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랄, Astral, 별의, 환상적인, 비현실적인, 황당하고 엽기적인
아스트랄
Astral /ˈæstɹəl/
(형용사) 별의, 별 모양의, 별 같은, 별나라의
환상적인, 비현실적인, 영적인, 영적 세계의
어원은 천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ἄστρον로, 라틴어에서 별을 뜻하는 astrum을 거쳐 중세 시대 점성술, 오컬트로 유입되며 2번 문단의 뜻으로 의미가 확장되게 된다. 로마 시절 astrum은 현대 이탈리아어에서 별을 뜻하는 astro의 어원이기도 하다.
인터넷 은어
2000년대 초반에 서브컬쳐계(특히 게임계/판타지소설계)를 중심으로 퍼졌던 유행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매우 심오한 무언가를 지칭하거나 황당하고 엽기적이거나 고약한 무언가를 가리킬 때 혹은 4차원을 뛰어넘는 정신줄을 놓는 상황에서도 사용한다. 사실 아스트랄이란 단어 자체가 이 세상 것이 아닌 고차원적인 영적인 무언가를 의미하는 뜻도 있어서 아예 동떨어진 개념은 아니다.
의미 파생은 안드로메다와 비슷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사어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2010년대부터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사어화된 유행어가 대개 그렇듯이 나무위키에 화석처럼 남아 있다. 아스트랄 정, 줄여서 아스정도 그 예 중 하나이다.
저세상이라는 표현이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어원을 추정하자면, 이 말이 대한민국 서브컬쳐계에서 쓰인 시기가 이르게 잡아도 90년대 말부터이고, 당시 오타쿠 식자층을 중심으로 쓰인 은어인데, 적어도 한국 웹에서는 일본웹으로부터 전파받았음이 유력한 취소선 유머와 마찬가지로 이쪽도 일본 웹이나 유행어에서 간접적으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1995년, 그 악명높은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이 일어나고 옴진리교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면서 일본에서 한동안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그간 옴진리교가 특유의 종교적 고유명사를 썼는데, 대부분은 산스크리트어 및 불교/티베트 불교 용어의 변형이지만 아스트랄이라는 어휘와 이를 접두어도 한 용어도 자주 쓰였다.
아무튼 사린 살포사건으로 옴진리교의 추악한 실상이 드러나자, 진지하게 옴진리교를 추종하는게 아니라 옴진리교를 비꼬기 위해 옴진리교를 연구하거나 심취하는 오우머라는 이들도 등장하게 된다. 이 오우머들이 옴진리교를 조롱거리로 삼으면서, 아스트랄 어쩌구한게 당시 일본 문화에 빠삭했던 한국 오타쿠들을 중심으로 퍼져서 아스트랄이라는 유행어가 생기지 않았나 추정된다.