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국어

공무원 국어 기출 해설 - 2020 국가직 9급

Jobs 9 2020. 8. 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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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안긴문장이 없는 것은?

① 나는 동생이 시험에 합격하기를 고대한다.
② 착한 영호는 언제나 친구들을 잘 도와준다.
③ 해진이는 울산에 살고 초희는 광주에 산다.
④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내일 가족 여행을 가자고 말씀하셨다.

【해설】 정답
 

안긴문장은 문장 안에 작은 문장(절)이 들어가 안겨 있는 경우를 말한다. ③은 ‘해진이는 울산에 산다’라는 문장과 ‘초희는 광주에 산다’라는 문장이 대등적 연결 어미인 ‘-고’를 사용하여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고 각각의 문장에는 안긴문장이 들어 있지 않다. 나머지 ①・②・④에는 모두 안긴문장이 들어 있다.
① ‘동생이 시험에 합격하기’가 명사절로 안긴 문장이다.
② ‘착한’이 뒤에 오는 체언인 ‘영호’를 수식하는 관형절로 안긴 문장이다.
④ ‘내일 가족 여행을 가자’가 인용 조사 ‘고’로 연결된 인용절로 안긴 문장이다.




 Q 
 밑줄 친 부분이 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은?

① 지금쯤 골아떨어졌겠지?
② 그 친구, 생각이 깊던데 책깨나 읽었겠어.
③ 갖은 곤욕과 모멸과 박대는 각오한 바이다.
④ 김 과장은 그러고 나서 서류를 보완해 달라고 했다.

【해설】 정답
 

골아떨어졌겠지(×) → 곯아떨어졌겠지(○): ‘곯아떨어지다’가 표준어이다.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 / 크게 손해를 입거나 낭패를 당하다’의 의미이다.
책깨나(○):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바르게 쓰였다. 참고로 ‘꽤나’는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너는 꽤나 많이 먹는구나.' 
③ 곤욕(困辱)(○):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의 의미로 바르게 쓰였다. 
④ 그러고 나서(○): ‘그러고’는 ‘그리하고’가 줄어든 말이다. 이 문장에서 ‘나다’는 동사 뒤에서 ‘-고 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로 쓰였다. 따라서 동사 ‘그러다’의 연결형 뒤에 쓰인 ‘그러고 나서’는 바르게 쓰였다. 한편 ‘-고 나서’ 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접속 부사 ‘그리고’에 ‘나서’를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나서(×)]
● '깨나'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 보아하니 힘깨나 쓰게 생겼구나. 
-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 여자깨나 울릴 남자. 
- 칼깨나 써 본 솜씨.
 '꽤나'
부사 꽤(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제법 괜찮을 정도로.)에 보조사 -나가 붙은 단어. 
- 꽤나 괜찮았던 여행 
- 음식이 꽤나 맛있게 됐다. 
- 그 날은 꽤나 더운 날이었다.
 '깨나'와 '꽤나'의 구분 
'깨나' : '글깨나', '총깨나', '힘깨나' 등과 같이 체언에 붙어서 쓰임. 
'꽤나' : '꽤나 덥다', '꽤나 많다' 등과 같이 용언의 앞에 떨어져서 쓰임.



 Q 
 문장 성분의 호응이 자연스러운 것은?

①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고유 언어를 가졌다.
②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일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③ 내 생각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④ 그는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였다.

【해설】 정답
 

‘그는 -고 말을 하였다’와 같이 문장 성분 간의 호응이 맞고 자연스럽게 쓰인 문장이다.
① 주어인 ‘~ 강조하고 싶은 점은’과 서술어인 ‘가졌다’의 호응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고유 언어를 가졌다는 점(것)이다’와 같이 고치는 것이 좋다.
② 주어인 ‘~ 일은’과 서술어인 ‘시간이었다’의 호응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시간은 즐거웠다’ 또는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일은 즐거운 시간으로(일로) 기억된다’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③ 주어인 ‘내 생각은’과 서술어인 ‘결정했다’의 호응이 맞지 않으므로 ‘내 생각은 ~ 좋겠다는 것이다’ 또는 ‘나는 집을 사서 ~ 좋겠다고 결정했다’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Q 
 ㉠~㉣의 고쳐 쓰기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사하는 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 오늘 오후에 팀 전체가 모여 회의를 갖겠습니다. 
㉢ 비상문이 열려져 있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 지난밤 검찰은 그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① ㉠: ‘기간’과 ‘동안’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공사하는 기간 동안’은 ‘공사하는 동안’으로 고쳐 쓴다.
② ㉡: ‘회의를 갖겠습니다’는 번역 투이므로 ‘회의하겠습니다’로 고쳐 쓴다.
③ ㉢: ‘열려져’는 ‘-리-’와 ‘-어지다’가 결합한 이중 피동 표현이므로 ‘열려’로 고쳐 쓴다.
④ ㉣: 동작의 대상에게 행위의 효력이 미친다는 의미를 제시해야 하므로 ‘구속했다’는 ‘구속시켰다’로 고친다.

