯이 연하여 고개를 기울이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두 시간도 못 되어서 벌써 잊어버린담?” 나는 그를 밀어 놓고 내가 대신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까 베낀 그 음보를 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베낀 곳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화염! 화염! 빈곤, 주림, 야성적 힘, 기괴한 감금당한 감정! 음보를 보면서 타던 나는 스스로 흥분이 되었습니다. -김동인, 「광염 소나타」 중에서- |
① 화려한 기교가 없는 연주
② 악보와 일치하지 않는 연주
③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연주
④ 기괴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연주
【해설】 정답: ④
‘야성, 힘, 귀기’는 없고, ‘감정의 재’만 있다는 말을 통해 ‘감정의 재’가 ‘기괴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연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답 정리]
①, ③ 위 글을 통해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이다.
② ‘피아노에서 울려 나오는 음향은 규칙 없고 되지 않은 한낱 소음에 지나지 못하였습니다.’를 볼 때, 악보와의 일치 여부는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김동인, 「광염 소나타」
✽갈래: 단편소설, 심리주의 소설, 탐미주의(유미주의) 소설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1인칭 주인공 시점이 혼용됨.)
✽주제: ① 미에 대한 한 예술가의 광기 어린 동경
② 예술 창조에 대한 욕구와 인간성의 희생
Q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저어기, 개천에서 올라오는 저 사람이 인제 어딜 가는지 알아내시겠에요?” “어디, 누구?” “저거, 땅꾼 아니냐?” “땅꾼요?” “거지 대장 말야.” “저건 둘째 대장예요. 근데 지금 어딜 가는지 아시겠에요?” “인석, 그걸 내가 으떻게 아니?” 그러면 소년은 가장 자랑스러이, “인제 보세요. 저어 다리께 가게루 갈 테니.” “어디 ……. 참, 딴은 가게로 들어가는구나. 저눔이 담밸 사러 갔을까?” “아무것두 안 사구 그냥 나올 테니 보세요. 자아, 다시 돌쳐서서 이쪽으로 오죠?” “그래 인젠 저눔이 어딜 가누.” “인제, 개천가 선술집으루 들어갈 테니 보세요.” “어디 ……. 참, 딴은 술집으루 들어가는구나. 그래두 저눔이 가게서 뭐든지 샀겠지, 그냥 거긴 갔다 올 까닭이 있나?” “왜 들어가는지 아르켜 드릴까요? 저 사람이, 곧잘, 다리 밑으루 들어가서, 게서, 거지들한테 돈을 십 전이구 이십 전이구, 얻어 갖거든요. 그래 그걸루 술두 사 먹구, 밥두 사 먹구 허는데, 그게 거지들이 동냥해 들인 거니, 이십 전이구, 삼십 전이구 간에, 모두 동전 한 푼짜릴 거 아녜요? 근데 저 사람이 동전 가지군 절대 술집엘 안 들어가거든요. 그래 은제든지 꼭 가게루 가서 그걸 모두 십 전짜리루 바꿔 달래서 …….” -박태원, 「천변풍경」 중에서- |
① 두 사람의 관심사가 달라서 대화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② 한 사람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③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현실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
④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면서 절충점을 찾아내고 있다.
【해설】 정답 ② ‘소년’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②의 설명은 적절하다.
[오답] ① ‘소년’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관심사가 달라서 대화가 지속되지 못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소년’이 묻고, 상대가 모른다고 하면 다시 소년이 답하기를 반복하는 형식이다. 다만,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현실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④ 의견 차이가 제시되지 않았을뿐더러, 절충점(합의점)을 찾아내고 있지도 않다.
박태원, 「천변풍경
✽갈래: 장편소설, 세태소설
✽배경: 시간적 - 1930 년대 어느 해 2월부터 이듬해 1월
공간적 -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타락한 청계천변
✽특징: ① 시점의 자유로운 이동
② 카메라아이의 기법 활용 -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성과 공간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
③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 방식을 취하지 않고 파노라마식으로 전개함.
✽ 주제: ① 1930년대 서울 중산층과 하층민들의 삶의 애환
② 물질만능주의와 도시인의 타락한 삶
Q 다음 글의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금와는 그때 한 여자를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만났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하백의 딸 유화입니다. 동생들과 놀러 나왔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며 웅신산 아래 압록강 가에 있는 집으로 유인하여 사통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저를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제가 중매도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간 것을 꾸짖어 이곳으로 귀양을 보내 살도록 했습니다.” ㉡금와가 괴이하게 여겨 유화를 방 안에 남몰래 가두어 두었더니, 햇빛이 비추었다. 그녀가 피하자 햇빛이 따라와 또 비추었다. 이로 인해 임신하여 알을 하나 낳았는데, 크기가 다섯 되쯤 되었다. …(중략)… 금와에게는 아들이 일곱 있었는데, 항상 주몽과 함께 놀았다. 그러나 그들의 기예가 주몽에게 미치지 못하자 ㉢맏아들 대소가 말했다. “주몽은 사람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니 일찍이 도모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왕은 듣지 않고 주몽에게 말을 기르도록 했다. 주몽은 준마를 알아보고 먹이를 조금씩 주어 마르게 하고, 늙고 병든 말은 잘 먹여 살찌게 했다. 왕은 살찐 말은 자기가 타고 주몽에게는 마른 말을 주었다. 왕의 아들들과 여러 신하들이 함께 주몽을 해치려 하자,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몽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 “나라 사람들이 너를 해치려고 하는데, 너의 재략이라면 어디 간들 살지 못하겠느냐? 빨리 떠나거라.” 그래서 주몽은 오이 등 세 사람과 벗을 삼아 떠나 개사수에 이르렀으나 건널 배가 없었다. ㉣추격하는 병사들이 문득 닥칠까 두려워서 이에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빌었다. “나는 천제의 손자이고, 하백의 외손이다. 황천후토(皇天后土)는 나를 불쌍히 여겨 급히 주교(舟橋)를 내려 주소서.” 하고 활로 물을 쳤다. 그러자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들어 주어 강을 건너게 했다. 그러고는 다리를 풀어 버렸으므로 뒤쫓던 기병은 건너지 못했다. -작자 미상, 「주몽신화」 중에서- |
① ㉠: ‘유화’가 귀양에 처해진 이유를 알 수 있다.
② ㉡: ‘유화’가 임신을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③ ㉢: ‘주몽’이 준마를 얻기 위해 ‘대소’와 모의했음을 알 수 있다.
④ ㉣: ‘주몽’이 강을 건너가기 위해 ‘신’과 교통했음을 알 수 있다.
【해설】 정답 ③
주몽을 없애자는 ‘대소’의 말을 무시하고 왕이 주몽에게 좋을 말을 주어 기르게 했다는 점에서, ③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답 정리]
① 유화가 귀양에 처해진 이유가 해모수와 사통하였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다.
② 유화가 임신을 하게 된 이유는 햇빛이 비추었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다.
④ ‘교통하다’는 ‘소식이나 정보를 주고받다.’란 의미이다. 하늘을 향해 주몽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들어 길을 건널 수 있게 된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자 미상, 「주몽신화」
✽성격: 건국 신화, 시조신화
✽주제: 동명왕의 신이한 탄생 및 고구려 건국의 과정
✽의의: ① 높은 문학성. ② 여러 가지 화소(話素)가 결합되어 있음.
③ 난생(卵生) 설화 중 유일한 인생란(人生卵) 신화.
④ 영웅의 일대기 구조가 후대 서사 문학에 영향을 줌
PDF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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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ipoman@gmail.com 문의
✽ 유튜브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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