【해설】 정답
 

‘구속하다’는 ‘『법률』 법원이나 판사가 피의자나 피고인을 강제로 일정한 장소에 잡아 가두다’를 의미한다. 이처럼 ‘구속하다’의 의미 자체가 ‘강제로 ~ 잡아 가두다’이므로, 동작의 대상에게 행위의 효력이 미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구속하다’를 그대로 써도 의미가 통하므로 이를 ‘구속시키다’로 고쳐 쓸 필요가 없다.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무리하게 ‘-시키다’를 결합하지 않는다. 
① ㉠: ‘기간(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동안 / 어느 일정한 시기부터 다른 어느 일정한 시기까지의 사이)’과 ‘동안(어느 한때에서 다른 한때까지 시간의 길이)’의 의미가 중복된다. 따라서 ‘공사하는 기간 동안’을 ‘공사하는 동안’으로 고쳐 쓴 것은 적절하다. ② ㉡: ‘회의를 갖겠습니다’는 영어를 직역한 번역 투의 표현이다. 따라서 ‘회의하겠습니다’처럼 고치는 것이 적절하다. ③ ㉢: ‘열려져’는 피동 접사인 ‘-리-’와 통사적 피동문의 표현인 ‘-어지다’가 중복하여 쓰인 이중 피동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열려’와 같이 피동 접사만을 이용한 표현으로 고쳐 쓰는 것은 적절하다. 




 Q 
 ㉠~㉣을 사전에 올릴 때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른 순서로 적절한 것은?

 

㉠ 곬 ㉡ 규탄 ㉢ 곳간 ㉣ 광명 

① ㉠ → ㉢ → ㉡ → ㉣ ② ㉠ → ㉢ → ㉣ → ㉡
③ ㉢ → ㉠ → ㉡ → ㉣ ④ ㉢ → ㉠ → ㉣ → ㉡


【해설】 정답
 

㉠~㉣의 자음은 모두 ‘ㄱ’으로 시작되고 있으므로 모음의 순서와 받침 글자의 차례를 살펴봐야 한다. 모음은 ‘ㅗ → ㅘ → ㅠ’의 순서인데 같은 모음 ‘ㅗ’가 쓰인 ㉠ ‘곬’과 ㉢ ‘곳간’의 경우 받침 글자는 ‘ㄽ → ㅅ’의 순서이다. 따라서 사전에는 ‘㉠ 곬 - ㉢ 곳간 - ㉣ 광명 - ㉡ 규탄’의 순서로 올린다.
*사전에 등재되는 한글 자모의 순서
자음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모음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 받침 글자의 차례

ㄱ ㄲ ㄳ ㄴ ㄵ ㄶ ㄷ ㄹ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ㅁ ㅂ ㅄ ㅅ ㅆ ㅇ ㅈ ㅊ ㅋ ㅌ ㅍ ㅎ




 Q 
 밑줄 친 말의 의미와 거리가 먼 것은?

 

•넌 얼마나 오지랖이 넓기에 남의 일에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캐는 거냐? 
•강쇠네는 입이 재고 무슨 일에나 오지랖이 넓었지만, 무작정 덤벙거리고만 다니는 새줄랑이는 아니었다.

 

① 謁見 ② 干涉 ③ 參見 ④ 干與

【해설】 정답
 

관용구인 ‘오지랖(이) 넓다’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謁見(아뢸 알, 나타날 현)’은 ‘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을 뜻하는 말이므로 ‘오지랖이 넓다’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나머지 ②・③・④는 모두 ‘오지랖이 넓다’의 의미와 가깝다.
 *새줄랑이: 소견 없이 방정맞고 경솔한 사람.
② 干涉(간섭할 간, 건널 섭):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
③ 參見(참여할 참, 볼 견):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함.
④ 干與(간섭할 간, 더불 여): 어떤 일에 간섭하여 참여함.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통해 해 온 일은 다섯 가지이다. 채권 매매, 칼 갈기, 고층 건물 유리 닦기, 펌프 설치하기, 수도 고치기이다. 이 일들만 해 온 아버지가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다. 서커스단의 일이었다. 아버지는 처음 보는 꼽추 한 사람을 데리고 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의 조수로 일하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자기들이 무대 위에서 해야 할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우리들도 아버지를 성토했다. 아버지는 힘없이 물러섰다. 꼽추는 멍하니 앉아 우리를 보았다. 꼽추는 눈물이 핑 돌아 돌아갔다. 그의 뒷모습은 아주 쓸쓸해 보었다. 아버지의 꿈은 깨어졌다. 아버지는 무거운 부대를 메고 다시 일을 찾아 나갔다.
[중략]
어머니가 울었다. 어머니는 인쇄소 제본 공장에 나가 접지 일을 했다. 고무 골무를 끼고 인쇄물을 접었다. 나는 겁이 났다. 나는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출발했다. 땀을 흘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영호와 영희도 몇 달 간격을 두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마음이 차라리 편해졌다. 우리를 해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보호를 받고 있었다. 남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들이 일정한 구역 안에서 보호를 받듯이 우리도 이질 집단으로서 보호를 받았다. 나는 우리가 이 구역 안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조역, 공목, 약물, 해판의 과정을 거쳐 정판에서 일했다. 영호는 인쇄에서 일했다. 나는 우리가 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싫었다. 영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영호는 먼저 철공소 조수로 들어가 잔심부름을 했다. 가구 공장에서도 일했다. 그 공장에 가 일하는 영호를 보았다. 뽀얀 톱밥 먼지와 소음 속에 서 있는 작은 영호를 보고 나는 그만 두라고 했다. 인쇄 공장의 소음도 무서운 것이었으나 그곳에는 톱밥 먼지가 없었다. 우리는 죽어라 하고 일했다. 우리의 팔목은 공장 안에서 굵어 갔다. 영희는 그때 큰길가 슈퍼마켓 한쪽에 자리잡은 빵집에서 일했다. 우리가 고맙
게 생각한 것은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든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하지 않고는 우리 구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공부를 한 자와 못 한 자로 너무나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끔찍할 정도로 미개한 사회였다. 우리가 학교 안에서 배운 것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나는 무슨 책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정판에서 식자로 올라간 다음에는 일을 하다 말고 원고를 읽는 버릇까지 생겼다. 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판을 들고 가
몇 벌씩 교정쇄를 내기도 했다. 영호와 영희는 나의 말을 잘 들었다. 내가 가져다준 교정쇄를 동생들은 열심히 읽었다. 실제로 우리가 이 노력으로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 통신 고교에 입학했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① ‘우리 다섯 식구’는 생존을 위해 애쓰지만 윤택한 삶을 누리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② ‘아버지’는 가족들의 바람을 수용하여, 평생 해 온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③ ‘보이지 않는 보호’는 말 그대로의 보호라기보다는 벗어날 수 없는 계층적 한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④ ‘우리’는 자신들의 ‘구역’에서 벗어날 길을 ‘공부를 한 자’가 됨으로써 찾을 수 있다고 여긴다.

【해설】 정답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소외되어 고통받는 계층을 ‘난장이’라는 신체적 불구의 모습을 통해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제시문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는데, 서술자는 큰아들 영수이다. 두 번째 단락에 따르면, 평생을 통해 다섯 가지 일만 해온 아버지가 갑자기 서커스단의 일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대들었고 자식들도 아버지를 성토하여 결국 아버지는 힘없이 물러났다. 즉 가족들의 바람은 ‘아버지가 서커스 일을 하지 않는 것’이고, 아버지가 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일은 ‘서커스 일’이다. 따라서 아버지가 가족들의 바람을 수용한 것은 맞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단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따라서 ②가 적절하지 않다.
① 첫 번째 단락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는 난장이 가족이 열악한 현실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언젠가는 가난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는 그들이 아무리 애써도 가난을 벗어나 윤택한 삶을 누리기는 힘들었다는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다.
③ 세 번째 단락에서는, 어머니와 영수는 인쇄소 제본 공장에서 일하고, 영호와 영희도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철공소, 가구 공장, 빵집 등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난장이’ 가족의 암울한 처지를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서술자 영수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보호를 받고 있었다”며 그 보호는 “이질 집단으로서” 받는 보호이며, “나는 우리가 이 구역 안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즉 여기서 ‘보이지 않는 보호’란 긍정적 의미의 ‘보호’가 아니라, 도시 빈민으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계층적 한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④ 마지막 단락의 “우리는 무슨 일이 있든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세상은 공부를 한 자와 못 한 자로 너무나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었다”에서 알 수 있다. 즉 영수는 공부를 통한 신분 상승을 통해 자신과 동생들이 하층 계급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Q 
 글쓴이의 견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정의로 ‘수십 억 개의 사물이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그리 유용하지 않다. 사물 인터넷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물’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전 세계의 컴퓨터를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이 실현된 것이라면, 사물 인터넷은 이제 전 세계의 사물들을 ‘컴퓨터로 만들어’ 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컴퓨터는 본래 전원이 있고 칩이 있고, 이것이 통신 장치와 프로토콜을 갖게 되어 연결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원이 있었던 전자 기기나 기계 등은 그 자체로, 전원이 없었던 일반 사물들은 새롭게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이 부착되면서 컴퓨터가 되고 이렇게 컴퓨터가 된 사물들이 그들 간에 또는 인간의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의 차이를, 혹자는 사람이 개입되는 것은 사물 인터넷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엄격한 M2M(Machine to Machine)이라는 개념에 근거해 설명한다. 또 혹자는 사물 인터넷이 실현되려면 사람만큼 사물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물의 지능성을 중요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그릇된 것이다. 사물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존 인터넷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기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 수준에서 출발한 것이 기존의 인터넷이라면, 이제는 사물 각각이 컴퓨터가 되고, 그 사물들이 사람과 손쉽게 닿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과 소통하는 것이다.


① 사물 인터넷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과의 공통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 등을 갖춘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사물 인터넷으로 기능한다.
③ 사물 인터넷은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네트워크상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④ 사물 인터넷은 컴퓨터가 아니었던 사물들도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터넷과 다르다.

【해설】 정답
 

두 번째 단락에 따르면 사물 인터넷과 관련해, 사람의 개입 없는 엄격한 M2M(Machine to machine) 개념과 사물이 사람만큼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모두 그릇된 것이다. 따라서 ③은 제시문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다.
① 두 번째 단락의 “사물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존 인터넷과의~공통점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와 부합한다. ②・④ 첫 번째 단락에서 알 수 있다. 기존의 인터넷은 컴퓨터를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인 반면, 사물 인터넷은 사물들을 컴퓨터로 만들어 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 즉 전원이 없었던 일반 사물들에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이 부착되면서 컴퓨터가 되고 이렇게 컴퓨터가 된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Q 
 〈보기〉는 다음 한시에 대한 감상이다.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白犬前行黃犬隨 흰둥이가 앞서고 누렁이는 따라가는데 
野田草際塚纍纍 들밭머리 풀섶에는 무덤이 늘어서 있네 
老翁祭罷田間道 늙은이가 제사를 끝내고 밭 사이 길로 들어서자 
日暮醉歸扶小兒 해 저물어 취해 돌아오는 길을 아이가 부축하네. 

- 이달, 〈제총요(祭塚謠)〉

 

〈보기〉 
이달(李達, 1561~1618)이 살았던 시기를 고려할 때, 시인은 임진왜란을 겪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이 시는 해질 무렵 두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집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서 무덤이 들밭머리에 늘어서 있다는 것은 전란을 겪은 마을에서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늙은이와 아이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로 파악할 수 있다. 아마도 이들은 아이의 부모이자 할아버지의 자식에 해당하는 이의 무덤에 다녀오는 길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취한 까닭도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 때문일 것이다. ㉣이 시는 전반부에서는 그림을 그리듯이 장면을 묘사하고 후반부에서는 정서를 표출하는 선경후정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이달의 〈제총요(祭塚謠)〉는 정서 표출 없이 장면 묘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결구 “해 저물어 취해 돌아오는 길을 아이가 부축하네”에서 죽은 자에 대한 늙은이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장면 묘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가 선경후정의 형식을 취한다는 ④가 적절하지 않다.
① ‘무덤이 늘어서 있네’, “늙은이가 제사를 끝내고 밭 사이 길로 들어서자”, “해 저물어 취해 돌아오는 길을 아이가 부축하네” 등에서 ㉠을 알 수 있다.
② 시인이 살았던 시기에 임진왜란이 벌어졌음을 고려했을 때 들밭머리 풀섶에 늘어선 무덤들이 이와 관계가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③ 제사를 지내고 취해 돌아왔다는 시구로, 할아버지가 가족으로 추정되는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Q 
 ㉠~㉣의 한자 표기로 옳은 것은?


과학사를 들춰 보면 기존의 학문 체계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이다. 천동설을 ㉡지지하던 당시의 권력층은 그들의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갈릴레이를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단자로 욕하고 목숨까지 위협했다. 갈릴레이가 영원한 ㉢침묵을 ㉣맹세하지 않고 계속 지동설을 주장했더라면 그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① ㉠ 逃戰 ② ㉡ 持地 ③ ㉢ 浸黙 ④ ㉣ 盟誓



【해설】 정답
 

‘맹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함’을 뜻하는 말로 ‘盟誓(맹세할 맹, 맹세할 세{서})’로 쓴다.
①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 /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 ‘도전’은 ‘挑戰(돋울 도, 싸울 전)’으로 쓴다. *逃: 달아날 도

② ‘어떤 사람이나 단체 따위의 주의ㆍ정책ㆍ의견 따위에 찬동하여 이를 위하여 힘을 씀. 또는 그 원조 / 무거운 물건을 받치거나 버팀’을 뜻하는 ‘지지’는 ‘支持(지탱할 지, 가질 지)’로 쓴다. * 地: 땅 지
③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 /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또는 그런 상태’ 등을 뜻하는 ‘침묵’은 ‘沈默(잠길 침, 잠잠할 묵)’으로 쓴다. *浸: 적실 침



 Q 
 다음 대화에서 ‘정민’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상수: 요즘 짝꿍이랑 사이가 별로야. 
정민: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상수: 그 애가 내 일에 자꾸 끼어들어. 사물함 정리부터 내 걸음걸이까지 하나하나 지적하잖아. 
정민: 그런 일이 있었구나. 짝꿍한테 그런 말을 해 보지 그랬어. 
상수: 해 봤지. 하지만 그때뿐이야. 아마 나를 자기 동생처럼 여기나 봐. 정민: 나도 그런 적이 있어. 작년의 내 짝꿍도 나한테 무척이나 심했거든. 자꾸 끼어들어서 너무 힘들었어. 네 얘기
를 들으니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보니 그게 관심이다 싶더라고. 그랬더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리고 짝꿍과 솔직하게 얘기를 해 봤더니, 그 애도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치더라고.
상수: 너도 그랬구나. 나도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해 보고, 짝꿍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봐야겠어.

 

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용서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② 자신의 경험을 들어 상대방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③ 상대방의 약점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있다.
④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면서 그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해설】 정답
 

대화의 원리 중 공감적 듣기에 관한 문제.
정민은, 상수가 짝꿍이 자신의 일에 자꾸 끼어들어 그와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얘기에,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짝꿍의 끼어듦을 관심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으며 짝꿍과 솔직하게 얘기를 해 봤더니 그 애도 자신의 잘못을 고쳤다는, 갈등 해결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자 상수는 “나도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해 보고, 짝꿍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봐야겠어”라고 말한다. 즉 정민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상수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공감적 듣기 중 적극적인 들어 주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②가 가장 적절하다.
① 정민이 상대방인 상수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그를 용서해서 갈등을 해결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③ 정민이 상수의 약점을 비판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또한 갈등을 해결했던 정민의 경험은 상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 말이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한 말로 볼 수는 없다.
④ “왜? 무슨 일이 있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등에서, 정민은 자신이 상수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상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




 Q 
  다음에서 제시한 글의 전개 방식의 예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과’는 원인과 결과를 서술하는 전개 방식이다. 어떤 현상이나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나 힘을 제시하고 그로 말미암아 초래된 결과를 나타내는 서술 방식이다.

 

① 온실 효과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 때 가장 심각한 영향은 해수면의 상승이다. 이러한 현상은 바다와 육지의 비율을 변화시켜 엄청난 기후 변화를 유발하며, 게다가 섬나라나 저지대는 온통 물에 잠기게 된다.
② 이 사회의 경제는 모두가 제로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로섬(zero-sum)이란 어떤 수를 합해서 제로가 된다는 뜻이다. 어떤 운동 경기를 한다고 할 때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③ 다음날도 찬호는 학교 담을 따라 돌았다. 그리고 고무신을 벗어 한 손에 한 짝씩 쥐고는 고양이 걸음으로 보초의  뒤를 빠져 팽이처럼 교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④ 벼랑 아래는 빽빽한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새털 구름이 흩어진 하늘 아래 저 멀리 논과 밭, 강을 선물 세트처럼 끼고 들어앉은 소읍의 전경은 적막해 보였다.

【해설】
정답 ①

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 해수면이 상승되고, 이로 인해 바다와 육지의 비율이 변화하면서 기후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섬나라나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일도 일어나게 된다. 즉 ①은 원인과 결과를 연쇄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므로 ‘인과’의 전개 방식이 쓰였다. 
② 정의의 방식으로 제로섬의 개념을 설명하고, 운동 경기를 예로 들어 제로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③ 서사의 방식으로 창호가 학교로 몰래 들어가는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④ 소읍의 전경을 그림을 그리듯 묘사하고 있다. 또한 풍경을 ‘선물 세트’로 비유하고 있다.




 Q 
 다음 진행자 ‘A’의 대화 진행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A: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지방 자치 단체가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관계자 한 분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B: 네, 안녕하세요. A: 의약품 공급 정보망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B: 네, 약국이나 제약 회사가 의약품을 저희에게 기탁하면, 이 약품을 필요한 사회 복지 시설이나 국내외 의료 봉사 단체에 무상으로 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이버상의 네트워크입니다.
A: 그렇군요. 그동안 이 사업에 성과가 있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B: 그렇습니다. 약국이나 제약 회사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의약품을 기탁하고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복지 시설이나 봉사 단체에서는 필요한 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A: 그렇군요. 혹시 이 사업에 걸림돌은 없나요?

B: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주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가 요구하면 주는 방식이어서 전문 의약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처방전 발급을 부탁할 수도 없고…….
A: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정비나 의료 전문가의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군요. 끝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B: 그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기부하실 때나 받으실 때나 모두 쉽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A: 네, 간편해서 좋군요. 모쪼록 이 의약품 공급 정보망 사업이 확대되어 국내외 의료 취약 계층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① 상대방의 말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② 상대방의 대답에서 모순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대응한다.
③ 대화의 화제가 된 일을 홍보할 수 있는 대답을 유도한다.
④ 상대방의 말을 대화의 흐름에 맞게 해설하여 상대방의 말을 보충한다.

【해설】 정답
 

진행자 A는 화제인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정보를 B가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청취자나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A가 B의 대답에서 모순점을 찾거나 거기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②가 적절하지 않다.
① A가 B의 말을 듣고는 ‘그렇군요’, ‘네, 간편해서 좋군요’ 등으로 반응을 보이는 데서 알 수 있다.
③ A는 화제인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에 대해 생소한 용어의 의미, 사업이 성과를 보게 된 원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B에게 물어봄으로써 B가 이 사업을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④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의 걸림돌에 대한 B의 생각을 들은 뒤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 좀 더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군요”라고 상대방의 말을 해석하고 보충하는 데서 알 수 있다.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용왕의 아들 이목(璃目)은 항상 절 옆의 작은 연못에 있으면서 남몰래 보양(寶壤) 스님의 법화(法化)를 도왔다. 문득 어느 해에 가뭄이 들어 밭의 곡식이 타들어 가자 보양 스님이 이목을 시켜 비를 내리게 하니 고을 사람들이 모두 흡족히 여겼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장차 하늘의 뜻을 모르고 비를 내렸다 하여 이목을 죽이려 하였다. 이목이 보양 스님에게 위급함을 아뢰자 보양 스님이 이목을 침상 밑에 숨겨 주었다. 잠시 후에 옥황상제가 보낸 천사(天使)가 뜰에 이르러 이목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보양 스님이 뜰 앞의 배나무[梨木]를 가리키자 천사가 배나무에 벼락을 내 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바람에 배나무가 꺾어졌는데 용이 쓰다듬자 곧 소생하였다(일설에는 보양 스님이 주문을 외워 살아났다고 한다). 그 나무가 근래에 땅에 쓰러지자 어떤 이가 빗장 막대기로 만들어 선법당(善法堂)과 식당에 두었다. 그 막대기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 일연, 《삼국유사》

 

① 천사의 벼락을 맞은 배나무는 저절로 소생했다.
② 천사는 이목을 죽이려다 실수로 배나무에 벼락을 내렸다.
③ 벼락 맞은 배나무로 만든 막대기가 글쓴이의 당대까지 전해졌다.
④ 제멋대로 비를 내린 보양 스님을 벌하려고 옥황상제가 천사를 보냈다.

【해설】 정답
 

《삼국유사》에 실려 전하는 〈보양 이목 설화(寶壤梨木說話)〉
천사가 배나무에 벼락을 내려 배나무가 꺾어졌는데 곧 소생하였다. 마지막의 “그 나무가 근래에 땅에 쓰러지자 어떤 이가 빗장 막대기로 만들어”로 보아, 벼락 맞은 배나무로 만든 막대기가 글쓴이의 당대까지 전해졌다는 ③이 가장 적절한 이해이다.
 *〈보양 이목 설화(寶壤梨木說話)〉: 신라 때의 승려 보양이 이무기를 구해 주었다는 설화. 보양이 용궁에서 데려온 용왕의 아들 이무기가 날이 가물던 어느 날 비를 내리게 하였다. 천제가 월권을 이유로 이무기를 죽이려 하자, 보양이 이무기를 숨기고 배나무를 가리켜 이무기라고 속였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에 실려 전한다.
① 천사의 벼락을 맞은 배나무는 용이 쓰다듬었거나 보양 스님이 주문을 외워 소생한 것이다. 즉 배나무가 저절로 소생한 것은 아니다.
② 이목(璃木)을 내놓으라는 천사의 요구에 보양 스님이 배나무[梨木]를 가리키자 천사가 그 배나무에 벼락을 내렸다. 즉 천사는 실수로 배나무에 벼락을 내린 것이 아니라, 발음은 ‘이목’으로 같지만 한자가 다른 배나무가 이목이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벼락을 내린 것이다.

④ 비를 내리게 한 것은 보양 스님의 지시를 받은 이목이다. 이에 옥황상제는 하늘의 뜻을 모르고 비를 내렸다하여 이목을 죽이려 천사를 보냈다. 즉 옥황상제는 보양 스님이 아니라 이목을 벌하려고 천사를 보낸 것이다.



 Q 
 ㉠에 들어갈 주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경상 지역 방언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ㅓ’와 ‘ㅡ’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들은 ‘증표(證票)’나 ‘정표(情表)’를 구별하여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구별하여 발음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또 이들은 ‘ㅅ’과 ‘ㅆ’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은 ‘살밥을 많이 먹어서 쌀이 많이 쪘다’고 말하든 ‘쌀밥을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쪘다’ 고 말하든 쉽게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한편 평안도 및 전라도와 경상도의 일부에서는 ‘ㅗ’와 ‘ㅓ’를 제대로 분별해서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안도 사람들의 ‘ㅈ’ 발음은 다른 지역의 ‘ㄷ’ 발음과 매우 비슷하다. 이처럼 (               ㉠               )  

 

① 우리말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소리가 있다.
② 우리말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표준 발음법이 있다.
③ 우리말에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지 않는 소리가 있다.
④ 자음보다 모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지역이 더 많이 있다.

【해설】 정답
 

제시문에서는, 경상 지역 방언을 쓰는 사람들은 ‘ㅓ’와 ‘ㅡ’, ‘ㅅ’과 ‘ㅆ’ 소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 평안도 및 전라도와 경상도의 일부에서는 ‘ㅗ’와 ‘ㅓ’ 소리를 분별해서 발음하지 않기도 한다는 것, 평안도 사람들의 ‘ㅈ’ 발음이 다른 지역의 ‘ㄷ’의 발음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나열하고 있다. 이러한 예들은 지역에 따라 서로 구별되지 않는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므로 ③이 정답
② 표준 발음이 아닌 지역 방언의 음운적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④ 제시문의 내용만으로는 자음보다 모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지역이 더 많이 있다고 일반화하여 단정할 수 없다. 또 소리를 변별하여 듣지 못하거나 소리를 변별하여 발음하지 못하는 사례로 모음과 자음의 예를 각각 하나씩 제시하였다.




 Q 
 글의 통일성을 고려할 때 ㉠에 들어갈 문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글로벌 아이콘이 됐던 소위 스마트폰이 그 진화의 한계에 봉착한 듯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수위를 지켜 왔던 기험들의 호시절도 끝난 분위기다. (         ㉠          )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 글로벌 주도 산업은 무엇일까.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뜻하는 ‘팡(FANG)’이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 눈뜬 기업들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주가도 폭등했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영속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① 온 국민이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② 정보 기술 업계의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③ 다른 나라의 기업들을 보고 아전인수(我田引水)해야 할 때다.
④ 글로벌 위기의 내우외환(內憂外患)에 국가 간 협력이 절실하다.

【해설】 정답
 

글로벌 주도 산업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현상을 지적하고,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이 글로벌 주도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이러한 사업 역시 ‘영속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첨언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이 끝나간다는 내용의 뒤에 오는 ㉠에는 ② ‘정보 기술 업계의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가 들어가야 가장 적절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
① 절치부심(切齒腐心):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③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

④ 내우외환(內憂外患):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희극의 발생 조건에 대하여 베르그송은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 등을 꼽았다. 즉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성을 침묵하게 하고 지성만을 행사하는 가운데 그들 중 한 개인에게 그들의 모든 주의가 집중되도록 할 때 희극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세 가지 사항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들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단순한 형태의 직접적인 장치는 대상의 신체적인 결함이나 성격적인 결함을 들 수 있다. 관객은 이러한 결함을 지닌 인물을 통하여 스스로 자기 우월성을 인식하고 즐거워질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자신과 비교해서 그 인물이 육체의 활동에는 많은 힘을 소비하면서 정신의 활동에는 힘을 쓰지 않는 경우이다. 어느 경우에나 우리의 웃음이 그 인물에 대하여 우리가 지니는 기분 좋은 우월감을 나타내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은 시사적이다. 

 

① 베르그송에 의하면 희극은 관객의 감성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결과이다.
② 베르그송에 의하면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는 희극 발생의 조건이다.
③ 한 개인의 신체적・성격적 결함은 집단의 웃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장치이다.
④ 프로이트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정신 활동보다 육체 활동에 힘을 쓰는 상대가 희극적인 존재이다.

【해설】 정답
 

베르그송에 따르면, 희극은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성을 침묵하게 하고 지성만을 행사하는 가운데’에 발생한다. 따라서 베르그송이 희극은 관객의 감성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결과라고 보았다는 ①이 적절하지 않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관객은 대상(희극적 인물)의 신체적, 성격적 결함을 통해 자기 우월성을 인식함으로써 웃게 된다. 즉 관객 개개인은 자신의 지성이 희극적 인물의 지성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분 좋게 웃는 것이다.
② ‘희극의 발생 조건에 대하여 베르그송은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 등을 꼽았다’에서 알 수 있다.
③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이 ~ 그들 중 한 개인에게 그들의 모든 주의가 집중되도록 할 때 희극이 발생’, ‘웃음을 유발하는 ~ 직접적인 장치는 대상의 신체적인 결함이나 성격적인 결함을 들 수 있다’에서 무대 위의 한 개인(희극적 인물)의 신체적, 성격적 결함이 관객 집단의 웃음을 유발하는 직접적 장치임을 알 수 있다. ④ ‘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자신과 비교해서 그 인물이 육체의 활동에는 많은 힘을 소비하면서 정신의 활동에는 힘을 쓰지 않는 경우이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Q 
 ㉠과 가장 유사한 정서가 드러나는 것은?

 

다시 방수액을 부어 완벽을 기하고 이음새 부분은 손가락으로 몇 번씩 문대어 보고 나서야 임 씨는 허리를 일으켰다. 임 씨가 일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저 열 손가락에 박힌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실 단칸방만큼의 생활뿐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솟아 오르기도 했다. 목욕탕 일도 그러했지만 이 사람의 손은 특별한 데가 있다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주무르고 있는 일감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는 임 씨의 열 손가락은 손가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①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②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 꽃이 좋아 / 산에서 / 사노라네.

③ 남편은 어디에 나가 있는지 / 아침에 소 끌고 산에 올랐는데 / 산 밭을 일구느라 고생을 하며 / 저물도록 돌아오지 못한다네. 
④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해설】 정답
 

양귀자의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는 1980년대 도시 변두리를 배경으로 소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갈등과 화해를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에서 ‘그’는 임 씨의 손가락에 박힌 굳은살을 보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는 임 씨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③에서도 화자는 생계를 위해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산밭을 일구는 산골 사람들의 고된 삶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③은 김창협의 〈산민(山民)〉으로 탐관오리를 피해 산 속에 들어가 고생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을 노래한 한시이다.
 *공이: 옹이의 방언. ‘굳은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①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로,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아침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② 김소월의 〈산유화〉로, 존재의 근원적 고독감을 나타내고 있다.
④ 김상옥의 〈사향(思鄕)〉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나 있다.




 Q 
 다음 글의 시사점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기존의 의학적 연구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삼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농약과 같은 화학 물질이 몸에 들어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검토한 연구에서 생리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호르몬이 그 물질과 어떤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자동차 충돌 사고를 인체 공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할 때도 특정 연령대 남성의 몸이 연구 대상으로 사용되었고, 여성의 신체 특성이나 다양한 연령대 남성의 신체적 특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특정 연령대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화된 인체로 여겼던 사고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대사율, 피부와 조직 두께 등을 감안한, 사람이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실 온도는 21˚C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 연구에서 남성과 여성 직장인에게 각각 선호하는 사무실 온도를 조사한 결과는 남성은 평균 22˚C, 여성은 평균 25˚C였다. 남성은 기존의 적정 실내 온도에 가까운 답을 했고, 여성은 더 따뜻한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적정 사무실 온도로 알려진 21˚C는 1960년대 측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데, 당시 몸무게 70kg인 40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이러한 ‘표준화된 신체’를 가진 남성의 대사율은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 남성들의 대사율과 다르고, 당연히 체내 열 생산의 양도 차이가 있다. 

 

① 표준으로 삼은 대상이 나머지 대상의 특성까지 대표하지 못하므로 앞으로 의학적 연구를 하려면 하나의 표준을 정하기보다 가능한 한 다양한 대상을 선정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지식 중에는 특정 표준 대상만을 연구한 결과인 것이 있으므로 앞으로 이런 의학 지식을 활용하려면 연구한 대상을 살펴봐서 그대로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성별이나 연령대 등에 따라 신체 조건이 같지 않으므로 근무 환경을 조성할 때 근무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기존의 사무실 적정 실내 온도가 조사된 것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향후에 모든 공공 기관의 사무실 온도를 조정할 때 현재보다 설정 온도를 일률적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설】 정답
 

제시문에서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삼아 이루어진 의학적 연구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로 두 번째, 세 번째 단락에서, 몸무게 70kg인 40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된 적정 사무실 온도인 21˚C는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의 남성들에게 적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정 사무실 온도는 근무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하여 21˚C보다 낮추거나 높여서 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④에서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사무실 온도를 현재(21˚C)보다 일률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① 표준으로 삼은 성인 남성의 신체가,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 남성의 신체적 특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② 현재 적정 사무실 온도로 알려진 21˚C는 몸무게 70kg인 40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된 의학 지식으로,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 남성에게는 활용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③ ‘표준화된 신체를 가진 남성의 대사율은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 남성들의 대사율과 다르고, 당연히 체내 열 생산의 양도 차이가 있다’에 따르면,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신체 조건은 다르다. 이를 통해 근무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하여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Q 
 다음 글을 바탕으로 ㉠을 이해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연극에서의 관객의 공감’에 대해 강연한 일이 있다. 나는 관객이 공감하는 것을 직접 보여 주려고 시도했 다. 먼저 나는 자원자가 있으면 나와서 배우처럼 읽어 주기를 청했다. 그리고 청중에게는 연극의 관객이 되어 들어 달라고 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나는 그에게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한 장면이 적힌 종이를 건네 주었다. 자원자가 종이를 받아들고 그것을 훑어볼 때 청중들은 어수선했다. 그런데 자원자의 입에서 떨어진 첫 대사 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아우슈비츠에 관한 적나라한 증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청중들은 완전히 압도되었다. 자원 자는 청중들의 얼어붙은 듯한 침묵 속에서 낭독을 계속했다. 자원자의 낭독은 세련되지도 능숙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관객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과거 역사가 현재의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공감되었다. 이것이 끝나고 이번에는 강연장에 함께 갔던 전문 배우에게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에서 발췌한 대사를 낭 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대본은 400년 전 아젱쿠르 전투(백년 전쟁 당시 벌어졌던 영국과 프랑스의 치열한 전투) 에서 처참하게 사망한 자들의 명단과 그 숫자를 나열한 것이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희곡임을 알아보자 품위 있고 고풍스럽게 큰 목소리로 낭독했다. 그는 유려한 어조로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청중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갈수록 청중들은 낭독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에게 아젱쿠르 전투는 공감할 수 없는 것으로 분리된 것 같아 보였다. 앞서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① 배우의 연기력이 관객의 공감을 좌우한다.
② 비참한 죽음을 다룬 비극적인 소재는 관객의 공감을 일으킨다.
③ 훌륭한 고전이라고 해서 항상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④ 현재와 가까운 역사적 사실을 극화했다고 해서 관객의 공감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는다.

【해설】 정답
 

제시문의 정보를 이용하여 판단한 사실이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이다. 제시문에는 관객 중 한 명에게 드라마의 한 장면을 낭독하게 한 일과 전문 배우에게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희곡을 낭독하게 한 일이 대비되어 있다. 전자는 청중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 낸 반면, 후자는 청중에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 ‘연극에서의 관객의 공감’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희곡과 같이 훌륭한 고전이라고 해서 항상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③이다.
① 고풍스러운 목소리로 유려하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낭독한 전문 배우의 연기에 청중이 별다른 반응이 없 었다는 내용에서, 배우의 연기력이 관객의 공감을 좌우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② 아젱쿠르 전투에서 처참하게 사망한 자들의 명단과 그 숫자가 소재가 된 대본 낭독에 청중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에서, 비참한 죽음을 다룬 비극적인 소재가 반드시 관객의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④ 아우슈비츠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다룬 드라마의 낭독이 청중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는 내용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우슈비츠(Auschwitz): 『지명』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Kraków) 지방에 있는 화학 공업 도시. 제이 차 세계 대전 때 나치스의 강제 수용소가 설치되어 400만 명 이상의 유대인 및 폴란드인이 학살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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